제1회 고운 최치원 문화축전 참여자들이 해운대 동백섬의 최치원 동상 앞에 자리를 함께 했다.
세계도시를 지향하는 해운대구의 관심사를 읽을 수 있는 행사였다.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 동백섬, 고운 최치원선생 동상(海雲臺 冬栢島, 孤雲 崔致遠先生 銅像)
부산시 해운대구 동백섬에 위치해 있는 해운대는 동국여지승람 동래고적편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해운대를 소개하고 있다. 「해운대는 동래현의 동쪽으로 18리쯤 떨어진 곳에 있으며 산기슭이 바다 속으로 스며들어가 마치 누에머리 같이 생겼으며 동백과 두충, 그리고 소나무, 전나무 등으로 싸여 연중 사철 한 결같이 푸르르다. 남쪽으로는 대마도가 아주 가깝게 보인다. 신라시대 최 고운선생께서 이곳에 대를 쌓고 놀았다 하는데 아직도 유적이 남아 있다. 어떤 이는 최치원선생의 자를 따서 대의 이름을 해운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1971년에 해운대 동백섬 정상에 <고운 최치원선생 동상> (윗 사진)앞에는 노산 이은상선생께서 지은 동상 비문이 있으며 서두에 다음과 같이 고운선생을 소개하고 있다. 「구름같이 왔다 가는 인생이기에, 자기 스스로 고운이라 자를 짓고 호도 또한 해운이라 하고서 높은 포부를 품은 채 구름같이 오갔으되 구름이 반드시 무심한 것만이 아니라 비를 뿌려 자취를 남김같이 우리 국사상 시로 학문으로 사혜를 끼쳐놓고 간 이가 계셨으니 그가 바로 신라말엽의 대시인이요, 문학자였던 최치원선생이시다.」 (아래 사진)은 <고운 최치원 선생의 동상과 휴허비>이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708-3
고운친필각자(孤雲親筆刻字)
동백섬 정상에는 고운 최치원의 동상과 팔각정과 고운 선생 소개 안내간판이 이 있고 동백섬 남쪽 끝자락 아름다운 해변에 걸쳐 있는 반석위에는 <海雲臺>라고 새겨져 있는데 세월의 모진 풍랑으로 많이 퇴색되었다. (사진설명: 윗쪽 : 팔각정, 중간 : 고운선생 소개 안내간판, 아래: 고운 선생의 친필각자)
세이암친필(洗耳岩親筆)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산37번지에 위치한 <세이암>은 조선 금석총람에 의하면 「세이암」석 자는 신의암 수중석각이라 하며 기암괴석의 절벽 아래로 바윗돌을 씻어 가는 맑은 시냇물과 좌우로 울창한 송림 등은 과연 별천지의 선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곳은 신라말 고운최치원선생께서 세상을 등지고 지리산을 주유하시던 중 신라국왕이 사신을 보내어 국정을 논하자는 말을 듣고 귀를 씻었다 하여 세이암이라 하고 돌에 새겨 후세에 전한다 한다. 또한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에 위치한 푸조나무는 고운선생께서 지리산에 처음 들어가실 때에 이곳「세이암」건너편(현 왕성초등학교 옆)에 심었다는데 현재 도지정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다.1982년 도나무 12-3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어 오다가 1993년1월8일 경상남도기념물 제123호로 지정되었다.
감운정(感雲亭)
전북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이 곳은 고운 선생깨서 칠보천 맑은 냇 가에서 술잔을 뛰우며 풍류를 즐기시던 곳이다. 그러나 천년이나 오랜 세월과 그 유명 했던 유상대의 흔적은 알 바 없고 근래 새로 세운 감운정 많이 옛 정취를 머금은 채 우뚝 솟아 가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하고 있으며 바로 그 옆으로 지난 1600년대 조지겸이 지었다는 유상대비만이 홀로 서 있다.
피향정(披香亭)
전북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 102-2 본 피향정은 신라정강왕조에 고운선생깨서 이 곳 태산의 태수로 있을 때 건립하고 소요하던 곳으로 피향정을 둘러싸고 연못이 두 군데 있었는데 위 연못은 80여 년 전 메워져 민가가 들어 앉게 되었고 아래 연못은 서쪽에 있으며 정자는 28개의 화강암 기둥위에 세워졌는데 이 28개의 기둥은 천문학에서 우주를 스물여덟으로 나누었던 28수를 뜻한다고 전한다. 그간 수차에 걸쳐 중수 하였으며 천여 년 전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여 있고 전면에는 「被香亭」 후면에는 「호남 제일루」라는 액자가 걸려있다.
문창서원(文昌書院)
전북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에 위치한 문창서원은 지방 유림들에 의하여 지난 1970년도에 창건 되었으며 매년 음력 10월 3일에 유림 향사하고 있다.
옥산서원(玉山書院)
전북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에 위치한 옥산원은 지난 1929년에 창건하여 고운 최 선생을 위시하여 김용니(金用泥), 두정란(杜廷蘭), 김완(金浣), 전염방(全永芳), 강진문(姜進文),강진백(姜進伯), 김경신(金景信), 김업(金嶪), 김려생(金麗生), 신석보(申碩輔), 신대욱(申大旭), 두안복(杜安復), 문창현(文昌炫)등 14현을 배향하고 매년 음력 9월 上丁日에 유림향사하고있다.
염의서원(廉義書院)
전북 군산시 옥산면 당북리 723(염의서원길 156-9)에위치한 염의서원은 조선 숙종 11년(1685) 을축에 창건하였으며 주벽으로 고운 최 선생을 모시고 문충공 고경명(高敬命), 문영공 고용현(高用賢)을 배향하고 매년 음력 9월 中丁日에 유림향사하고 있다. 경내에 한림사가 있다.
지산영당(芝山影堂)
광주광역시 남구 양과동 715-1 (지산재길 51)에 위치한 지산영당은 고운 선생의 영정을 봉안한 곳으로 조선 영조 13년(1737)에 창건하여 매년 음력 9월9일에 향사하고 있다.
우이도
고운정 이야기 | 문화유산답사
2010-11-17 | 조회수 1051
허은희
고운정(孤澐井) 전설
고운 최치원이 12살때 당나라로 가던 중 식수가 떨어져 비금도에 들렸다한다
그때 비금도에는 극심한 가뭄이었다고 한다. 고운이 주민들에게 수도리 뒷산 봉우리를 파면 물이 나올것이하라고하여 마을 주민들이 팟더니 물이 나왔다하여 이 샘을 "고운정" 이라고 불렀다고 전해 내려옴
전북 신안군 도초면에 있는 도초도는 해발 273m에 상산이란 산이 있다. 선생이 당나라에 가시던 중 심한 풍랑으로 우이도에 정박하셨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상산 정상에는 선생이 두셨다는 바둑판과 옹달샘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 섬의 형세가 소의 귀를 닮았다 하여 우이도라 하였으며 지금도 한우가 잘 번식되어 있고 뱀으로 담은 사주는 인근에서 유명하다.
청성사 (淸城祠)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성사길 99에 위치한 청성사는 문창후 고운 선생을 모신 사우로 조선 영조 44년(1768)에 창건하여 매년 음력 9월16일에 유림향사하고 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무성서원(武城書院)
전북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500번지에 위치한 이 서원은 고운 선생깨서 이곳 태산태수로 재임중 선정을 한 후 함양태수로 전임가게 되자 태산사라는 선생의 생사당을 세웠으며 고려말에 훼손된 것을 조선 성종14년(1483)에 재건하였다. 그 후 중종때에 신잠(申潛)이 태인 현감으로 재임중 치적이 현저하여 숭앙을 받던 중 간성으로 이주함에 그를 사모하여 역시 생사당을 건립하게 되었다.
그후 숙종 22년(1696)에 태산사와 합하여 무성서원이라 사액하고 고운 선생을 주벽으로 영천자 신잠(申潛),정극인(丁克仁), 송세림(宋世琳), 정언충(鄭彦忠), 김약묵(金若默), 김관(金灌)등이 배향되어 있으며 매년 음력 2월과 8월 中丁日에 유림향사하고 있다.
전국 오대 사적 서원의 하나로서 사적지정 166호로서 보존 관리되고 있다.
벽성서원(碧城書院)
전라북도 김제시 교동 39 번지에 위치한 개국공 흥무왕 김유신을 비롯하여 문창후 고운 최치원, 김 보(金 普), 허 주(許 淍), 김 선(金 璇), 김극일(金克一), 김종직(金宗直), 김영정(金永貞), 김일손(金馹孫), 김우항(金宇杭)등 10위를 모시고 향사하는 곳이다.
자천대(紫泉臺)
전북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 626번지에 위치한 옥구향교 경내에 있으며 돌출한 큰 암석으로 북쪽은 절벽이고 서쪽은 암굴이 있고 동남쪽은 모래 언덕과 연하여 있다.
암석 위에는 당시 고운 선생깨서 독서하시던 유적으로 무릎 자국과 손가락 짚던 자국이 완연하고 벼루가 놓였던 흔적과 글씨가 파여져 있었다 한다.
그러나 지금은 원형을 볼수가 없게 되었으며 자천대가 정자 아래에 있어 우물을 바라보면 자색으로 물들어 있으나 물을떠서 들여다 보면 무색 투명하므로 세상이 이를 기이하다 하여 자천이라 이름하였다 한다.
문화재 166호로 보존 관리하고 있다.
현충단(顯忠壇)
전북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 옥구향교 앞에 위치한 현충단은 조선 영조40년(1765) 갑신년에 건립하고 고운 선생을 주벽으로 조태채(趙泰采), 이건명(李健命)을 배
향하였으며 그 후 지난 (1938)년에 면암 최익현(崔益鉉)선생을 추가하여 네분의 선현을 모시었으나 1964년에 둔헌 임병찬(林炳讚)선생을 더 추가하여 현충단이 되었다.
매년 음력 8월 28일에 유림향사하고 있다.
단동사(丹洞祠)
전북 익산시 웅포면 웅포리에 있는 단동사는 익산 한나산 기슭에 자리한 사우로서 지난 1949년 건립하여 문창후 고운 선생을 봉안한 곳으로 베어리버 골프 리조트 건설로 웅포문화체육센터 옆 전북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로 이전 매년 2월과 8월 中丁日에 유림향사하고 있다.
지산사(芝山祠)
전라북도 순창군인계면 지산리에 위치한 지산사는 고운 선생의 영정을 봉안하고 면암 최익현 선생을 종배한 곳으로 지난 1925년 유림과 후손들의 성금으로 건립 되었으며 매년 음력 3월 20일에 유림향사하고 있다
금산사(金山祠)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창곡리 산14번지에 금산사우에는 홍유후 설총, 각간 김유신, 문창후 고운 최치원을 배향하고 매년 음력 2월과 8월의 中丁日에 유림향사하고 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 원산리189(삼일로681번길) 야인에 위치하며 한산에서 동쪽으로 약 6.5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1907년 부여군 양화면 오전리 정사동에 영모제로 건립되었다가 사우가 오래되어 사우가 퇴락하였으므로 후손 종수님의 주선으로 현재의 위치에 새로 건립하였으니 전에 있던 곳에서 바로 산등하나 넘어 있다. 문창후 선생을 주배향으로 모시고 관가정공 청, 충의공 몽량을 종배 하였으며 매년 음력 3월 15일에 향사를 지낸다.
광제암문(廣濟巖門)
경남 산청군 단성면 운리 용두마을에 위치해 있다. 고운 선생깨서 쓰셨다는 '광제암문' 암각 글씨는 동국여지승람 진주조에 의하면 「단곡사는 지리산 동쪽에 있으며 동굴입구에 최치원이 쓴 『광제암문』이란 네글자를 새긴 돌이 있다. 또 최치원의 독서당이 있었는데 뒤에 대국감사의 영당으로 되었다」고 하였다.
월영대(月影臺)
월영대는 경남(慶南) 창원시(昌原市) 마산합포구(馬山合浦區)해운동(海雲洞)8-4번지 (밤밭고개로 442)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고운선생께서 당시 즐기시던 곳으로 6척이나 되는 천연석에 「월영대」라는 삼자를 해서체로 새겨진 선생의 친필각자가 있으며 그 옆에 감
나무가 있는데 선생께서 손수 심으신 것이라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지정문화재 건조물 일호로 보존관리 하고 있다. 이어서 창암 박사해선생께서 찬한 월영대기의 서두를 간략하게 소
개하고자 한다. 「방장산 한 줄기가 떨어져서 삼백리를 달려 꿈틀꿈틀 높이 솟아 합포의 서남방을 진압했으니 이곳이 바로 마산포이다. 그 곳에 비가 있는데 글자가 흐려져서 알아볼 수 없지만 그 밑에 세워진 돌에는 월영대라는 세 글자가 씌어 있다. 저 앞에 보이는 바다에는 저도(猪島)가 물위에 특수하게 솟구쳐서 기이한 짐승이 누워 있는 듯 대와 마주 보고 있는데
신라말 대 문장가이자 유학자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년~?)선생의 초상화 1점이 47년 만에 전북 정읍으로 돌아온다.
정읍시는 15일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 장기대여 형식으로 최치원의 초상화 대여를 요청했으며 박물관측이 이를 받아들여 1831년 제작된 초상화 1점이 정읍으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읍으로 환안되는 최치원의 초상화는 1967년 문화재가 지정되면서 떠난 지 47년 만에 이루어졌다. 이는 최근 무성서원(원장 이치백)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무성서원은 17일 오후 2시 30분에 무성서원에서 ‘환안고유제(還安告由祭)’를 거행할 예정이다.
또 정읍시립박물관은 개편된 상설전시실에 초상화 원본 2점과 영인본 2점을 17일부터 한 달간 일반인에게 공개키로 했다. 당초 정읍 무성서원에 보관되어 있던 최치원 진영은 모두 3점으로 1784년 하동 쌍계사에서 이관한 1점, 1831년 쌍계사본을 모사한 1점, 그리고 1924년 석지 채용신이 모사한 1점 등으로 구성됐다. 1831년과 1924년에 모사했던 진영 2점만이 국립중앙박물관과 정읍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1784년에 제작됐던 진영은 행방이 불분명하다.
이와 관련 무성서원은 지난 1967년 문화재 지정과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초상화를 반환해 줄 것을 줄곧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측은 차용증 등 당시의 객관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으며 반환청구 소송시 판결에 따라 반환이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최치원 선생은 현재 정읍의 행정구역인 886년 통일신라시대 태산군(현 정읍시 칠보·태인 지역) 태수로 부임한 바 있다. 그는 그 곳에서 호남유교문화의 꽃을 피웠다.
한편 시립박물관은 지난해 4월에 고운 최치원을 테마로 한 ‘외로운 구름, 태산에 깃들다’란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 7월에는 상설전시실에 최치원 코너를 확대 개편하고 영인본을 제작하는 등 최치원 초상화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최치원 초상화 정읍 환안’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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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주시 中관광객 유치,
최치원 선생이 돕는다
동아일보
입력 2013-10-17 03:00:00 수정 2013-10-17 03:00:00
신라시대 천재… 양저우시에서 관직 두 도시 결연-관광교류 가교 역할
최양식 경주시장(왼쪽)이 15일 중국 장쑤 성 양저우 시청에서 주민양 시장에게 신라시대 귀고리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경주 출신으로 신라시대 천재로 평가되는 고운 최치원(857∼?)을 가교로 삼아 주목 받는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15일 중국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 시청을 방문해 주민양(朱民陽) 시장과 만나 두 도시의 관광 교류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최 시장은 이날 최치원기념관에서 개최된 학술대회 행사의 한 가지로 열린 최치원 기념 제례에서 초헌관(제사의식에서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직책)을 맡았다. 양저우 시가 고운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
경주시와 양저우 시는 2008년 우호도시 결연을 한 후 지금까지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고운이 양저우 시에서 5년 동안 관직을 맡은 인연이 큰 역할을 했다. 고운은 당시 당나라를 위태롭게 했던 황소의 반란을 이겨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글 ‘토황소격문’(황소를 꾸짖는 글)을 통해 당나라 전역에 문장 실력을 크게 알렸다. 황소가 고운의 글을 읽다가 넘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양저우 시가 2007년 외국인 기념관으로는 처음으로 최치원 동상과 기념관을 설립한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 기념관에는 고운이 쓴 글과 유물 등 2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12세에 당나라 유학에 나선 고운은 18세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치른 과거에 장원합격을 했다. 가시로 살을 찌르며 공부했다는 기록이 있다.
최 시장과 정석호 경주시의회 의장 등 일행은 후베이(湖北) 성의 역사문화도시인 이창(宜昌) 시를 방문해 교류협력 활동을 폈다. 최 시장은 “중국 곳곳에 신라인의 발자취가 상당히 많다. 이를 잘 활용해 경주가 중국 관광객 유치 중심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서산시 '한류 원조 최치원' 사업 박차…
中도시 자매결연도
송고시간 | 2015/07/24 08:46
'최치원 인문관광도시연합협의회' 가입 계기…관련 시설 정비도
(서산=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충남 서산시는 고운 최치원(崔致遠) 인문관광도시연합협의회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최치원 관련 사업을 재정비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최치원 선생을 주제로 하는 8개 시·군의 관광 콘텐츠 구축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우선 서산 일대 최치원 관련 시설을 재정비하면서 관련 유적을 발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한 내년 서산시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롱옌항을 잇는 한-중 최단거리 여객선이 출항해 많은 요우커(遊客)들이 서산시를 찾을 것"이라며 "고대 한류의 원조였던 최치원 선생 관련 사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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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의 해'는 2014년 한-중 두 정상이 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당시 시 주석은 '돛 걸고 푸른 바다에 배 띄우니'(掛席浮滄海. 괘석부창해)로 시작되는 최치원의 시 '바다에 배 띄우니'(泛海. 범해)를 인용해 양국 우호를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또 "최치원 선생은 당나라에서 귀국한 뒤 지금의 대산 일대인 부성(富城) 태수로 임명돼 6년간 재임했고, 태수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당시 통일신라의 엄격한 골품제도에 대한 좌절감을 삭이며 전국을 떠돌았다"면서 "고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정착했던 옛 부성 등 최치원 관련 유적을 적극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성은 지금의 서산시 대산면 바닷가 일대로 통일신라시대 당나라로 가는 항구였으며, 최치원은 당나라에서 귀국한 직후인 887∼893년(진성여왕 1∼7년) 이곳 태수를 지냈다.
시 관계자는 이어 "우선 서산과 옛 부성을 연결하는 도로에 최치원 선생의 호를 붙여 '고운로'(孤雲路)로 명명하고, 최치원 기념관 등이 있는 중국 도시와의 자매결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산 일대에는 최치원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문화재 제199호인 부성사(富城祠)와, 선생이 수도를 위해 찾던 작은 암자(삼선암) 터에 세워진 서광사가 있고, 지난 4월 부성사에서 최치원의 업적을 기리는 제향이 거행됐다.
최치원은 1천200년전 젊은 나이에 당나라에 유학, 과거에 합격하고 관리가 된 뒤 '황소의 난'이 일어나자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써 난을 진압하는데 앞장서 당대 중국 지식인들을 감동시키면서 큰 명성을 얻었다.
고운 최치원 인문관광도시연합협의회에는 경주시와 서산시, 함양군, 문경시, 군산시, 해운대구, 창원시, 합천군이 참여하고 있으며, 23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8개 시·군 협의회에서 최양식 경주시장과 이완섭 서산시장을 회장과 부회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경주시와 서산시, 함양군, 문경시, 군산시, 해운대구, 창원시, 합천군 등 8개 시·군은 23일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면 질병이나 이상증상이 나타나는데, 얼굴·모발을 통해서도 영양소 부족을 알 수 있다. 얼굴·모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영양소 부족 증상을 알아보자.
▷입 주변 홍반=비타민B2(리보플라빈)결핍으로 나타난다. 비타민B2는 피부재생 등 대사과정에서 필요하며, 항산화 작용에도 관여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는 "비타민B2가 결핍되면 몸속 대사 작용에 이상이 생기면서 입 주변에 홍반·부종이 생기는 인후통이나 입 주변이 갈라지고 쓰린 구순구각염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B2는 체내에서 합성되거나 저장되지 않으므로 음식물을 통해 매일 섭취해야 하는데,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나 비타민 소모량이 많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결핍 현상이 잘 생긴다. 비타민B2는 우유와 청국장에 많이 들어 있다.
▷눈가 떨림=마그네슘 결핍으로 나타난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근육이 떨리거나 경직되는데, 눈밑 피부는 매우 얇아 근육이 떨리는 모양이 잘 보인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마그네슘 결핍을 주의해야 한다. 아드레날린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때 보다 10~20배 더 분비되는데 아드레날린이 마그네슘을 잘 소모시키기 때문이다. 시금치나 표고버섯에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다.
▷탈모=비오틴 결핍이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 김선영 교수는 "비오틴은 몸속에서 단백질 대사를 돕는데, 부족하면 모발이나 손톱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생계란을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 생계란 흰자에 들어있는 '아비딘'이란 단백질이 비오틴 흡수를 방해하므로, 생계란 흰자를 과도하게 먹으면 비오틴 결핍이 생길 수 있다. 비오틴은 장내 세균에 의해 합성되므로 항생제를 장기복용하면 비오틴 결핍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오틴은 동물의 간(肝)이나 콩에 많이 들어 있다.
▷안구 충혈·반점=비타민A가 부족하면 눈 상피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눈물 분비가 잘 안 된다. 이때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충혈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A는 피부 및 점막세포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때문에 신체에 있는 모든 점막은 비타민A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결핍 상태가 되면 점막이 마르거나 딱딱해진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백혜정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윤활유 역할을 해 주는 눈물이 적어, 눈을 깜빡이는 행동 자체가 물리적 자극이 돼 안구가 충혈된다"고 말했다. 간혹 심한 안구건조증으로 안구 점막이 마르고 딱딱해져 죽은 조직이 많이 생기면, 이 조직들이 모여 반점(비토트 반점)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A는 당근·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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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천식, 겨울에 심해… 예방 위한 9가지 방법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6.12.28 11:31
겨울 독감이나 감기를 앓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치료를 받고도 기침이 끊이지 않는다면 알레르기 질환의 일종인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위드유양한방의원 정윤주 원장은 "독감이나 감기 후유증으로 알고 있던 기침이이 천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천식은 기관지가 과민하고, 이로 인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지는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기관지가 알레르기 유발 물질(항원)에 노출되면 염증 세포들이 기관지에 몰려 기관지 점막이 붓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하며 기관지가 좁아진다. 이로 인해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생긴다. 특히 공기가 찬 밤이나 이른 아침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천식으로 진단되면 증상의 경중에 따라 4단계로 나누며 각각의 단계마다 관리와 치료가 다르게 행해진다. 관리와 치료의 목적은 기도의 만성 염증을 조절하여 급성 천식의 발작을 예방하고 장기적으로 기도가 딱딱해즌 것을 막는 것이다. 정윤주 원장은 “천식 환자는 평소에 원인 항원과 악화 요인을 잘 숙지하여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천식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천식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은 가장 흔한 악화 요인이므로 평소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몸이 피곤하지 않게 관리한다.
둘째, 직접 흡연, 간접 흡연 모두 기관지 과민성을 악화시켜 천식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셋째, 알레르기 환자의 갑작스런 찬공기 노출은 천식 발작을 일으키므로 겨울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넷째, 적절한 운동은 면역력과 심폐기능을 강화시키지만 천식 환자의 경우 이른 아침 찬 공기를 마시면서 하는 운동은 기관지 수축을 일으켜 증상을 악화 시킨다. 운동 전에 약제를 사용하여 천식 악화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성 소염진통제(NSAID)가 천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천식 환자의 경우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
여섯째, 스트레스를 피하고 청소를 자주 하며 카펫 제거, 베개와 이불 등의 침구류를 깨끗이 관리한다.
일곱째, 천식 환자는 실내에서 애완 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여덟번째, 실내 습도는 50% 내외로 유지한다.
아홉번째, 황색 색소·아류산염·방부제·산화방지제 등의 식품 첨가물도 천식 악화를 일으키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픽 뉴스] 기립성 저혈압 예방법 혈액순환 잘 안돼 어지럼증 발생… 하체 힘 들어가는 자세 하면 도움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핑 도는 '기립성(起立性) 저혈압'은 노인 실신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흔한 증상이다. 문제는 기립성 저혈압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낙상·골절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는 "기립성 저혈압이 자주 생기는 노인은 평소에 하체의 힘이 들어가는 자세를 취하는 등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뇌로 가는 혈액 부족해 생겨
장시간 앉거나 서 있으면 하체에 혈액이 몰리면서 하체 정맥에 지속적인 압박을 줘, 하체의 정맥을 일시적으로 늘어나게 한다. 김병진 교수는 "정맥이 늘어나면, 혈압이 낮아져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힘도 줄어든다"며 "이는 심장을 통해 뇌로 가는 혈액량에도 영향을 미쳐 어지러움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시신경이 있는 후두부에도 혈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야가 컴컴해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맑은머리신경과 김동욱 원장은 "기립성 저혈압은 보통 키가 커 하체에서 뇌·심장까지 거리가 멀거나, 하체 근육량이 적어 정맥을 압박해 혈액을 심장으로 잘 보내지 못하는 사람이 겪기 쉽다"며 "피로·스트레스·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혈액순환 저하 등도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혈액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문제가 있거나 혈관 확장제 등 약물 복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일어서서 다리 꼬기 자세 도움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하체의 힘을 주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것이 좋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란셋 신경학회지'에서는 기립성 저혈압 증상 완화에 ▲까치발 들기 ▲일어서서 다리 꼬기 ▲의자 위에 한 발 올려놓기 등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그래픽〉. 이들 자세는 허벅지나 종아리 등 하체 근육에 힘이 들어가게 해 다리 정맥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강릉아산병원 심장내과 유상용 교수는 "다리 꼬기 자세는 앉은 상태에서도 종아리 부위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장시간 앉아있다 일어서기 직전에 15~30초 정도 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기립성 저혈압
갑자기 일어나거나 장시간 서 있을 때, 하반신에 모인 혈액이 심장·뇌로 제때 들어가지 못해 발생한다. 어지러움·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실신으로 이어진다. 누웠다가 일어섰을 때 수축기 혈압이 20㎜Hg, 확장기 혈압이 10㎜Hg 이상 감소하는 경우에 진단한다
65세 이상 노인 폐암 환자 급증… '1일 1갑' 30년 후 폐암 가능성 커 폐렴·폐결핵 심하게 앓아도 위험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 1·2위는 위암과 대장암(갑상선암 제외)이지만 65세 이상에선 폐암 발생이 가장 많다. 2014년 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 중 위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13.8%로 가장 많고, 폐암은 11.1%로 3위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폐암이 전체 암의 19.8%를 차지해 1위다. 또 노인 폐암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2014년 65세 이상 노인 폐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45명으로 2010년(인구 10만명당 256명)보다 185명 증가했다. 발병률을 따지면 2014년 기준 노인 암 1위인 폐암은 젊은 성인(35~64세)의 1위 암인 위암(인구 10만명당 86명)보다 약 5배로 높다.
왜 노인에게 폐암이 급증하고 있고, 폐암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일까? 폐암은 5년 생존율이 25.1%로 췌장암(10.1%)에 이어 생존율이 낮은 '독한 암'이므로, 노인들은 더욱 경계해야 한다.
◇폐,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아
65세 이상부터 폐암 발생이 늘어나는 이유는 폐는 상처를 입으면 회복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폐는 손상을 입으면 염증이 생긴다. 폐에 생긴 염증은 폐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고 딱딱하게 굳게 만들거나 조직 변형을 가져온다. 한 번 굳거나 조직이 변형된 폐는 재생되지 않는다. 또한 폐는 쉬지 않고 산소를 흡입하고 혈액 속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으로 배출하는데, 이러한 호흡 과정에서 폐는 흡연과 간접흡연, 오염된 공기로 인해 계속 피해를 입는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폐는 상처투성이가 돼 폐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더욱이 다른 장기와 달리 폐는 직접적인 손상을 입는 유일한 장기다. 외부 공기가 기도를 거쳐 곧장 폐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장승훈 교수는 "나이가 들면 폐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고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노인 폐암이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1980년대 높은 흡연율, 노인 폐암 원인
현재 노인 세대가 젊었을 때인 1980년대에 흡연율이 높았던 것도 노인 폐암이 늘어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 흡연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약 30년 전인 1985년에는 30~39세 성인 남성 10명 중 7명(74%)이 담배를 피웠다(현재 남성 흡연율 39.3%).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류정선 교수는 "매일 담배 1갑을 피면 30년, 2갑을 폈다면 15년 뒤 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 현재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수십 년 전부터 피웠던 담배가 현재 폐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10~30배로 높으며, 담배를 15년 간 끊어도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1.5~2배로 높다.
폐암을 일으키는 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된 것도 문제다. 집안 인테리어 마감재인 페인트나 벽지에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나 콘크리트 또는 토지에서 자연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Radon)'은 1급 발암물질로, 모두 폐암 발병을 높인다. 이와 함께 중금속이 섞인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해진 것도 노인 폐암을 늘리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류정선 교수는 "평생 숨을 쉬면서 공기 속 수많은 물질이 폐에 들어갔다가 나오게 된다"며 "흡연 또는 간접흡연은 물론, 공기 중 발암물질이 폐 속에 오랫동안 쌓이게 되면 노인이 돼서 폐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각한 폐렴·폐결핵도 주의
빈도는 낮지만 폐렴·폐결핵·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폐질환을 심하게 앓았을 경우, 폐에 상처가 남아 폐암 가능성을 높인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재철 교수는 "화상을 입고 나면 흉터가 남듯, 폐도 폐렴이나 폐결핵을 심하게 앓으면 상처가 나는데, 이런 상처 부위에 폐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러 역학조사에 따르면 폐렴이나 폐결핵을 앓은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폐암 발생 확률이 10~30% 더 높다고 알려져있다. 폐암은 의심할 만한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가볍게 넘기기 일쑤다.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우홍균 교수는 "폐암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며 "과도한 흡연력(매일 한 갑씩 30년 이상)이 있다면 저선량 폐CT를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다리, 자외선차단제 쓰지 말고 오전 10시~오후 2시에 30분 노출 햇볕 적은 겨울엔 보충제 먹어야
비타민D를 보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햇볕을 쬐고, 비타민D가 든 식품을 먹는 것이다. 다만 현대인은 계절·위도·실내 생활·자외선 차단제 등 때문에 햇볕에 충분히 노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비타민D가 든 식품도 신경써서 섭취하지 못할 때가 많다. 아주대병원 가정의의학과 주남석 교수는 "햇빛과 식품은 가장 안전하게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햇빛 노출로 합성된 비타민D는 아무리 많아도 고칼슘혈증이나 콩팥 결석 등의 부작용이 없다"고 말했다.
◇자외선B, 피부 콜레스테롤과 반응… 비타민D 생성
비타민D는 자외선 중에서도 자외선B(UVB)가 만든다. 자외선B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 속 콜레스테롤(7-디하이드로콜레스테롤)과 상호작용하게 되고, 비타민D₃가 만들어지는데, 실제 몸에서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이런 비타민D₃가 간(肝)으로 가서 '25-(OH)비타민D' 형태로 바뀌어 체내 저장되고, 25-(OH)비타민D 는 콩팥으로 가서 비타민D 활성 형태(1,25-(OH)비타민D)로 바뀌어 칼슘 흡수를 돕는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주남석 교수는 "햇빛을 많이 쫴 비타민D가 너무 많이 생성되면, 우리 몸은 저절로 혈중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지 않는다"며 "그래서 햇빛에 노출되는 것만으로 비타민D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자외선B는 유리나 옷을 뚫지 못하기 때문에 단지 창문 옆에 앉아있는 것만으로 비타민D를 얻지 못한다.
◇10~2시에 20~30분 햇볕 쫴야
비타민D를 충분히 얻으려면 얼마큼 햇볕을 쬐야할까. 비타민D 연구자인 前 미국 사우스웨스트의대 소람 칼사 교수에 따르면 햇빛에 피부가 붉게 될 정도로 노출이 되면 2만IU의 비타민D가 합성이 된다. 다만 햇빛에 피부 발적이 일어나면, 피부 건강에 좋지 않다. 피부를 보호하면서 햇빛 노출을 통해 안전하게 비타민D를 얻으려면 일주일에 2~3번 햇빛이 좋은 오전 10시~오후 2시에 밖에 나가 손·발·팔·다리(피부 전체의 약 25%)를 노출시켜야 한다. 이 때 피부가 붉은 색으로 변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의 25~50%만 노출시켜야 한다. 그러면 800~1500IU의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위도 35도 이상 지역(한국은 위도 33~38도)에 살고 있다면 11월부터 3월까지는 아무리 햇빛 아래 오래 서 있더라도 적정량의 비타민D를 만들어낼 수 없다.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겨울에는 식품이나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실내에서 창문을 열고 반팔 등을 입고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어·계란노른자에 비타민D 풍부
한국영양학회에서 추천하는 비타민D 함유 식품은 청어·갈치·황새치·연어·고등어·정어리·참치 등의 생선과 육류의 간, 계란, 치즈, 버섯류 등이다. 배재대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팀이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만 19~64세 성인 1만374명과 노인 2792명을 대상으로 식품 섭취 빈도와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조사한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성인은 비타민D가 많이 든 식품으로 알려진 고등어, 멸치, 총 생선류, 우유, 유제품의 섭취빈도가 높았다. 노인은 조기 섭취 빈도가 높았다. 식품으로 비타민D 1000IU를 얻기 위해서는 각각 계란 노른자 10개, 연어 300g, 우유를 10컵을 마셔야 한다. 김정현 교수는 "식품으로만 비타민D를 보충하려면 많은 양이지만, 햇볕을 쬐면서 생선·계란·유제품 등을 잘 챙겨 먹는다면 비타민D 보충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가 와서 날이 우중충한 가운데 녹두빈대떡 칼로리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녹두빈대떡 칼로리는 요리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1인분을 기준으로 194kcal이다. 녹두빈대떡은 영양이 풍부해 양을 정해 놓고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좋다. 녹두빈대떡의 주재료인 녹두의 효능과 녹두빈대떡과 흔히 곁들여 먹는 막걸리의 효능을 함께 알아본다.
녹두빈대떡의 주재료인 녹두는 효능이 다양하다. 녹두는 다른 전분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며,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입술이 헐거나 몸이 피로할 때 먹으면 좋다. 특히 녹두는 아연의 함량이 높아 인슐린을 활성화해 혈당조절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먹기에도 좋은 콩이다. 또 철과 카로틴이 풍부해 어린이 성장을 돕는다. 한방에서는 피부병 치료와 해독,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으며 식욕을 돋우기도 한다고 나와 있다.
빈대떡을 먹을 때 자주 등장하는 막걸리도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이다. 막걸리는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해 만성 변비에 도움이 되고 유기산이 0.8% 가량 들어있어 갈증을 멎게 할 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또 막걸리 한 병에는 700억~800억 개의 유산균이 들어 있다. 일반 요구르트 65mL짜리 100~120병 정도와 맞먹는다. 유산균은 장에서 염증이나 암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을 파괴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막걸리는 하루 2잔(400mL) 내로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건강한 허벅지를 만드는 운동인 '맨손스쿼트'효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맨손 스쿼트 운동은 매끈한 다리라인을 만들고 싶은 여성과 하체 근육을 단련하고 싶은 남성 모두에게 좋은 운동이다. 하체뿐 아니라 신체 전체를 긴장시켜 전신 근육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스쿼트는 엉덩이가 내려오는 정도에 따라 쿼터 스쿼트, 하프 스쿼트, 풀 스쿼트로 나뉜다.
맨손 스쿼트 운동은 초기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하체에 근육이 발달하면 관절 통증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허벅지 앞쪽 근육이 튼튼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고 걸음걸이가 안정적으로 돼 무릎을 구부려도 통증이 적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 2404명을 5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약한 여성은 강한 여성보다 무릎 통증 수치가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벅지 근육 열량이 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의 발병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베리트 헤이트만 교수 연구에 의하면 허벅지 근육량이 적고 둘레가 60cm 미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 발병과 사망 위험이 2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허벅지 근육이 발달할수록 열량의 소비와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맨손 스쿼트 운동법은 간단하다.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서서 발끝이 약간 바깥쪽을 향하도록 한다. 무릎이 발끝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하며 허벅지와 수평이 될 때까지 앉는다. 그다음 발뒤꿈치로 민다는 느낌으로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일어나면 된다. 이때 무릎에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엉덩이는 무릎보다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깥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있지만, 실내는 냉방기구 사용으로 오히려 한기가 느껴지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바깥과 온도 차이가 큰 시원한 곳에 오래 있으면 몸의 항상성이 무너져 나타나는 여러 증상인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냉방병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을 알아본다.
◇실내외 온도 차가 커 자율신경계가 지친 것이 원인 냉방병은 우리 몸이 과도한 실내외 기온 차이에 적응을 제대로 못 해서 발생한다. 냉방이 잘 된 실내와 높은 기온의 실외를 왔다 갔다 반복하면 체온을 조절하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지치게 되는데, 이때 바로 '냉방병'에 걸리게 된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 나타날 수 있어 냉방병에 걸리면 코와 목이 마르고 불편한 느낌이 들며, 감기에 걸린 것처럼 추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 졸림, 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알레르기 증상과 비슷한 콧물, 코막힘, 눈 충혈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실내 외 온도 차 5℃ 넘지 않게 유지해야 냉방병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실내 외 온도 차가 5℃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또한, 에어컨의 찬바람은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하고, 냉방이 너무 강한 경우에는 긴 소매 겉옷을 걸치거나 따뜻한 차를 마셔 체온조절을 하도록 해야 한다. 냉방병에 걸렸을 때 위에서 언급한 것만 지켜도 증상이 한결 좋아진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콧물약, 진통제 등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5월만 돼도 땀을 비 오듯 흘리는 영업사원 강태식 씨(43)는 거래처 사람을 만날 때 땀 냄새가 날까봐 항상 여벌의 양말과 속옷을 챙겨 다닌다. 손에도 땀이 많이 나 키보드에 땀이 흘러 들어가 고장 나고 물건을 집다가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병원을 찾은 강 씨는 다한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한증은 땀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흘리는 질병. 예전에는 어찌할 수 없는 증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다한증은 국민의 약 1%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치료에는 흉강내시경 교감신경 절단술과 같은 수술적 요법과 염화알루미늄 성분의 약을 땀 나는 부위에 바르는 비수술적 요법 등이 있다. 동아일보DB
○ 다한증의 종류를 알아야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서 손, 발, 겨드랑이 등에 국한된 국소성 다한증과 다른 사람에 비해 전신에 땀이 많이 나는 전신성 다한증으로 분류한다. 또 땀이 많이 나는 원인 유무에 따라 1차성, 2차성 다한증으로 나눈다.
1차성 다한증은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대개의 경우 생리적으로 필요 이상 땀을 분비하는 자율신경계의 이상 현상으로 본다. 하지만 인체 조직학적으로 볼 때 땀샘이나 자율신경의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는다. 따라서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가 매우 어렵다.
1차성 다한증은 전체 성인 인구의 1% 정도로 흔하다. 특히 증상이 평생 동안 계속되고 사춘기에 더 심해진다. 기온 상승이나 활동량 증가보다는 정신적 긴장상태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을 할 때 더 심해진다. 다른 부위에 비해 땀샘이 밀집돼 있는 손과 발, 얼굴, 머리와 겨드랑이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겨드랑이는 아포크린샘이 있어 땀 냄새가 심한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의 땀샘은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으로 나뉘며 이 중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은 1시간이 지나면 심한 냄새를 풍긴다.
2차성 다한증은 원인을 밝힐 수 있는 경우다. 주로 전신에서 땀이 많이 나며 중년 이후에 발생한다. 결핵, 당뇨병, 울혈성 심장질환, 갑상샘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기능항진증, 폐기종, 파킨슨병 등의 증상 때문에 생긴다. 조석기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척수에 병이 있거나 신경계통의 질환, 뇌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국소적으로 다한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1차성 다한증은 근본적인 치료보다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염화알루미늄 성분의 약을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직접 바르는 방법이 있다. 부위를 깨끗이 씻고 건조시킨 뒤 하루 2, 3회 약을 바르면 된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다.
보톡스도 효과적이다. 피하 조직에 소량 주입하면 땀샘을 파괴해 땀을 억제하며 6∼12개월 정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국소성 다한증 중에서 특히 겨드랑이에 효과가 좋다.
이온영동법은 전해질 용액에 땀이 나는 부위를 담그고 약한 전류를 통과시켜 미세한 금속입자가 땀구멍을 막게 하는 방법이다. 효과는 좋지만 한 번 시술에 20분씩, 한 주에 수차례 시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단점이다.
수술 치료에는 가슴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흉강내시경 교감신경 절단술이 있다. 영구적인 효과가 있는 이 수술법은 주로 손과 겨드랑이 등의 국소적 다한증 치료에만 사용한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로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조 교수는 “교감신경 절단술은 시술한 부분 이외에 몸의 다른 부위에서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아직 보상성 다한증의 해결법이 없기 때문에 수술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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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장어 섭취, 노안 늦추는데 도움
유근형기자
입력 2015-05-18 03:00:00 수정 2015-05-18 03:00:00
‘눈 건강 지키는 방법’ 방영
한 40대 노안 환자가 특수렌즈를 이용한 노안 개선 수술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DB
개그우먼 김보화 씨는 40대 초반부터 노안이 시작됐다. 눈부신 스튜디오 조명과 짙은 화장에 장시간 노출돼 눈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50대 이후에나 노안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젊은 나이에 노안이 와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노안이 빨리 찾아와 고민하는 40대가 늘고 있다. 노안은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면 초점을 제대로 맺지 못해서 생긴다. 이럴 경우 가까운 글씨가 흐릿하고 뿌옇게 보인다. 글자가 겹쳐 보여 책이나 신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계단에서 발을 잘못 디디거나, 작은 알약을 구별하지 못해 다른 약을 먹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눈이 시리고 쿡쿡 찌르는 느낌이 자주 나거나, 이물감이 느껴져 뻑뻑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심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노안은 생활 의욕을 떨어뜨린다. 두통, 집중력 저하도 나타난다. 젊은 시절 시력이 좋았던 사람이라면 노안에 따른 불편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만약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까지 동반되면 시력은 더 급격히 떨어진다. 거의 모든 백내장 환자들은 노안 증세를 함께 가지고 있다.
노안이 빨리 찾아오면 돋보기를 쓰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최근에는 특수렌즈 삽입술 등 대안적 치료도 개발된 상황이다. 노안 진행을 늦추는 식품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안토시아닌이다. 안토시아닌은 눈 혈관에 쌓인 활성산소를 제거할 뿐 아니라 망막세포에 존재하는 로돕신 색소의 재합성을 촉진해 눈의 피로와 시력 저하를 막아준다.
시금치에 많이 들어있는 루테인도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테인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황반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황반을 구성하는 색소가 줄어드는 것을 막아준다. 비타민A가 많은 장어도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8일 오후 7시 10분에 방영되는 채널A ‘닥터지바고’에서는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이 공개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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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허리 부담 적은 자세로 15∼20분이 적당
이진한 기자.의사
입력 2015-05-18 03:00:00 수정 2015-05-18 03:00:00
어떤 자세가 건강에 좋은가
최근 점심 식사 뒤 나른한 오후에 마치 춘곤증이 온 듯 본인도 모르게 고개가 떨구어지는 사람이 많다. 대개 성인은 야간에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사실 낮잠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수면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낮잠이라도 충분히 챙기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그런데 낮잠도 제대로 자면 약이지만 잘못 자면 독이 될 수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금정섭 원장과 코슬립수면센터 신홍범 원장의 도움말로 좋은 낮잠과 낮잠 자는 자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낮잠은 15∼20분 정도가 적당하다. 누워서 자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두고 자는 게 가장 좋다. 허리를 앞으로 뺀 상태로 의자에 앉아서 잘 경우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DB
○ 카페인도 잘 이용하면 낮잠에 좋아
꿀맛 같은 낮잠은 몇 분이 좋을까? 수면의 깊이와 구조 등을 감안하면 15∼20분이 가장 좋다. 잠이 들면 5분 정도는 1단계 수면(얕은 잠) 그 후 10~15분 정도 2단계 수면(약간 깊은 잠)이 나타난다. 그보다 더 길어지면 서파수면(깊은 잠)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는 잠에서 깨어도 자꾸 자려는 ‘수면관성’이 심해져서 오히려 피곤해질 수 있다.
그런데 낮잠을 제때 잤는데 자고 나서도 머리가 맑지 않아서 바로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사람들도 있다. 외국의 한 트럭 운전사는 30여 분의 낮잠을 자고 난 후 바로 운전을 하다가 피곤한 나머지 사고를 낸 경우도 있다. 낮잠을 자고 나서 쉽게 맑은 정신으로 복귀하는 방법은 없을까?
카페인의 도움을 받는 ‘카페인 낮잠법’도 있다. 먼저 카페인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카페인은 각성 효과가 있다. 섭취 후 15∼20분 뒤에 각성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15분 내외의 낮잠을 자기로 하고 먼저 카페인 음료를 마신다. 그리고 15분 뒤에 울리도록 알람을 맞추고 낮잠을 잔다. 15분 후에 알람 소리에 깨게 되면 그때 카페인의 각성 효과도 나타나므로 개운하게 깨게 된다.
책상에 엎드려 자면 추간판에 무리를 줄 수 있다(왼쪽 사진). 다리를 올리고 자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서 바람직하지 않다(오른쪽 사진). 동아일보DB
○ 잘못된 낮잠 자세가 허리 건강 망쳐
낮잠을 청하는 자세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자세가 바로 책상에 바로 엎드려 자는 자세다. 하지만 이는 허리 건강을 망칠 수 있다. 등뼈와 엉덩이는 올라가고 허리는 쑥 들어가게 되는 이 자세는 척추 뼈 사이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에 심한 압박을 준다.
이뿐 아니다. 허리 주변의 인대가 약해져 있는 상황이라면 압박을 받는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엎드려 자는 자세는 목을 어느 한 방향으로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목이 비틀어지거나 인대가 손상되기도 한다. 반복적인 인대 손상은 경추의 디스크 변성을 일으켜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높은 직급의 직장인인 경우 책상 위에 다리를 올리고 자는 자세도 간혹 볼 수 있다. 두 다리를 쭉 뻗은 이 자세는 언뜻 보면 낮잠 자기에 편한 자세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허리엔 쥐약인 자세다. 책상에 다리를 올려 앉게 되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진다. 이는 척추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골반 또한 틀어진다. 또 이 같은 자세를 오랜 시간 취하게 되면 허리뼈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비대칭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직돼 만성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 올바른 자세가 꿀잠을 부른다!
그렇다면 과연 어떠한 자세가 건강한 낮잠을 이룰 수 있는 바른 자세일까? 먼저 엎드려 잘 경우에는 쿠션이나 책 등을 얼굴에 받쳐준다. 이는 등을 덜 굽게 해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일 수 있다. 또 책상과 가깝게 앉은 후 엎드려 몸의 무게를 최대한 책상에 실리게 한다. 책상과 허리를 멀리하여 엎드릴 경우 몸의 무게가 허리 쪽에 실려 허리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자에 앉아 잠을 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일단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두고 등은 등받이에 편하게 기대앉는다. 의자는 되도록 머리 받침이 있는 것을 사용하여 머리를 기댄다. 팔은 자연스럽게 팔걸이에 걸치고 다리는 가볍게 벌려 앉는 것이 좋은 자세이다. 최근엔 얼굴과 가슴에 쿠션으로 받쳐준 낮잠 전용 베개도 나와 있으니 이용해 볼 수도 있다.
이 밖에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으로도 낮잠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다. 산책을 하며 상쾌한 바람을 쐬면 뇌에 신선한 산소가 공급돼 졸음을 쫓을 수 있고 가벼운 스트레칭 또한 두뇌를 깨워 나른한 기운을 없앨 수 있다. 그런데 밤에 깊은 잠을 자고도 낮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졸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는 기면증을 포함한 과다수면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약 3개월 이상 이렇게 지속되는 졸음이 있다면 기면증이나 과다수면증을 의심해 보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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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궁금해요]단순 감기로 방치하면 안돼…
소아 때 관리하는 게 중요, ‘스테로이드 흡입제’ 권장
동아일보
입력 2015-05-18 03:00:00 수정 2015-05-18 03:00:00
5세 아이가 기침 달고 사는데…
《 5세 아이가 비염과 천식으로 기침을 달고 삽니다. 식단 관리, 집안 청소 등 청결한 환경 관리에 특히 신경 쓰고 있어요. 현재도 기침은 하는데, 좀 나아질 때도 있고 심할 때도 있어서 헷갈립니다. 계속 청소와 음식만 잘 관리하면 크면서 나아질 수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생활 관리만 해도 될지 궁금합니다.―이수현(주부·인천 계양구 효성동) 》
편복양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천식 환자는 약 3억 명에 이릅니다. 소아부터 노년층까지 전 연령에서 매우 흔히 발생하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입니다. 천식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기침이기 때문에 자녀의 증상을 보고 단순한 감기 정도로 여기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천식으로 진료 받은 환자 중 9세 이하 아동의 비율이 36%로 전체 연령군 중 가장 취약계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아 시기에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낫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어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소아 시기에 적극적으로 치료 및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식과 비염은 코와 기관지로 이어지는 기도에 발생하는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라는 점에서 연관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천식 환자 중 80%는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앓는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아이가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앓게 되면 콧물과 코 막힘 증상으로 수면 장애를 겪게 됩니다. 또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굳어지면서 긴 얼굴로 얼굴형이 변하는 ‘아데노이드 페이스’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세계천식기구의 천식치료 가이드라인(GINA guideline)에서는 지속적으로 천식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천식 증상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지속적으로 천식 증상 조절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1차 치료제로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권장하고 있으나 부모님들은 어린 자녀가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는 불안감과 불편함을 느낍니다. 이 때문에 약물치료를 임의적으로 중단하고, 일상생활 속 청결 유지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보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환경 관리는 천식의 악화 요인을 감소시킴으로써 천식의 악화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생활 속 관리만으로는 천식 증상을 완벽히 개선하기 어렵고 다른 알레르기 증상이 동반되거나 악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환경 관리와 함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소아에게 사용할 수 있는 천식 조절제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뿐만 아니라 씹어 먹는 약, 물과 삼키는 알약, 세립형(물 없이 입안에 털어 넣을 수 있는 약) 등 다양한 제형의 먹는 약도 있습니다. 치료약이 다양한 만큼 아이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통해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을 동시에 조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편복양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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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환자 4년만에 140만명 늘었다
유근형 기자
입력 2015-05-18 03:00:00 수정 2015-05-18 03:00:00
복부비만, 고혈압, 혈당장애,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등 5가지 위험요소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환자가 2010년부터 4년 동안 1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사증후군 진료인원은 991만1000명으로 2010년(850만5000명)보다 16.5% 늘었다. 같은 기간 총 진료비용도 3조7371억 원에서 4조7574억 원으로 27.3%나 증가했다.
대사증후군 환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대사증후군 환자 중 50대는 27.5%, 60대는 25.6%, 70대 이상은 29.9%를 각각 차지했다. 이를 환산하면 50대의 36.6%, 60대의 59.2%, 70대 이상의 72.2%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 환자는 지방 섭취량을 전체 섭취 열량의 30% 이내로 줄이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하루 5회 이상 섭취하고, 수영이나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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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주 긁을땐 아토피 의심을
유근형 기자
입력 2014-12-01 03:00:00 수정 2014-12-01 03:32:11
실내습도 높이고 헐렁한 옷 입혀야
전문가들은 “생후 2∼3개월경 아토피 피부염 발생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아일보DB
‘아토피’라는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비정상적인, 이상한, 알 수 없는’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병명처럼 아토피 피부염은 발병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증상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이지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이 심할 경우 사회생활이 어렵고, 정신적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우울증이 심화되기도 한다”며 “이제 전 사회적으로 아토피가 난치성 질환이라는 걸 인식하고 맞춤형 치료방법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 받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2008년부터 5년간 평균 103만 명이 병원을 찾았다. 특히 소아 환자가 많았다. 2012년을 기준으로 9세 이하 환자는 47만4332명으로 환자의 48.5%를 차지했다. 이 중 0∼4세 영유아는 32만1076명. 건강보험에 가입된 0∼4세가 229만5219명임을 감안하면 100명 중 14명꼴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과 알레르기, 면역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환자의 70∼80%는 가족력이 있다”며 “아토피 피부염이 부모 중 한 명에게 있으면 자녀의 50%, 부모 모두 있으면 자녀의 79%에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후 2∼3개월경 아토피 피부염 발생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영유아가 자주 긁는 등 아토피의 조짐이 보일 경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실내습도는 건조하지 않게 40∼50%를 유지해야 한다. 바람이 통할 정도의 헐렁한 의복을 입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피부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목욕은 하루에 한 번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38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15분 내외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할 경우 전문의의 처방을 받고 약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 극복에 도움이 되는 물질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예를 들어 비타민D는 피부장벽의 구성물질 중 하나인 카테리시딘을 생산해 아토피 악화를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홍삼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대체제로 효능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 교수는 “최근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데이터를 좀 더 확보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월 1일 오후 8시 방영되는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지바고’에선 아토피 피부염의 실제 치료 사례들을 소개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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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속 유해균’이 아토피 주범 유산균 섭취로 독소 제거를
김수연기자
입력 2015-02-09 03:00:00 수정 2015-02-09 03:08:26
장 속 유해균이 내뿜은 독소는 배탈, 아토피 등 각종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산균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동아일보DB
여대생 최은희 씨는 수년째 아토피를 앓고 있다. 주글주글한 피부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은 20대 여성 피부라고 상상도 못할 정도다. 최 씨는 아토피 탓에 수면장애와 대인기피증까지 겪고 있다. 아토피를 고치기 위해 이것저것 안 해본 것이 없다는 그는 최근 병원에서 대장 검사를 통해 아토피의 주범이 ‘장 속 유해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에 쌓인 숙변 등에서 나온 유해균은 몸 안에서 독소를 내뿜는다. 특히 균에서 떨어져 나온 조직들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은 치명적이다. 이 독이 간을 거쳐 허파와 심장, 전신을 돌며 염증을 일으키고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교양프로그램 ‘닥터지바고’가 9일 오후 7시 20분 장내 독소를 해결하는 법을 파헤친다.
일반적으로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원리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유해균이 장 벽에 붙어있으면 염증이 생겨 장세포가 느슨해진다. 유해물질이나 독소가 장에 흡수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유해균’ 대신 ‘유산균’이 장 벽에 자리 잡고 있으면 유해균이 붙을 틈이 없어지고, 유해균과 곰팡이균이 살지 못하는 환경이 된다. 지속적으로 유산균을 섭취하면 장 내 독소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산균은 비만에서 암 치료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117kg의 거구였던 개그맨 이지성 씨는 6개월간 다이어트 끝에 44kg을 감량했다. 그가 다이어트 비법으로 꼽은 것은 ‘유산균’이다. 집에서 직접 유산균을 배양하면서, 외출할 땐 도시락을 싸서 들고 다니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배변활동이 편해지고 장 안에 쌓여 있던 독소가 사라지면서 비만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6년 전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서의원 씨(66)는 ‘곡물 유산균’의 도움을 받아 암이 완전히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 독소 제거에 탁월한 유산균 제품은 시중에서도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집에서 만들면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들에 비해 훨씬 더 건강에 좋은 요구르트를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 통을 준비한 뒤, 우유 1000mL와 유산균이 들어간 유제품 한 병을 섞는다. 이를 따뜻한 전기밥솥이나 방바닥에서 반나절 정도 숙성시킨다. 이렇게 하면 흐물흐물하던 우유가 진득하게 응고되면서 유산균이 가득한 유제품으로 탄생한다.
완성된 요구르트를 냉장보관하면서 과일, 견과류, 잼 등을 섞어서 먹으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금속이 닿으면 유산균이 죽기 때문에 반드시 플라스틱 그릇과 숟가락을 사용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 김주호 씨(왼쪽)가 서울성모병원 운동처방팀으로부터 ‘사무실 집기를 활용한 운동법’을 배우고 있다. 김 씨처럼 실내활동이 대부분인 현대인들은 책상, 종이뭉치, 실내 벽 등을 활용한 동작을 통해 틈틈이 근력강화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직장인 김주호(가명·42) 씨는 178cm에 100kg이 넘는 초고도비만자다. 그동안 비만으로 각종 합병증을 앓았던 그는 “당뇨병 초기부터 제대로 관리하고 싶다”며 동아일보의 문을 두드렸다.
본보 건강리디자인팀은 당뇨병 전문 클리닉을 갖추고 매주 당뇨병 음식 교육을 하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의료진과 함께 김 씨의 상태를 살펴봤다. 이승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주치의로 참여했으며, 영양분석팀과 운동처방팀이 생활습관 개선안을 내놓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분석 결과 당뇨병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보면 일반인의 기준인 6.5%보다 높은 7.7%를 가리키고 있었다. 당뇨병 초기에 해당됐다. 나이를 감안하면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보다 일찍 당뇨병이 나타난 셈이다.
○ 건강 위한 모래주머니? NO
김 씨가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은 2004년. 하지만 이후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불규칙하게 약을 복용하면서 병이 악화됐다. 여기에 혈관에 쌓인 찌꺼기들로 인해 혈관 두께가 증가하는 ‘동맥경화반’도 관찰됐다.
김 씨는 살을 빼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차고 다녔다. 한쪽에 2kg이 넘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걸어 다니면서 근력을 늘릴 계획이었다. 김 씨는 “약 석 달간 이런 방식으로 걸어 다니다 무릎이 아파 포기했다”고 말했다.
운동처방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김 씨처럼 과체중인 사람이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것은 관절에 큰 무리가 가는 행동이다. 게다가 운동하기 전후에 스트레칭을 하지 않아 몸에 피로감만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의료진은 이렇게 무리한 운동 대신 김 씨의 생활공간인 연구실의 ‘집기’를 이용한 가벼운 운동을 추천했다.
허벅지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허리, 등, 엉덩이를 벽에 대고 발을 그보다 50cm 앞에 둔 채 선다. 이 상태로 무릎을 굽혀 직각을 만든 뒤 10초간 버틴다. 단, 이때 무릎 끝이 발끝보다 앞으로 나가지 않게 주의한다. 같은 동작을 2, 3회 반복하면 근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일종의 스쿼트 운동법이다. 의료진은 이 외에 복사용지 한 묶음을 바닥에 두고 발바닥의 절반만 올려 둔 채 뒤꿈치를 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통한 종아리 근력 강화 방법도 추천했다.
○ 식이 조절 분석해 보니 ‘슈거보이’
“다이어트는 운동이 20%, 음식 조절이 80%”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체중 조절을 할 때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본보 건강리디자인팀은 4월 마지막 일주일간 김 씨가 하루 내내 먹는 음식과 그 총량을 기록해 서울성모병원 영양분석팀에 분석을 의뢰했다. 김 씨는 평소 “I have a sugar tooth(나는 단것을 좋아해)”라는 말을 농담처럼 던지곤 했다. 조사 결과 그는 매일같이 케이크와 단 커피를 디저트로 해결하는 ‘슈거보이’였다.
그의 식단을 살펴보면 지나치게 고열량인 음식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먹는 양 자체가 많은 게 문제다.
조사 기간 중 하루(5월 3일) 섭취한 총열량이 3885Cal에 육박하기도 했다. 조사를 의식해서인지 첫날에는 1772Cal였지만 이후에는 매일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2300Cal(성인 남성 평균 칼로리 섭취량)를 넘었다.
영양분석팀은 “거의 매일 고기, 회 등 맛 좋은 육류와 어류를 찾는 미식가”라면서 “디저트만 빼도 500Cal 가까이 줄일 수 있다”며 디저트 금지령을 내렸다. 또한 당뇨병 음식 교육을 통해 김 씨에게 적절한 음식을 처방해 줬다. 김 씨의 경우 혈관에 쌓인 찌꺼기가 많아 동맥경화 초기 증세를 보이기 때문에 기름기를 최대한 먹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 씨는 혈관 초음파 사진을 보여 주던 의료진에게 “혹시 지금 쌓여 있는 찌꺼기들도 음식 조절이나 운동으로 제거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의료진은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운동하고 음식을 조절하면 혈관 건강이 많이 좋아질 수 있으니 중요한 것은 본인 의지”라고 말했다.
○ 분산된 주치의 하나로 통합
김 씨의 독특한 문제점 중 하나는 자신의 질환을 관리하는 주치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것. 당뇨병처럼 만성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는 한 병원에서 꾸준히 합병증 발병 등 몸 상태를 체크하며 관리를 받아야 하는데도 질병마다 다른 병원을 찾았던 것이다.
아플 때는 집에서 가까운 서울 강남구의 한 대학병원을 찾기도 하고, 체중 조절을 위해 받은 다이어트 시술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동네 내과를 찾는다. 또 비염 치료를 받았던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을 찾는 날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이렇게 흩어진 여러 병원에서 관리 받을 경우 종합적인 치료가 어려워 합병증을 조기에 예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교수는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병이기 때문에 주치의 한 명과 꾸준하게 총체적인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며 “40대인 김 씨도 가까운 병원에 주치의를 두고 분산된 병원 기록을 한곳으로 통합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주치의 한마디]부모 모두 당뇨땐 자녀가 걸릴 확률 40~70% ▼
이승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주호(가명) 씨는 3대째 이어져 오는 당뇨병 가족력을 가진 환자다. 식습관 변화로 인해 최근 당뇨병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인데, 김 씨도 가족력인 당뇨병이 비교적 빨리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부모 중 한 명이 당뇨병일 때 자녀의 당뇨병 가능성은 10∼40%, 만일 부모가 모두 당뇨병이라면 40∼70%로 높아진다.
주요한 것은 당뇨병 발생에 ‘유전적 요인’은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영향도 많이 받는 질환이므로, 유전적으로 체질을 물려받고 생활습관까지 공유하게 된 자식 세대 역시 비슷한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일찍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 씨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능력은 다행히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비만과 생활습관의 문제로 인해 인슐린 저항이 높은 상태다. 약은 이를 조절하는 것을 목적으로 처방했다.
이 환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합병증이다. 김 씨의 경동맥 초음파 검사 결과 혈관의 내중막 두께가 증가되는 ‘동맥경화반’이 관찰됐는데 당뇨병의 중요한 합병증인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김 씨가 주의할 것은 무엇보다 ‘식습관’이다. 일반적으로 체중의 5∼7%정도만 감량해도 몸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체중 감량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지 말고 무게의 5%만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김 씨의 경우, 일주일 생활하는 동안 술자리가 잦고 음주량도 많은 편이었다. 체중을 조절하는 기간에는 금주할 것을 권한다.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은 일교차가 심한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래에는 실내 냉방 때문인지 여름에도 응급실을 찾아오는 뇌졸중 환자가 적지 않다. 게다가 평균 수명 연장,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뇌졸중의 위험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뇌졸중이 계절성 질환이 아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돼 버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 뇌가 보내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60대 남성이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내원했다. 그는 고혈압 가족력이 있어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는 등 건강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뜻밖에도 뇌졸중의 한 유형인 박리성 뇌동맥류가 발견됐다. 다행히 스텐트 시술을 하고 증상이 호전됐지만 자칫 큰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평소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사람에게서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발견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혈관의 탄력도는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건강한 중년이라고 해도 혈관 탄력도를 고려해 자신의 체력과 연령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혈관 탄력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혈관에 무리를 줘 뇌동맥류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례자는 그나마 건강관리를 잘한 편이었고, 두통이 느껴졌을 때 병원을 찾아왔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증상이 있는데도 스트레스로만 치부하고 버티다가 상태가 악화돼서야 병원에 오는 사례도 있다. 50대 초반 남성은 감기 이외에는 병원에 간 적이 없다며 건강을 자신했다. 어지럼증과 두통 증상이 있었지만 회사일로 스트레스가 커서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진통제를 복용해왔다. 그러다가 왼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 혈관검사와 뇌혈류검사 결과 좌측 대뇌동맥이 막혀 있고, 이로 인해 좌측의 혈류가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웰빙 음식을 찾고, 다이어트를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혈관의 탄력은 나이에 따라 저하된다.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가벼운 증상을 그냥 지나치면 뇌졸중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무력감이나 피곤함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가천재단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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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명절 연휴 후유증 극복하려면
민병선 기자
입력 2015-02-23 03:00:00 수정 2015-02-23 03:00:00
연휴 바로 다음날에는 술자리 피하고 잠잘 땐 평소보다 낮은 베개 사용해야
명절후유증을 극복하려면 하루 최소 7, 8시간은 자야 연휴 이전의 생체리듬을 회복할 수 있다. 그래도 피곤하면 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게 좋지만 그 이상 자면 오히려 해롭다. 동아일보DB
5일이나 이어진 긴 명절 연휴. 그만큼 기쁨도 컸지만 일상으로 돌아와 느끼는 후유증도 크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 친구들과 나눈 술 때문에 숙취가 이어진다. 고향을 오가느라 장시간 운전을 한 탓에 허리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음식 장만에 힘들었던 주부도 마찬가지다. 바뀐 신체리듬이 잘 돌아오지 않아 무기력증과 소화불량 어지럼증 두통 두근거림 등 정신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이번 연휴의 끝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명절후유증’이다.
○ 명절증후군 증세, 소화기 질환이 가장 많아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명절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3명 중 1명은 소화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은 대표적인 명절증후군이다.
명절 때는 가족 친척과의 관계에서 예상치 못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들은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증상은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호전되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엔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위산 역류와 명치 부분의 타는 듯한 고통이 주요 증상인 위식도역류 질환 역시 명절 뒤에 오는 흔한 병이다. 명절엔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거나 야식과 음주가 잦아 이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키위나 오렌지 같은 시큼한 과일류, 커피와 차 같은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 탄산음료 초콜릿 등의 음식을 피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잠들기 3시간 전에는 금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식으로 생긴 소화불량은 가벼운 운동을 하고 담백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으면 쉽게 해결된다. 하지만 공복 시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식후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명치나 상복부에 은근한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쓸개에 돌이 막혔다가 빠졌다가를 반복하는 담석증이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식중독 또한 명절 기간에 흔한 질환이다. 발열 혈변 복통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설사가 날 경우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중독이 생기면 생수보다는 전해질 음료나 보리차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과음 뒤 설사가 흔하게 발생하는데, 이때에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뇌도 몸살, 피로감 불면 우울 등 유발
직장인 김서영 씨(35·여)는 고향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언제 결혼할거냐’는 친척들의 말 때문이다. 친척 가족과 오랜만의 만남은 기쁨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이기도 하다.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런 경우 뇌도 몸처럼 몸살을 앓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귀향길의 혼잡, 명절 음식 준비에 따른 과로, 과도한 음주 등이 ‘뇌 몸살’의 위험을 높인다.
뇌가 몸살을 앓으면 세로토닌 등의 뇌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이 깨지고 대뇌의 활성도가 떨어진다. 뇌 몸살이 걸리면 극도의 피로감, 불면, 우울과 불안, 기억력 감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뇌 몸살이 생기면 정기적인 휴식과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과 뇌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도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검사상에는 이상이 없는데도 피로감과 불면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뇌 건강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주부들은 명절에 강도 높은 가사노동을 경험한다. 과도한 가사노동에 찌들었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요리 설거지 다림질과 같이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하는 일로 인해 발생하는 목, 어깨의 근육 뭉침을 풀 수 있다. 바닥 청소같이 쪼그려 앉는 자세를 반복했다면 다리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스트레칭은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2회 이상 실시하고 한 동작을 10초 동안 3∼5회 반복한다.
연휴 바로 다음 날에는 술자리는 피하는 것이 신체리듬 회복에 효과적이다. 또 최소 7, 8시간은 자야 연휴 이전의 수면 습관을 되찾을 수 있다. 평소보다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그래야 목과 어깨에 쌓인 피로가 잘 풀린다. 그래도 피곤하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1시간 이상의 낮잠은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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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의 도전자, 중도포기 많고 보조제 사용자, 성공확률 높다
김수연기자
입력 2015-03-02 03:00:00 수정 2015-03-02 03:00:00
금연, 성공과 실패 사이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지바고’의 한 출연자가 금연클리닉에 참가해 검사받고 있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보조수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채널A 제공
지난해까지 흡연자였던 김주환 씨(36)는 새해 들어 금연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최근 3주간 담배 4갑을 샀다가 버리는 일을 반복했다.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담배를 사서 2, 3대쯤 피운 뒤 후회가 밀려오면서 담배를 모조리 부러뜨린 것. 이런 일이 네 번째 반복되고 보니 금연에 대한 자신감도 줄었다. 김 씨는 “담배가 아니라 내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담뱃값이 오르고, 음식점 실내 흡연이 전면 금지되는 등 ‘금연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연초부터 각종 모임 자리에서 ‘금연’은 꼭 등장하는 대화 소재가 됐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금연을 결심하고 이를 지속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금연 1, 2주까지는 심각한 금단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쯤 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방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결심이 약해졌을 때 술자리에서 누군가 권하는 담배 한 대는 치명적인 유혹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신의 의지만 믿고 무작정 담배를 참겠다는 전략은 실패하기 쉽다.
혼자서 이겨내기 어렵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병원 금연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으며 무료로 금연패치 등 금연보조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5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12주간 금연에 성공하면 5만∼10만 원 수준의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도 있다.
다양한 금연보조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보조제에는 금연껌, 트로키제, 금연패치 등이 있다. 껌은 흡연 충동이 일어날 때마다 30분 정도 씹어 욕구를 달래는 용도로 사용한다. 입 안 점막을 통해서 니코틴이 흡수되는 방식이다. 사탕처럼 생긴 트로키제는 천천히 빨아먹으면 된다. 청량음료나 커피와 함께 복용하면 니코틴의 흡수가 저하돼 효과가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금연을 돕는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지바고’는 흡연자들의 어려운 숙제 ‘금연’을 다루면서 금연식품을 소개한다.
출연자 중 한 명인 탤런트 임현식 씨는 흡연 욕구를 줄이기 위해 솔잎을 자주 씹는다. 솔잎의 떫은맛이 흡연 욕구를 줄여줄 뿐 아니라 테라핀 성분이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또한 ‘아피에긴산’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그동안 몸에 쌓인 담배 유해물질을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또 다른 출연자인 박치호 씨(72)는 ‘청미래덩굴’을 통해 금연에 성공한 경우다. 청미래덩굴은 ‘산에서 나는 멍게’라는 별명이 있다. 박 씨는 “이 잎을 끓여 마시면 그동안 축적된 담배의 독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실제로 40년간 매일 담배 2갑씩 피워 침을 뱉으면 새까만 가래가 나올 정도였다는 그는 현재 금연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폐 건강도 상당히 호전된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2일 오후 7시 10분 ‘닥터지바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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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세대 소음성 난청 급증 귀가 어르신 귀보다
어두워지는 세상
민병선 기자
입력 2015-03-02 03:00:00 수정 2015-03-02 03:00:00
스마트폰 세대 소음성 난청 급증
장선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난청을 막으려면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을 때 자주 빼 귀를 ‘쉬도록’ 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제공
최근 스마트폰과 이어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난청이 증가하고 있다. 난청을 예방하려면 볼륨은 50% 이하로, 청취 시간은 3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고교생 박정인 군(18)은 요즘 소리를 잘 못 듣는다. 친구들이 멀리서 불러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다. 최근 며칠간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귓속에서 계속 ‘윙∼’ 하는 소리가 나고 머리가 어지러웠기 때문이다. 박 군은 특히 조용한 곳에 가면 귓속에서 더 큰 소리가 나는 것처럼 느껴져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기도 했다. 병원을 찾은 박 군은 소음성 난청과 이명(귀울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랫동안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고 큰 소리로 음악을 들어온 것이 원인이었다.
● 고음으로 이어폰 장시간 사용 때 발병
박 군처럼 최근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 중 30대 이하가 전체의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이 17%인 것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이전에는 주로 노인이 난청을 앓았지만 지금은 젊은층이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10대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소음성 난청 증가는 이어폰을 이용해 큰 소리를 장시간 반복적으로 듣는 것이 원인이다. 소음성 난청은 귀에 들리는 소리의 강도와 작용 시간에 영향을 받는다.
학생들이 음악을 즐겨 듣는 버스, 지하철, 인파가 많은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60∼80dB(데시벨) 수준. 음악을 잘 듣기 위해 80dB 이상으로 볼륨을 올리고 이어폰으로 들으면 공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은 큰 소리가 직접 고막에 충격을 준다. 80dB은 지하철이 들어올 때 나는 소리나 진공청소기의 소음 정도에 해당한다.
이명은 주로 귀에서 음파(音波)를 전기 신호로 바꾸는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달팽이관은 소음 때문에 가장 많이 상한다. 따라서 이명은 대부분 소음성 난청으로 귀가 상하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이명은 날씨가 추워지면 더 심해진다. 일교차가 크면 중이염 등 염증 질환이 늘기 때문이다. 또 날씨가 추우면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실내에서 주로 활동하면 이명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 볼륨은 50% 이하로, 청취 시간은 30분 이내로
장선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 자가진단법을 시행해 네 가지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가진단법 항목은 다음과 같다. △TV 볼륨을 남들보다 높게 한다 △대화하면서 되묻는 횟수가 많다 △전화 통화 시 자꾸 되묻는다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아듣지 못한다.
소음성 난청은 처음에 고음을 인지하는 기능만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또 일단 특정 주파수까지 난청이 진행됐으면 치료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예방과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난청을 막으려면 과도한 소음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이어폰을 끼고 음악 등을 들을 경우 자주 이어폰을 빼고 귀를 ‘쉬도록’ 한다. 소음이 심한 곳에서 생활한다면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난청의 경우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원인에 맞춘 치료를 해야 한다. 난청은 외이(外耳)에서 중이(中耳)까지 이상이 생긴 ‘전음성’과 속귀에 탈이 난 ‘감각신경성’으로 나눈다.
전음성 난청은 수술이나 약물 치료를 통해 청력을 본래의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 하지만 만성 중이염 등 오랜 귀 질환으로 고막과 소리기관 등이 손상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보청기 치료가 우선이다. 보청기로도 청각 재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난청은 인공 와우(달팽이관)를 이식한다. 인공와우는 고도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의 청각신경에 전기 자극을 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장 교수는 “심한 청력 손상은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청소년기부터 건강한 청력 관리가 필요하다”며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최대 볼륨은 50% 이하로, 청취 시간은 30분 이내로 하는 등 소리 크기와 노출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8세 이모(서울 강남구)씨는 몇 해 전부터 주변 사람과 대화할 때 말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아 되묻는 일이 많아졌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놔뒀는데, 최근 청력이 부쩍 더 떨어지고 '윙'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 증세까지 생겨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의사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왔다고 했고, 보청기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내이(內耳)의 기능이 떨어져서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병이다. 약물이나 수술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보청기를 사용해서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맞춤 처방된 보청기를 쓰지 않으면 오히려 듣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 자신의 청력 특성에 맞는 보청기를 처방받아야 한다.
◇TV 소리 안 들리고 대화 불편해져
청력은 30대 이후부터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장·노년층이 되면 난청이 잘 생긴다. 통계적으로, 65세 이상 4명 중 1명, 75세 이상 2명 중 1명이 난청 때문에 보청기 착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특징은 ▷넓은 곳(식당·마트·호텔 로비 등)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울려서 들리거나 ▷상대방이 빠르게 말하면 알아듣기 어렵거나 ▷텔레비전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안 보이는 곳에서 말하면 잘 못 듣거나 ▷집안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 등이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80~90%는 노인성 난청이다. 노인성 난청이 나타나면 대개 고음 영역을 잘 못 듣게 된다. 모음보다 자음을 듣는 능력이 떨어져서 '간다·잔다·판다·산다' 등의 소리도 잘 구별하지 못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청각클리닉 김성근 원장은 "감각신경성 난청이 진행되면 주변의 소음 중 필요한 소리를 가려내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여럿이 모인 자리일수록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어,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준다"고 말했다. 나중에는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고,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잘 맞는 보청기 처방받아 써야"
감각신경성 난청 때문에 보청기를 써도, 간혹 효과가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난청의 원인 및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보청기를 썼을 때 생기는 문제다. 또, 보청기 착용 후 삼출성중이염·외이도염 같은 없던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김성근 원장은 "여러 검사 결과를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바른 보청기를 처방받아야 난청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며 "보청기는 제대로 처방받는 것도, 주기적으로 제대로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근이비인후과·청각클리닉의 경우 ▷보청기 울림소리에 대한 민감도 ▷큰소리에 대한 민감도 ▷소음에 대한 장애 정도 ▷말소리에 대한 인지력 ▷공간지각력 같은 것들을 측정한 뒤 보청기를 처방해준다. 또, 보청기를 맞춘 후 겪는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교정 치료를 시행한다. 전문 청각사나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30년 전 중이염을 심하게 앓아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진 채 살아온 최모(57·강원도 영월군)씨는 지난 1월 기적처럼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구세군에서 진행하는 '인공와우 수술비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수술비의 80%인 400만원을 지원받아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다. 인공와우 수술은 난청이 아주 심해 보청기를 끼워도 효과가 없는 사람에게 달팽이관에 실처럼 가느다란 전극을 심어 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수술이다. 아직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알아가는데 학습과 재활이 필요하지만, 최씨는 수술 후 부엌에서 나는 소리, 강아지 소리 등 일상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평생 소원이던 손녀 목소리를 듣게 될 날도 고대하고 있다.
◇수술하면 정상 청력 회복
인공와우 수술은 달팽이관이 완전히 망가져 난청이 매우 심한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다만, 소리가 들리더라도 난청 기간이 오래 됐다면 뇌가 소리의 의미를 파악을 하지 못하므로,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하는 게 정상 청력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선천적으로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 난청이 된 경우, 질병·노화에 의해 후천적으로 난청이 된 경우다. 선천성 난청인 사람은 신생아 청각선별 검사를 통해 생후 1개월 이내 난청 진단을 받은 뒤, 6개월까지 보청기 등으로 소리자극 치료를 하다가 생후 1년째부터 인공와우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명동연세귀클리닉 유신영 원장은 "수술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청력 회복과 함께 언어 발달이 정상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후천성 난청은 보청기를 착용해도 도움이 안 되고, 청력검사 결과 약 70㏈ 이상 난청 진단을 받았다면 수술이 가능하다. 유 원장은 "후천성 난청으로 수술한 사람은 병원 청능사, 언어치료사 등의 도움을 받아 언어 습득을 위한 초기 재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신영 원장은 "고도 난청 환자 중에는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나 이해가 부족해 치료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인공와우 수술을 하면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구세군 인공와우 수술비 무료 지원
인공와우 수술비는 2500만원 정도로 비싸다. 건강보험이 적용돼도 600만원 정도를 환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에게는 큰 부담이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는 지난해부터 저소득층 난청 환자들의 인공와우 수술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양쪽 귀 모두 청력에 문제가 있어 보청기로도 잘 듣지 못 하는 고도난청 환자 중 의료보호 1종과 2종 또는 차상위계층이거나, 일반 건강보험 대상자이지만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환자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관련 서류 검토를 거쳐 수술비의 66~100%를 지원한다. 구세군 콜센터(1670-8893)로 신청할 수 있으며, 통화가 어려운 경우 손말이음센터 (국번없이 107) 수화 통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 이수근 사무총장은 "수술비 지원 사업을 통해 전국의 고도 난청 환자들이 하루 빨리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고자:이금숙 본문자수:1614 표/그림/사진 유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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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건강 리디자인]운동 저염식 금연 절주…
가족력 넘어서는 4가지 ‘특효약’
유근형기자
입력 2015-01-09 03:00:00 수정 2015-01-09 04:16:07
[당신의 건강 가계도를 아십니까]5大 대표질환 예방 이렇게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조선 정조 시대의 문장가 유한준이 남긴 이 말은 가족 건강론에 적용할 수 있다. 가족을 사랑할수록 가족의 건강과 병력에 대해 잘 알게 되고, 이때 건강관리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자와 만날 때마다 이 구절을 강조한다는 박병림 원광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는 “건강 가계도를 그리는 것은 가족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가족력 질환은 생활습관병
동아일보는 대한노인병학회와 함께 건강 가계도를 활용해 가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5대 대표 질환을 선정했다. 바로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고지혈증이다. 이 5대 질환은 모두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생긴다.
전문가들은 예방 가능성이 가장 큰 질환으로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을 꼽았다. 고혈압은 초기엔 당장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자각증상이 적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서히 진행되다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여러 가지 합병증이 동반된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미국보건영양조사(NHANES)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고혈압 환자임을 인지하는 비율은 67.9%로 미국(80.7%)보다 떨어진다. 전체 고혈압 환자 중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43.6%로 미국(50.1%)보다 낮다.
김병욱 인제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소장은 “부모 또는 조부모 세대에 고혈압 환자가 있을 경우 일반인보다 발병률이 2배 이상 증가하지만, 자신의 혈압 수치를 제대로 인지하는 비율은 낮다”고 지적했다.
○ 운동, 저염식, 금연, 절주 4대 실천법
5대 가족력 질환은 운동, 저염식, 금연, 절주 등 4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반드시 격렬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연령별로 맞춤형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컨대 60세 이상 노인은 가벼운 걷기 운동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노르웨이 연구진이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 노르웨이인 5만339명을 추적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3시간 미만 걷기 운동만으로 전체 사망 위험을 25%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 가족력 질환인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24% 낮아졌다. 성창현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은 “대부분 운동을 격렬하게 많이 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벼운 운동도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수축기 혈압이 200mmHg를 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오전 10시∼오후 2시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환자가 3개월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면 수축기 혈압은 5∼25mmHg, 이완기 혈압은 3∼15mmHg 낮출 수 있다.
○ 남성 대장암, 여성 유방암 가족력 주의
전문가들은 건강 가계도를 알면 남성은 대장암, 여성은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술과 담배, 회식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된 남성의 경우 대장암 가족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모 또는 조부모가 대장암을 겪었다면 대장내시경 검진을 40세부터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가 대장암에 걸리지 않았다 할지라도 일반 용종(물혹)이 아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종양성폴립(선종)을 제거한 적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유방암은 유전이 강하게 작용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7%에 불과하다. 유전성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BRCA1, BRCA2 유전자 보유자도 미리 알고 대비하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또 유방암을 일으키는 에스트로겐을 조절하는 콩을 섭취하면 좋다. 문병인 이대목동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은 “5세부터 청국장 등 콩 발효식품을 적당히 섭취하면 유방암 발병률을 절반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며 “유방암은 유전병이라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정신질환 ‘쉬쉬’ 하다 자녀까지 ‘뒤탈’ 위험 ▼
우울증-정신분열 등 부모영향 많아… 미리 대비해 발병가능성 낮춰야
“공황장애(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는 불안)도 자식에게 유전이 되나요?”
지난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두 달 동안 상담 치료를 받은 박성애(가명·37) 씨는 주치의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신의 질환이 자녀에게 대물림 될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박 씨는 주치의의 설명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 “후천적 노력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부모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우울증, 정신분열(조현병), 조울증 등 정신 질환을 겪으면 자식도 비슷한 질환을 겪는 비율이 높다.
보건복지부가 2011년 실시한 전국 정신 질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을 평생 1번 이상 겪는 사람은 6.7%에 이른다. 하지만 부모 또는 형제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발병률은 약 2.8배로 높았다.
100명 중 1명 정도가 겪는 조현병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부모 중 한 명이 조현병일 경우 자식의 유병률은 12%, 부모가 모두 조현병일 경우 자식의 유병 가능성은 40%에 이른다. 기분 변화가 심한 조울증도 마찬가지다. 부모 가운데 한쪽이 조울증을 겪으면 자녀의 조울증 발생 가능성은 10∼25%. 부모가 모두 조울증이 있으면 자녀의 발병 위험은 30∼50%까지 상승한다. 부모가 알코올의존증 환자인 사람의 유병률이 부모가 정상인 사람보다 3∼4배 높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예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중론이다. 부모 세대의 정신 질환 병력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대비하면 막을 수 있는 질환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해우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60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치매는 상대적으로 유전적 영향을 더 받는 질환이다. 하지만 조울증,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은 충분히 후천적으로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 질환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신체적 가족력 질환에 비해 건강 가계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부모의 정신과적 병력을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증상이 나타나도 “나는 아닐 거야”라고 묵혔다가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에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황재욱 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료를 받지 않는 기간(DUP)을 줄여야 향후 치료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도움 주신분들>
김병옥 인제대 상계백병원 심장혈관센터 소장 김석연 서울의료원 내과 교수 노용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문병인 이대목동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 박병림 원광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박영규 분당제생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종춘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백현욱 분당제생병원 소화기영양내과 교수 손영수 제주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형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과 교수 윤종률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동우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전민호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전용덕 국립중앙의료원 내과 교수 조영중 국립중앙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 최윤호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 한일우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장 황성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황환식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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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12주간 6회 지원… “금연, 정부 도움받으세요”
이진한 기자.의사
입력 2015-03-11 03:00:00 수정 2015-03-11 03:00:00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여 방법
고운숨결내과의원 진성림 원장(50)이 금연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에게 흡연의 폐해와 금연의 필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정부의 금연치료 정부지원이 시작됐다. 국내 병의원 등 의료기관 1만5000여 곳이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은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는지 정보가 부족하다.
최근 금연을 결심한 직장인 김금연(가명·36) 씨의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가기를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방법을 알아본다.
김 씨는 15년째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운 애연가다. 몇 년 전 고심 끝에 보건소가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서 몸에 붙이는 금연 패치제를 받아 금연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최근 김 씨는 아내의 완곡한 금연 요구에 마음을 다시 잡았다. 지난달부터 정부에서 금연치료 지원을 해준다는 소식 때문이다.
먼저, 김 씨는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근의 병의원을 확인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 접속한 뒤 메인 화면 우측 금연치료 의료기관 찾기를 클릭했다. 도시별, 지역별로 세분돼 있어 금연치료 참여 의료기관을 찾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는 사무실과 가장 인접한 서울 안암동의 고운숨결내과의원의 진성림 원장(50)을 찾았다.
점심 시간 때 병원을 방문한 김 씨는 진 원장으로부터 금연의 필요성과 흡연의 폐해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또 의사 질문에 따라 금연치료 문진표를 작성한 후 평소 흡연습관에 대해 자세한 상담을 받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담배 생각부터 납니다. 아침에 피우는 담배가 가장 맛있어요”(김 씨). “니코틴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금연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진 원장).
진 원장은 금연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염산부프로피온 성분의 니코피온 2주일 치를 처방했다. 본인 부담은 1정에 173원 정도. 니코피온은 초기 체중 증가, 우울증 같은 부작용이 적어 미국에서도 금연치료 1차 선택제다.
진 원장은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으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금연 희망자들이 방문한다”며 “흡연은 만성폐쇄폐질환 같은 호흡기질환은 물론이고 심혈관질환, 면역기능 저하, 각종 암을 유발하므로 이번 기회에 많은 사람이 금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진 원장과 2주일 후 다시 만나기로 했다. 금연치료 상황과 치료제 복용에 따른 몸 상태 변화 등을 살피기 위해서다. 정부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따라 12주간 6회까지 정부 지원으로 상담 받을 수 있다.
김 씨는 인근 약국에 들러 니코피온 2주치를 받았다. 김씨가 지불한 금액은 1만 원을 조금 넘었다. 의원에서 상담료 등으로 4500원을, 약국에서 조제료와 약국관리료, 약값 등 8000원 정도를 지불했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금액에 정부 지원의 효과를 실감했다. 금연치료 기간인 12주간 복용할 약값도, 조제료와 약국관리료를 제외하면 2만8000원 정도다. 김 씨는 “금연에 번번이 실패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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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폭염, 감기 조심하세요!
이진한 기자.의사
입력 2015-06-01 03:00:00 수정 2015-06-01 03:00:00
《 연일 때 이른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장치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도 전국에 낮 최고 기온이 33도가 넘는 곳이 많아 여름과 같은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센터 최천웅 교수는 “지금과 같은 초여름은 1년 중 감기 환자가 가장 적은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이른 에어컨 사용과 불쾌지수 상승 등의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환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 때 아닌 감기 왜 걸리나
겨울이나 여름 감기는 결국 바이러스 때문에 호흡기에 염증이 생겨서 오는 질환이다. 그러나 초여름 감기는 바이러스보다는 급격한 온도 변화 등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초기엔 두통, 식욕 감퇴, 미열, 가벼운 기침이나 코 막힘 증세를 보이고 열이 심해지면 배탈, 설사까지 동반한다. 증상도 열이 많이 나거나 배탈, 설사,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을 더 많이 동반해 겨울철 감기인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과 다르다.
한림대성심병원 박경희 가정의학과 교수는 “소화기 증세 외에도 여름 감기의 경우 더운 밖과 춥게 냉방이 된 실내의 기온 차와 실내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코의 점막을 자극해 비염 증상도 쉽게 일으킨다”고 말했다.
○ 때 이른 감기, 2차 감염도 주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 여름 감기는 고열과 함께 배탈, 설사를 동반해 탈수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수분 섭취가 충분하면 호흡기 점막이 축축하게 젖은 상태로 유지되므로 호흡기로 들어오는 각종 미세물질들을 걸러내 비염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차가운 음료나 빙과류를 섭취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찬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탈수 이외에 중이염, 부비동염 등과 세균에 의한 폐렴도 조심해야 한다. 중이염이란 고막 안의 중이 부분에 생기는 염증인데 대부분 감기 후유증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 귀가 갑자기 아프고 열이 발생하며 청력 감소를 호소하기도 한다.
또 에어컨의 바람을 타고 전파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레지오넬라균 등에 의한 폐렴도 주의해야 한다. 고열, 오한 등 증상을 보일 수 있으나 건강한 사람은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는 폐렴 등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2주에 한 번 이상 에어컨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 건강한 생활습관 중요
결국 평소 개인위생과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후 손 씻기와 양치질은 습관화되어야 한다. 실내 냉방은 하루 종일 틀어놓지 말고 1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만약 냉방 환경을 본인이 조절하기 어렵다면 최대한 몸의 많은 부분을 덮어 체온을 관리하는 것이 좋은데 긴소매와 무릎에 덮을 수 있는 담요 등을 준비한다. 실내 습도 유지를 위해서 어항이나 물이 많이 들어있는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편 요즘 발생하고 있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초기 증세가 감기와 비슷해 헷갈릴 수 있다. 메르스는 중동에 간 경험이 있거나 메르스 환자로 의심받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한 시점에서 2주 안으로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및 호흡 곤란 등이 생기면 의심할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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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 우울감 늘어나고 성욕감퇴에 발기부전?
남성 갱년기 의심!
유근형기자
입력 2015-06-01 03:00:00 수정 2015-06-01 03:00:00
‘남성 갱년기 사례-극복법’ 소개
30, 40대 못지않은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유모 씨(70). 그는 최근까지 각종 보디빌더 대회에서 노년 부문 우승을 할 정도로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무기력감과 우울증이 찾아오면서 삶의 활력을 잃었다. 특히 더 곤욕스러웠던 것은 성욕 감퇴와 발기부전이 함께 생긴 점. 이로 인해 부부 사이도 예전만 못해졌다.
유 씨는 최근 한 대학병원 비뇨기과를 방문했다가 의사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남성 갱년기가 의심된다는 것. 유 씨는 “갱년기는 여성에게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남성도 갱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유 씨처럼 갱년기를 겪는 남성들이 상당하다. 대한남성과학회가 전국 40대 이상 남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갱년기를 겪고 있는 남성의 비율이 28.4%였다. 연령별로는 40대의 24.1%, 50대의 28.7%, 60대 28.1%, 70대 이상 44.4%가 갱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갱년기의 원인은 여성 갱년기와 마찬가지로 호르몬 양의 변화다. 특히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감소가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고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성기를 성숙시키고 정자 형성을 촉진한다. 20대까지 체내 분비량이 늘어나다가 40세 이후부터는 매년 총량의 1.6% 정도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성기능 장애. 발기가 제대로 안 되거나 사정량이 줄거나 성적 쾌감이 저하된다. 심지어 성기의 크기나 체모가 줄어들기도 한다.
또 쉽게 피로할 수 있다. 우울감이 늘어나거나 인지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근육량이 줄고 체구가 비만형으로 변하기도 한다. 심지어 심혈관계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기억력, 청력, 시력 감소, 안면 홍조와 발한, 불면증과 식욕 감소 등도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들이다.
치료법은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이다. 의사 진료 뒤 호르몬 보충제를 3∼6개월 동안 꾸준히 투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중 조절도 필수다. 비만이 심화되면 테스토스테론 생산이 줄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콩, 잡곡류 등 비타민E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1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되는 채널A ‘닥터지바고’는 남성 갱년기의 다양한 사례와 극복법에 대해 소개한다.
입력 2015-02-14 07:05:00 | 수정 2015-02-14 14:16:15 | 지면정보 2015-02-14 A22면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 설날 음식 주의법
기름에 굽고 볶고 부치고…설음식 열량·지방 함량 높아 만성질환자들 과식 금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기승…베란다에 음식 오래두면 위험
설 명절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짧게는 5일, 다음주 16~17일 연차를 낸다면 길게는 9일간 쉬는 직장인도 있다. 설 연휴기간에 가족 중 1~2명은 으레 사소한 탈이 나곤 한다.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든지, 갑자기 체한다든지, 설사가 나서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이유는 평소와 다른 먹거리를 즐기기 때문이다. 명절 때 배탈이 나지 않더라도 설날 연휴를 보내고 나면 체중이 1~2㎏씩 늘어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명절음식 과하면 毒
명절음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열량이 함유돼 있다. 무심코 먹다 보면 과다한 열량을 섭취하게 마련이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대표적인 명절음식인 떡국 나물 생선 전 등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3대 영양소와 비타민, 무기질이 골고루 분포한 ‘균형 잡힌 영양음식’이다. 하지만 대부분 음식이 기름에 굽거나 볶고 부치는 방식으로 조리돼 열량이 높다.
사례를 들어보자. 설날 아침에 떡국(1인분), 갈비찜(2점), 생선전(2~3쪽), 호박전(3쪽), 빈대떡(2~3쪽), 잡채(3분의 1컵), 나물, 김치, 과일(2~3쪽), 식혜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열량이 대략 1200~1500㎉가 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설날 아침에 먹는 1200~1500㎉의 열량은 하루 평균 섭취열량이 2000㎉ 내외임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 동안 칼로리 섭취량이 평소보다 두 배(4000㎉)로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떡만둣국 열량, 쌀밥의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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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음식은 열량과 지방 함량이 높고 나트륨(소금)이 많다. 다양한 명절음식을 종류대로 먹다 보면 1일 섭취 권장량(성인여자 하루 2000㎉, 성인남자 2500㎉)을 훌쩍 뛰어넘어 5000~6000㎉로 과식하는 경우도 있어 자연히 체중이 늘게 된다. 연초에 세웠던 다이어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이 높다.
설날 하면 떠오르는 담백한 떡국은 그 맛과는 대조적으로 열량이 높다. 보통 1인분 한 그릇(640g) 열량이 457㎉로 쌀밥의 1.5배다. 떡국에 만두가 들어가면 섭취 열량은 훨씬 높아진다. 만둣국은 1인분에 1507.8㎎(목표 섭취량 2000㎎의 75%)의 나트륨이 들어 있어 설명절 음식 중 가장 짜며 떡국 떡만둣국 잡채 돼지갈비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튀김이나 볶음류는 열량과 지방 함량이 높다. 새우튀김(3개) 301㎉, 잡채(200g) 296㎉, 완자전(5개) 140㎉로 몇 가지 튀김과 볶음 음식을 먹으면 금방 1000㎉를 훌쩍 넘기게 된다. 이에 반해 나물류와 과일류는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와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름진 음식 먹고 바로 눕지 말아야
소화불량은 명절 연휴에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대표적인 명절 질환으로 가장 흔한 원인은 과식이다. 심기남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교수는 “음식물은 위의 수축작용에 의해 잘게 분쇄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식을 하게 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제대로 음식을 분쇄할 수 없게 돼 소화장애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소화에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튀김이나 전류 등 기름기가 많은 명절 음식은 소화되는 시간이 길고 위식도 역류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평소 소화가 잘 안된다면 이런 음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소화불량 증세를 느끼는 경우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원인으로 생각되는 음식물 및 유발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음식이 준비됐더라도 처음부터 많은 음식을 상에 올려놓지 않도록 하고 식사할 때도 가족과 대화하면서 골고루 천천히 먹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나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식사 후 바로 눕지 않으며 1시간 이내에는 운동을 피하도록 한다.
만성질환 있으면 채소 식단도 준비
먹거리가 풍성한 설명절 때 가장 위험한 사람은 만성질환자들이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 고칼로리 음식은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조절되지 않는 당뇨환자는 과식으로 고혈당 혼수에 빠질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 당뇨 조절이 잘되는 경우라도 고칼로리 음식을 연휴기간에 지속해서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 중 당뇨환자가 있다면 음식을 준비할 때부터 기름기를 줄이고 채소를 이용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명절을 맞아 당뇨나 고혈압 환자가 무턱대고 과식하게 될 경우 기존의 만성질환이 더욱 악화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체온을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긴팔옷을 입고 달밤에 체조하는 것이 만성질환자의 명절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만큼 일몰 이후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가볍게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설 음식 볕든 베란다 보관 안돼
겨울철이어서 전염성 식중독의 발생은 적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음식을 오래 보관하면 음식이 상할 수 있다. 더구나 올해 설 연휴는 예년에 비해 비교적 길어 자칫 방심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최근에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명절 연휴 음식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올겨울 유행하고 있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따뜻한 실내에 음식을 오래 보관하는 경우 상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염의 일반적인 증상은 음식물 섭취 후 72시간 내에 나타나는 구토 설사 발열 복통 등이다. 증상이 경미한 장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치유되지만 탈수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설명절 때 날씨가 춥다고 베란다에 조리음식을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다.
노용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을 경우 일단 한 끼 정도를 금식하는 것이 좋다”며 “따뜻한 보리차나 꿀물로 설사에 의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해 탈수를 막고 괜찮아지면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기남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교수,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노용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입력 2015-01-10 04:42:00 | 수정 2015-01-10 04:42:00 | 지면정보 2015-01-10 A22면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 금연 후 금단증상 대처법
집중력 저하·두통 등 금단증상은 2주면 '끝' 체내서 니코틴 빠져나가는 자연스러운 과정 체중 증가는 일시적 현상…1년 뒤부터 점점 줄어
증권사에 다니는 한상인 씨(42)는 얼마 전까지 하루에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애연가였지만, 새해 들어 담배를 끊었다. 올해부터 인상된 담뱃값이 부담인 데다 새해를 맞아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담배를 끊자마자 한씨는 각종 금단 증상에 시달렸다. 극심한 공복감과 울렁거림이 자주 나타났다. 또 변비에 시달리는데, 이상하게도 체중은 늘었다. 평소 대변을 볼 때 담배를 피우던 습관이 있던 한씨는 변비가 두려워 다시 담배를 집어들까봐 고민이다.
금단증상 자연스럽게 인지해야
담배를 끊게 되면 다양한 금단증세가 나타난다. 머리가 멍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복감이나 울렁거림을 호소하기도 한다. 불안·초조·짜증·분노를 느끼는 사람도 많고, 체중이 증가하는 이들도 있다. 많은 사람이 금연을 결심했다가도 이 같은 금단증세 때문에 슬그머니 담배를 집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금단증상은 대부분 1~2주면 거의 사라진다.
금단증세의 원인은 십중팔구 니코틴이다. 니코틴이 뇌로 공급되면 도파민 분비가 활발해져 편안함이나 행복감을 느낀다. 금연으로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면 금단증세가 나타나는데, 마지막 담배를 피운 후 2시간 이내에 발생해 하루나 이틀 사이 최고조에 이른다.
유태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금단증세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가면 사라지기 때문에 금단증상 때문에 금연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금단증상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1개월 이상 진행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체중 증가는 일시적 현상일 뿐
담배를 끊고 살이 쪘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흡연자의 심장 박동은 니코틴 때문에 정상보다 빨리 뛰며 이로 인해 비흡연자보다 칼로리를 좀 더 소모하므로 담배를 끊을 경우에는 통상 살이 찌게 된다. 게다가 금단 증상을 보충하기 위해 각종 군것질을 하면서 체중을 더 늘리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박시영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을 시도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나거나 허전한 느낌이 들 때마다 사탕·건어물·초콜릿·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간식은 수분이 적어 많은 양을 먹게 되고, 칼로리 함량이 높다.
대부분 당분이나 지방이 많기 때문에 음료 섭취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게 된다. 이때 물을 마시면 괜찮지만 가당 음료를 마시게 되면 칼로리 섭취가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체중이 늘었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얼마 전 미국에서 금연을 통해 체중이 늘어나도 심혈관(심장 등) 건강은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럴 클레어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박사는 미국 의학협회지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984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진단을 받은 325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담배를 끊은 사람들이 흡연자에 비해 뇌졸중·심혈관계 질환에 걸리는 확률이 절반 이하로 낮다고 발표했다.
또 금연자들은 담배를 끊은 뒤 평균 2.7㎏에서 3.6㎏까지 체중이 증가했지만, 체중 증가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이 늘어난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보통 금연 후 늘어난 체중은 1년 뒤부터 서서히 감소해 4~5년 뒤에는 본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또 금연을 하면 가래도 사라지면서 호흡이 편해진다. 입맛이 좋아지고, 피부가 좋아지는 등 긍정적인 신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장기적으로 흡연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각종 암·심장마비·뇌졸중과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
어지럼증·두통, 수일 내 사라져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심리적인 불안감뿐만 아니라 침이 마르는 느낌을 비롯해 소화장애, 변비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한다. 이것은 몸속에 쌓여있던 니코틴이 빠져나가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금단증상”이라며 “불편한 증상이기는 하지만 건강이 좋아지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증상이 조금씩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연을 시작하면 어지럼증과 가벼운 두통도 예전보다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는 혈액 내의 새로운 산소 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이런 증상은 혈압이 정상화되면서 수일 내에 사라진다. 근육이 저리고 아픈 듯한 느낌이나 땀, 떨림증 또한 혈액순환이 정상화되는 증거다. 목욕이나 샤워·산책·수영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보통 이런 증상은 2주 이내에 사라지게 된다. 기침과 가래가 일시적으로 많아질 수 있지만 이는 기관지의 타르가 점액으로 강하게 배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3주 이내에 깨끗해진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박시영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태호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의사 출신 기자다. 영상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와 언론학 석사를 취득했다. 농담으로 학위 모으기가 취미라고 한다.
조선일보에 김철중의 생로병사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그전에는 김철중의 메디컬 CSI라는 칼럼을 썼다. 한 때는 메디TV에서 김철중의 헬스파일이라는 국내 최초 의료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14년간 신문기자 생활을 하며 심폐소생술을 배우자, 나트륨을 적게 먹기 기획, 중병 앓는 응급실 체험 르포 등의 기사를 통해 사회 구조와 의료와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사람은 사회를 만들고, 사회는 질병을 만든다는 메디컬 소시올로지가 의사와 기자 두 개의 눈을 가진 그의 지론이다. 대한암학회,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대한과학기자협회 등이 주는 언론상을 수상했다. 2013년 7월부터는 세계과학기자연맹 회장으로 선임돼 활동 중이다.
고려대 의대 대학원 의학박사 제6대 세계과학기자연맹 회장(임기2년)
입력 : 2015.03.11 03:06
주말에 푹 자도 해소 안돼
당뇨병 환자가 하루 8시간 기준으로 30분만 잠이 부족해도, 병이 악화되고 비만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이 부족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신체대사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카타르 웨일코넬의과대 연구팀은 최근 미국 내분비학회에서 "당뇨 환자들이 권장 수면 시간인 8시간보다 적게 자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혈당치 조절이 어려워지고 더 뚱뚱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고 미국 의료전문 매체인 메디컬뉴스투데이가 9일(현지 시각) 전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522명을 대상으로 본인의 수면 시간을 기록하는 수면 일기를 쓰게 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평균 7시간 30분씩 잔 사람도 8시간 이상을 잔 사람과 비교하면 비만이 될 확률이 17%, 당뇨병이 악화될 확률이 39% 높았다. 불과 30분만 잠이 부족해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잠이 부족한 사람의 몸에서 분비돼 졸음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아데노신'이 원활한 신체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샤하라드 타헤리 교수는 "불과 30분의 수면 부족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말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더라도 주중의 수면 부족이 미친 악영향은 해소되지 않고 축적된다"고 설명했다.
◇숙면을 취하려면
이처럼 숙면은 건강의 근원이지만, 국내에서도 스트레스와 야간 활동 증가, 고령 인구의 증가 등 다양한 이유로 질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숙면을 취하려면 질 좋은 수면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잠드는 시간과 깨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 동일 패턴으로 생체 시계가 작동되도록 수면 습관을 들여 놓는 것이 중요하다.
낮에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도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이 충분히 생성돼 밤에 질 좋은 수면을 유지하게 된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낮잠을 피해야 한다. 자칫 낮의 과한 수면이 밤 시간 수면 유도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대에서는 각성을 일으키는 독서나 TV시청, 스마트폰 사용도 삼가는 게 좋다. 너무 배고파도 배불러도 수면 유도가 어렵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은 수면을 방해한다. 밤에는 체온을 올리는 운동이나 뜨거운 욕조 이용은 피하는 게 좋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수면건강센터 이은 교수는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자극되는 대화나 상황, 걱정거리를 침대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박건형 기자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남성 허리둘레 늘수록 치매 위험 높아
입력 : 2015.04.15 03:07
삼성서울병원·연세대 연구팀
"뱃살 늘면 대뇌피질 얇아져… 여성에게선 상관관계 발견 못해"
남성의 뱃살이 늘수록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져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뇌피질은 대뇌의 가장 표면에 있는 2~4㎜ 두께의 세포층으로 뇌의 기억 저장 창고라 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서상원·김희진 교수와 연세대 의대 김창수 교수 공동 연구팀은 "허리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눈 값(WHR)과 대뇌피질의 두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늘어날수록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져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45세 이상 진료 환자 1777명(남성 887명, 여성 89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 남성의 WHR 평균값은 0.937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평균치를 기준으로 6개 그룹으로 나눠 허리둘레와 대뇌피질 두께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WHR 값이 0.99 이상인 그룹(허리가 굵은 그룹)은 평균치 그룹(0.94~0.96)에 비해 대뇌피질 두께가 줄어들었다.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나이가 들거나 흡연 기간이 길고, 주량이 많은 사람이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지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 남성의 허리둘레가 늘 때도 이 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 대상 여성에서는 허리둘레가 느는 것과 대뇌피질 두께가 변하는 것 사이의 상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일종의 신종플루와 같은 독감 바이러스다. 그러다 보니 사람의 면역력에 따라 덜 심하게 아프다가 자연 치유되거나 폐렴으로 고생하다가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면역력이 강하면 병원균에 노출되더라도 영향을 덜 받는다. 면역력이란 병원균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거나 몸 안에 들어온 병원균을 무력화 시키는 인체 방어시스템이다. 따라서 면역력이 낮아지면 감기에 자주 걸리고 눈병이나 구강염도 생긴다. 또 잦은 배탈이나 설사도 발생한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잠은 7시간 이상 자야
양질의 잠을 7시간 이상 자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고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좋다. 수면리듬도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수면패턴을 유지하면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특히 오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가장 깊은 잠을 자는 시기이므로 이 시간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이때 면역력을 강화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바나나, 체리, 우유 등과 같이 체내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원료가 되는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코슬립수면센터 신홍범 원장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음료나 음식은 잠들기 힘들게 만들고 잠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알코올은 처음엔 잠을 오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각성작용이 생겨 잠이 얕아진다”고 말했다.
손을 잘 씻는다
면역력 강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손씻기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질환의 60% 정도는 예방된다.
실생활에서 △돈을 만진 후 △애완동물과 놀고 난 뒤 △콘택트렌즈를 빼기 전과 끼기 전 △코를 푼 후, 기침한 후, 재채기한 뒤 △음식 차리기 전 또는 음식 먹기 전 △요리 안 한 식품 및 씻지 않은 식품이나 육류를 만진 뒤 △기저귀를 간 뒤 △환자와 접촉하기 전과 후 △상처 만지기 전후 △화장실 나올 때, 병균이 가장 많이 묻어 있는 수도꼭지, 문손잡이, 공중전화기를 만졌을 때 꼭 손을 씻는다. 또 평소 사용하는 휴대전화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많기 때문에 약국에서 1회용 소독용 알코올 티슈를 이용해 닦아 주면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한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은 깊은 호흡과 긴장 이완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자율신경의 하나인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부교감 신경은 면역계를 자극한다.
10분 정도 걷기나 계단 오르기 정도도 운동이 될 수 있다. 물론 출퇴근을 위해 걷는 시간도 운동량에 포함시킬 수 있으나 가능하면 그 외의 시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에 집중해서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마음의 여유까지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햇볕이 우리 몸에서 비타민D를 합성시키는데 이 물질이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사무실에 있지만 말고 밖에서 1시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다만 갑작스럽게 너무 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특히 감염성 질환에 이미 걸린 이후엔 운동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때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면역력에 도움 되는 음식을 섭취하라
면역 기능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C, 비타민A, 비타민B군, 비타민E, 미네랄, 단백질 등이다.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비타민C가 많은 풋고추, 피망, 파프리카, 양배추, 유자,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베타글루칸이 많은 버섯, 비타민B군이 많은 수수, 보리, 율무, 기장, 메밀 등의 잡곡이 있다.
특히 호흡기 점막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A는 붉은 고추, 당근, 말린 살구 등에 많이 있다. 각종 비타민의 저장고인 녹황색 채소나 해산물 등에 많은 아연과 같은 미네랄도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김치, 된장, 청국장 등과 같은 발효식품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특정 식품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섭취량을 늘리기보다는 골고루 영양소 균형을 맞춰서 먹는 것이 좋다”면서 “함께 함유된 나트륨이나 당분 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인은 침대에서 자동차로, 사무실 의자로, 소파로 옮겨 다니며 하루 평균 13시간을 앉아 있다. 그 대가는 엄청나다. 운동을 하지 않아 생기는 비만의 문제를 넘어서 당뇨병 골다공증 동맥경화 심장병이 생기고 유방암 직장암 폐암 자궁암 우울증 고혈압 요통 수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1시간 앉을 때마다 수명이 2시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서 건강법’의 세계적인 권위자 제임스 레바인 박사는 “앉기는 제2의 흡연”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레바인 박사는 미국 최고의 종합병원 메이요 클리닉의 내분비학을 전공한 의사로 애리조나주립대 비만센터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저자는 의자가 심신에 미치는 악영향을 의학적으로 규명함과 동시에 의자생활이라는 사슬을 끊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까지 고안했다. 이 책은 앉아서 일하고 앉아서 지내는 생활의 신체적 심리적 해악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집에서 직장에서 지금 당장 의자를 끊을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도 담고 있다.
66세 여성 장모 씨는 한동안 어깨 통증으로 고생이 심했다. 걸레질이나 머리 손질을 할 때마다 어깨가 쑤시는 듯 아팠던 것. 하지만 장 씨는 병원을 찾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오십견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점 커졌다. 결국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지자 석 달을 참다 결국 병원을 찾은 장 씨. 그동안 자신을 괴롭힌 어깨 통증은 오십견이 아니라 회전근개 파열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장 씨는 비교적 간단한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고 곧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171만3000명에서 2014년 205만3000명으로 20%가량 늘었다. 이 중 50대가 60만 명가량으로 가장 많다. 40대와 60대, 70대도 각각 30만 명 이상이다. 실제 어깨 질환이 있는 중장년층은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장 씨처럼 어깨 통증은 으레 오십견일 것으로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십견이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기는 하지만 오십견보다 더 흔한 어깨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이 병원을 찾은 50대 이상 어깨 통증 환자 중 회전근개 파열 환자(1418명)가 오십견 환자(1026명)보다 많았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어깨를 움직이고 어깨 관절이 빠지지 않게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는 마모되거나 반복적인 충격을 받으면 끊어질 수 있다. 이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오십견은 어깨 전 부위에 걸쳐 통증이 있지만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주로 어깨 앞 부분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상태와 염증이 악화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하면 파열이 진행되고 모든 힘줄이 끊어지면서 아예 팔을 들 수조차 없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나 콜라겐 재생 주사 치료가 대표적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1000∼1500회의 충격파를 가하는 방법으로 통증 전달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통증을 줄이는 원리다. 충격을 가한 부위에 혈류량이 늘어 근육과 힘줄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콜라겐 재생 주사는 손상된 힘줄의 재생을 도와 어깨 기능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게 돕는다. 힘줄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성분 중 하나가 콜라겐이다. 체외충격파 및 콜라겐 재생 주사 치료는 입원할 필요가 없다. 치료 시간 또한 15∼20분 안팎으로 짧아 환자들의 부담이 적다.
회전근개 파열이 중증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통증 부위에 0.5cm 정도의 구멍을 내고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파열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 모니터를 통해 관절 상태를 관찰하면서 관절 내 연골 및 회전근개의 손상 부위를 복원한다.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로 수술을 진행하고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후 흉터도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
김성근 이비인후과 원장이 환자에게 귀 모형을 보면서 난청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귀의 가장 안쪽에서 청각을 담당하는 기관)의 노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뇌의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도 노화되면서 청각기능의 장애가 더욱 심해진다. 노인들 사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자신의 귀에 들어오는 소리가 말소리인지 다른 소리인지 처음부터 구별이 잘 안되는 것은 아니다. 또 말소리와 주변 잡음을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말소리가 또렷하지 않고 울리듯이 들리게 되는데 여기에 청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노화가 겹치게 되면 말소리와 주변 소리가 섞여서 어떤 것이 사람의 말소리인지, 주변의 소음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넓은 공간에서는 말소리가 들리긴 들리나 선명하게 들리질 않고, 말을 어눌하게 하는 이들이나 말을 빨리 하는 젊은이들의 말소리를 알아듣기가 어렵다.
이렇다 보니 여럿이 동시에 대화를 하거나 주변이 시끄러운 식당이나 결혼식장 같은 행사장 같은 곳에서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또 집에서 TV를 시청할 때에도 뉴스나 스포츠경기 보다는 드라마 시청에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이 정도로 노인성 난청이 진행되면 본인도 본인이지만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문제가 시작된다. TV 시청시 볼륨이 높아서 힘들다는 가족들의 불만이 나오고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본인의 이야기만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점점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보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대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사람을 소개받는 자리나 여러 사람과 대화하는 모임 자리를 피하게 된다. 실제로, 노인성 난청이 있을 때 우울증이나 치매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나와 있다.
그런 점에서 노인성 난청이 있는 사람들은 보청기 착용을 꼭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외국의 각종 논문에 따르면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인지 기능이 개선된다고 한다. 이처럼 보청기 착용은 난청 환자의 인지력과 기억력을 개선하고 청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교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노인이 여전히 노인청 난청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제약, 보청기에 대한 불신 등이 그 이유다. 오랜 시간 방치된 난청으로 인한 부정적인 경험들은 건전한 노년생활을 유지하는데 해롭기 때문에 더욱 난청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정신건강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보청기를 착용할 땐 무엇보다 정확한 보청기 처방이 중요하다. 내이의 달팽이관의 감지 기능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뇌의 청각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들이 필요하다. 또 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는 적절한 조절과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다양하고 정확한 검사, 적절한 사후관리는 바람직한 보청기 사용에 꼭 필요한 조치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성근
[건강플러스] 눈 많은 날씨, ‘골다공증’ 주의보 발령
2013-02-12
이선자(58세, 가명)씨는 최근 유독 많이 내리는 눈이 반갑지 않다. 보름 전 빙판길에 넘어진 부위가 심하게 부어 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병원을 찾은 이씨는 의사로부터 “보통의 사람이라면 가벼운 타박상이었겠지만, 골다공증이 있었던 터라 골절이 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본인이 골다공증 환자라는 것조차 몰랐던 이씨는 의사의 진단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골다공증’ 환자 93.7%가 장·노년층, 낙상 사고 조심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2011년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중 남성은 6.4~7.5%·여성은 92.5~93.6%로 분석돼,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압도적으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11년을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37.0%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34.4%·50대가 22.3%로,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 93.7%를 차지했다. 30대 이하는 1% 내외로 발병률이 매우 낮았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의 위험이 증가되는 질환’을 말한다.
신체의 모든 부위에서 골절이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손목·척추·고관절에서 자주 발병한다.
골다공증 자체로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골절 사고가 발생하면 통증이 심하고 일반인보다 오랜 시간 치료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유전·스테로이드 약제·흡연·알코올·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골격계의 노화 현상이다.
뼈의 노화는 50대 이후 급격히 진행되므로 장·노년층일수록 골다공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골격계의 노화 현상이 남성보다 훨씬 빨리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골다공증 환자 대부분이 쉽게 골절될 수 있는 장·노년층이므로, 겨울철 낙상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
소방재난본부의 2012년 낙상 사고 분석에 따르면, 50대 이상 환자가 72.4%를 차지했고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3배 많았다.
골다공증 환자라면 빙판길 조심해야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가 진단은 어렵고 골밀도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만일 골다공증이 발병했을 경우에는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체중 부하 운동이나 육체적 활동을 통해 골밀도를 높게 유지하려는 생활 습관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식습관으로는 적절한 칼슘 및 비타민 D를 섭취하고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는 짠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과 야채·과일을 같이 섭취하는 것도 칼슘 흡수에 도움이 된다. 또한 흡연을 피하고 술은 1~2잔 이내로 마시는 것이 좋다.
운동 습관으로는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비타민 D를 흡수할 수 있는 일광욕을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즐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시에 길이 미끄럽지 않은지 주의를 기울이고 빙판길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잦은 폭설로 빙판길 사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빙판길 안전 보행 요령’을 소개했다.
빙판길을 보행할 때는 △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걷기 △ 결빙된 비탈길을 지날 때는 자세를 최대한 낮추기 △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장갑을 착용하기 △ 노약자 및 임산부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기 △ 굽이 낮고, 눈길에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기 △ 부상을 당하면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하기 등이다.
실내에서 역시 화장실의 미끄러운 바닥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각종 모서리 등에 부딪혔을 때 발생하는 충격으로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어두운 곳은 반드시 불을 밝힌 뒤 이동하고, 실내의 전선 코드나 카펫 등도 잘 정리해 발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오창현 성형외과 전문의는 “턱 모양이 비정상적이면 다른 부위에까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면 비대칭이나 부정교합 등 턱 관절 질환이 있으면 얼굴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미용적인 측면에서 고민이 커진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턱 교합이 맞지 않거나 비대칭을 이루면서 소화불량, 두통, 척추질환 등 다양한 증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부정교합이 심하면 음식을 씹는 기능이 약해져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시달릴 수 있으며 턱관절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오창현 성형외과 전문의는 “턱 모양이 비정상적이거나 위 아래 치아가 잘 맞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상태가 나빠질 뿐 아니라 다른 부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따라서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전 근본적으로 턱 관절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건강 이상까지 불러
일부 환자는 치아의 위 아래 교합이 맞지 않는 부정교합을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로만 치부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부정교합이 심하면 치아가 맞물리는 부분에 충치가 생기거나 치아의 배열이 계속해서 어긋나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턱뼈의 변형은 물론이고 만성적인 통증이나 치아 마모와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진다.
특히 부정교합이 심해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시달릴 위험이 있다. 이 경우 교합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소화제를 남용하면 오히려 소화기관이 약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근본적으로 교합을 맞추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안면 비대칭이 있으면 신체가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경추(목뼈)가 반대로 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척추가 전체적으로 틀어지며 체형에 변형이 오고 목, 허리와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때는 원인이 되는 틀어진 얼굴 뼈를 바로잡아 주면 척추 질환이 점차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은 턱뼈를 이동해 올바른 자리에 맞춰주는 양악 수술로 치료한다.
돌출 입, 호흡기 질환 등 발병 위험 높아
돌출 입 환자들은 입을 다물기 힘들어 구강 호흡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입으로 호흡하면 입안이 쉽게 마르면서 각종 구강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또 입으로 호흡하면 코로 호흡할 때보다 각종 유해 물질이 목 안으로 그대로 침투해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이때도 역시 호흡기나 구강 내 치료만 하면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재발할 위험이 있다. 구강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에 반복적으로 걸린다면 우선 돌출 입 때문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돌출 입이 문제라면 교정이나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아만 문제라면 교정으로 치료하지만 잇몸뼈 자체가 문제라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은 우선 악교정 수술(돌출 입 수술)을 통해 턱뼈를 뒤로 넣어 주는 방법이 있는데, 이때 많이 하는 수술은 턱뼈의 앞부분만 잘라 후방으로 밀어 넣는 전방분절골절단술이다. 또한 최근에는 양악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턱 관절과 관련된 수술은 고난도의 수술인 만큼 임상 경험이 많고 수술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건강플러스] 칼슘 부족하면 골다공증 유발
2013-03-15
‘칼슘(Calcium; Ca)’은 어린 아이부터 나이 많은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꼭 챙겨야 할 영양소와 영양제로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칼슘 섭취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칼슘제제를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 칼슘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 불편함이 칼슘 부족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칼슘은 우리 몸에 함유돼 있는 미네랄(무기질) 중 양이 가장 풍부한 미네랄이다. 성인의 경우 평균적으로 자신 몸무게의 약 1.5~2%가량인 약 900~1200g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우리 몸에 있는 칼슘 양의 약 99%는 뼈와 치아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약 1% 정도는 인체의 생리 작용에 도움을 주며 혈액·세포외액·근육 등에 존재한다.
칼슘의 중요한 생리 작용에는 인체 내 효소 활동의 활성화, 근육의 수축과 이완 조절,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하는 등의 신경 기능 조절, 심장의 규칙적인 박동 조절 및 혈액 응고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도 세포막을 통한 물질 이동의 조절인자 역할, 소장 내 융모의 운동 촉진, 백혈구의 식균 작용, 세포의 분열과 여러 영양소의 대사 작용 등에도 많은 관여를 하고 있다.
칼슘은 뼈 건강의 척도인 골밀도뿐만 아니라 체중 조절, 당뇨, 대장암 예방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체중을 줄이거나 조절하기 위해 식이요법을 할 때 칼슘을 1000㎎ 정도 섭취하면 체중 조절 효과가 더 크다.
또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당뇨 및 대장암 발생 위험성이 감소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음식과 보충제를 통한 하루 칼슘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장암 발생률이 남성은 16%, 여성은 28%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의 경우 하루 칼슘 섭취량이 많을수록 식도암 위험이 약 30%, 두경부암이 20% 각각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몸에 칼슘이 충분히 있는가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인 골량(骨量)은 출생 후 사춘기를 지나 30대에 최고치를 이루며, 그 후 어느 정도 안정되다가 40대 또는 50대 초반부터 나이의 증가에 따라 감소한다.
뼈의 강도는 골량보다는 뼈 무기질의 밀도 즉 골밀도(骨密度, Bone density)에 좌우되며 뼈의 결정(crystal)이 조밀하게 채워질수록 뼈의 구조가 더 강해진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 뼈를 튼튼하게 다져놓아야 노년기에 골량이 손실되더라도 골다공증에까지 이르지 않게 된다.
우리 몸에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혈액 중의 칼슘의 농도가 낮아지게 되고, 몸은 칼슘의 농도가 낮아진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뼈에 있는 칼슘을 녹여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골질량이 감소하게 된다.
이처럼 칼슘 부족과 관련된 여러 질병 중 대표적인 것이 골다공증(骨多孔症)이다.
골다공증은 골밀도(骨密度)를 측정해 진단하게 되며 갱년기나 폐경기에 여성 호르몬이 감소함에 따라 골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식생활과 생활 습관으로 인해 젊은 여성이나 남성에게서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골다공증은 뼈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며, 허리가 구부러지거나 키가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난다.
또한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골다공증 외에도 테타니(근육의 수축·경련; 혈액 속의 칼슘의 저하로 말초신경과 신경-근 접합부의 흥분성이 높아져 가벼운 자극으로 근육, 주로 손·발·안면의 근육이 수축 경련을 일으키는 상태), 구루병, 골연화증의 발생 위험이 높게 되며 영유아, 아동에게는 성장 지연이 된다.
폐경기 여성, 수술 환자, 만성질환자는 대상포진 고위험군으로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일보DB
때 이른 더위에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지며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운 날씨에는 가벼운 활동에도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해진다. 체력이 쉽게 떨어져 각종 질병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대상포진도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 중 하나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앓은 뒤 신경절에 남아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병한다. 50세 이상 중년층이라면 대부분 수두를 앓았기 때문에 대상포진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
‘통증의 왕’ 대상포진
대상포진의 원인 병원체는 바이러스다. 수두를 앓은 뒤 몸속에 잠복하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방법은 현재 없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성인이 돼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그 틈을 타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을 몸속 시한폭탄으로 부르는 이유도 잠복해 있다가 어느 순간 발병해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역력이 저하되는 고령일수록 대상포진의 발병률은 높아진다. 대상포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2014년 연령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5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면역력이 본격적으로 저하되기 시작하는 50대 환자의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몸의 한쪽에 띠 모양으로 수포, 발진, 감각 이상, 극심한 통증을 나타내며 발병한다. 발병 시 동반되는 통증은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벼락을 맞거나 전기에 감전된 듯한 느낌’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통증의 정도에서도 출산통이나 만성 암 환자의 통증보다 대상포진의 통증이 더 극심한 것으로 나타난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뒤 신경통으로 길게는 수년까지 극심한 난치성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60세 이상 환자 10명 중 많게는 7명이 경험하는 대상포진 뒤 신경통은 수면 장애, 우울증, 불안증, 만성피로 등을 유발해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수술 후 환자, 폐경기 여성 등 대상포진 고위험군
만성 질환자와 폐경기 여성은 대표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상포진 고위험군에 속한다. 최근 논문에 따르면 수술 경험이 있는 사람, 여성, 흡연자인 경우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 강도가 심할 뿐 아니라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약 3년간 평균 연령 58세 대상포진 환자 441명의 통증 정도와 대상포진 뒤 신경통의 지속 기간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통증이 매우 극심하다고 답한 111명은 여성, 흡연, 고령, 외상, 수술 과거력 등의 특징이 있었다.
위험인자별로 살펴보면, 통증이 극심하다고 답한 환자의 약 70%는 여성이었다. 약 50%는 대상포진이 발병한 부위에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수술 경험이 있는 대상포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통증 강도와 지속성을 평가한 연구로는 가장 큰 연구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신경섬유의 약화가 극심한 통증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합병증 및 사회경제적 부담 높은 대상포진
대상포진의 통증과 합병증 위험은 환자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노동 연령층의 노동력 손실, 입원 등으로 인한 막대한 의료 자원 사용으로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한 논문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911억∼1725억 원으로, 매년 14∼20%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포진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다. 따라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발병 자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더위로 깨진 생체리듬을 회복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면역력을 해치는 음주나 흡연, 과로와 스트레스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용철 서울대 의대 통증센터장은 “대상포진을 피부병이나 근육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파괴하여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난치성 통증 질환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 실명, 청각 소실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센터장은 수술 과거력이 있는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을 받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 치료 및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최모씨(30)는 2~3개월에 한 번씩 고향에 내려가 '집밥'을 먹는다. 그런데 어머니가 만들어준 반찬이 해가 갈수록 짜게 느껴져 고민이다. 어머니의 미각이 둔해진 것 같기 때문. 나이가 들면 미각이 둔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침 분비가 줄고 미각세포가 감소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혀에는 8000개 이상의 미각세포가 있다. 혀의 부위와 상관없이 각각의 미각세포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의 5가지 맛을 모두 인지한다. 미각세포가 맛을 인지하면 뇌에 신호를 보내게 되고, 뇌에 있는 신경세포가 신호에 반응하면서 맛을 느끼게 된다〈그래픽〉.
침은 음식물을 부드럽게 만들어 혀가 맛을 느끼도록 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침 분비가 줄어든다. 침을 만드는 침샘이 노화해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침이 나오는 관에 각종 이물질이 쌓여 좁아지기 때문이다. 침이 부족하면 입 안에 있는 음식이 침과 제대로 섞이지 못해 액체가 되기 힘들다. 대구카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예미경 교수는 "음식물이 액체가 아니면 미각세포를 제대로 자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침 분비가 줄어들면 미각이 둔해지고, 맛을 예전처럼 느끼기 위해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
침 분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을 때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바로본치과 박찬혁 원장은 "50대 이상이라면 한 번에 30번 이상 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귤·오렌지 등 신 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45세가 넘으면 미각 세포도 감소한다. 75세가 되면 20대에 비해 미각세포의 절반 정도만 남아 미각이 둔해진다.
흡연을 해도 입맛이 바뀌기 쉽다. 흡연은 미각세포의 수를 감소시키고, 니코틴 성분은 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포화지방 섭취와 심장병 발병은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본지〈2015년 1월 21일자 D2면〉에 보도되자 "고기 먹을 때마다 찜찜했는데, 이제 안심이 좀 된다"는 독자의 전화가 이어졌다. 그러나 "정말 먹어도 되나요?"라며 반신반의하는 독자들도 꽤 있었고, "연구결과 한두 편 가지고, 평소 삼겹살 같은 포화지방 식품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면 곤란하다"는 의사의 항의전화도 있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라지브 초우두리 박사는 포화지방과 심장병 관련 논문 78건(18개국 66만여 명 대상)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고기 같은 식품에 많은 포화지방을 많이 먹어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지 않으며, 유제품에 든 포화지방은 오히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고 미국내과학저널에 보고했다. '포화지방이 심장병의 원인'이라는 수십 년 간의 통념을 깬 충격적인 연구결과에 대한 국내 전문가 4명의 의견을 들었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정제 탄수화물이 더 위험" 포화지방이 심장병과 무관하다는 이번 연구의 배경을 살펴보면, 미국 등 서구 국가는 50~60년 전부터 심장병의 주적(主敵)으로 알려진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캠페인 등을 벌였다. 저지방(Low Fat) 식품 섭취도 권장해왔다. 그로 인해 미국의 경우 지방 섭취량은 50~60년 전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심장병 환자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데, 이유는 포화지방을 줄였지만 설탕·밀가루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 식품 섭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정제 탄수화물은 과자·초콜릿·빵 같은 가공식품에 많은데, 영양가는 없으면서 중독성이 있어 많이 먹게 돼 전체 섭취 열량이 늘게 되고, 비만 인구도 덩달아 증가한다. 미국은 심장병 역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제된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으면 혈중 중성지방이 올라가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포화지방이 많이 든 고기 섭취를 줄이기보다, 가공식품 섭취를 삼가는 것이 심장병을 더 확실히 예방할 수 있다. 오히려 고기는 적당히 먹는 것이 영양균형 측면에서 좋다.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병옥 교수
"환자에게 포화지방 권하기 일러"
대규모의 사람을 오랜 기간 추적 관찰한 신뢰성 높은 연구지만, 당장 환자에게 포화지방 섭취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아주 좋은 연구가 나왔다 해도, 환자에게 적용하기까지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 후속 연구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따라서 기존 권장안 대로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포화지방이 많은 삼겹살 보다, 안심 같은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이런 질병이 없는 사람은 포화지방이 많이 든 삼겹살 등을 특별히 제한할 필요가 없다.
◇고려대안암병원 심장내과 임도선 교수
"콜레스테롤 약 먹으면 괜찮아"
고지혈증이 있어도 콜레스테롤 약(스타틴)을 먹는 사람이라면 고기 같은 포화지방 식품을 크게 제한할 필요가 없다. 포화지방 섭취로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도 스타틴을 복용하면 수치가 잘 떨어지기 때문. 포화지방이 무섭다고 고기를 끊으면 면역력·근육 생성 등에 중요한 단백질을 공급받을 수 없다. 또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은 밥·빵·떡 같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데, 이렇게 되면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중성지방은 약으로도 잘 떨어지지 않아 심장병에 위험하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
"포화지방보다 총 칼로리 중요"
포화지방 섭취량보다 중요한 것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먹느냐는 것이다. 과잉 칼로리는 비만은 물론 심장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면 하루 적정 칼로리(2000~2400㎉) 안에서 포화지방 식품을 먹고 싶은 대로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하루 적정 칼로리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포화지방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포화지방과 정제 탄수화물
'포화지방=고기'라고 알려질 만큼 육류에 많은 지방. 상온에서 하얗게 잘 굳으며, 많이 먹으면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제 탄수화물은 설탕·밀가루 같이 식이섬유 등을 제거한 탄수화물로 영양가가 떨어진다. 많이 먹게 돼 비만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모(65)씨에게 아스피린은 만병통치약이다. 몸살·두통 등 감기 기운이 있거나 발을 삐거나 벽에 부딪혀 팔에 멍이 들었을 때에도 아스피린을 먹는다. 최씨는 "몸이 안 좋을 때 아스피린만 먹으면 컨디션이 좋아진다"며 주변 친구들에게 권하고 있다. 최씨의 주치의는 "전형적인 약물 오남용 사례"라고 말했다.
아스피린은 역사가 100년이 넘을 만큼 오래된 약이다. 처음에는 해열진통제로 쓰다가 혈전 용해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뇌경색·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널리 쓰이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윤영훈 교수는 "약이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아스피린을 접하다 보니 나이든 사람들이 '증상과 상관 없이 아프면 먹는 약'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스피린은 오남용 사례가 많은 약 중 하나다. 특히 감기에 아스피린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효과는 보지 못하고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 아스피린이 해열·진통효과가 있긴 하지만 목감기·콧물 감기·기침에는 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윤영훈 교수는 "감기에 아스피린을 먹으면 위장관 출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위출혈로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환자의 36%가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 때문이라는 스웨덴 조사결과가 있다.
아스피린이 위장관 출혈을 유발하는 이유는 아스피린이 위를 보호하는 점액층을 약하게 만들어 위산에 위벽이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윤영훈 교수는 "위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년층이나 위궤양·위염·십이지장궤양을 앓았던 적이 있는 사람은 아스피린 복용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탄산수(炭酸水)를 마시면 소화가 잘 되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예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를 사다놓고 매일 탄산수를 마시는 사람도 늘고 있다. 탄산수는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는 물인데, 정말 건강 효과가 있는 것일까?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탄산수가 우리 몸에 특정 효과를 낸다는 임상 연구 결과는 어디에도 없다"며 "탄산가스가 위장 등에 일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장재영 교수의 말에 따르면, 소화가 잘 되기 위해서는 위장관 운동이 활발하거나 소화효소가 잘 분비돼야 한다. 하지만 탄산가스는 위장관 운동과 소화효소 분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단지, 복부에 가스가 차면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느낌이 있는데, 이때 탄산가스가 트림을 유발해 소화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다. 탄산수의 다이어트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 식사 전에 탄산수를 한 잔 마시면 포만감이 생겨서 밥을 적게 먹는다고 하지만, 이는 일반 물을 마셔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탄산수가 위식도 역류질환을 악화시키고,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 장재영 교수는 "탄산수 때문에 트림을 많이 하면 위산이 잘 역류해 속쓰림이 심해진다"며 "식사 전에 탄산수를 마시면 위액이 묽어져 음식물이 잘 소화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택수 바른본병원 원장이 무릎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보며 십자인대 파열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동아일보DB
고택수 바른본병원 원장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수상 레포츠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수상 레포츠를 한다면 무릎을 다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균형을 유지한 채 물결의 저항을 견디면서 스피드를 즐기는 놀이다. 무릎 관절을 많이 사용해야 하고, 일정한 각도로 구부린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잦은 방향 전환과 수중 마찰이 더해지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기도 한다.
최근 병원을 방문한 직장인 이모 씨(34)는 수상스키를 타다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무릎이 휙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진단 결과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돼 수술을 해야 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내 전방과 후방 두 군데에 있는 X자 모양의 구조물이다. 이 가운데 전방십자인대는 스포츠 활동 때문에 파열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이 어긋나거나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정강뼈의 돌림을 제한해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에 손상이 오면 ‘뚝’ 하는 파열음과 동시에 힘이 풀려 주저앉게 되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무릎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경우 십자인대 손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통증이 생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점차 줄기도 한다. 초기에는 주사나 약물만으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증상이 생긴지 오래됐거나 완전 파열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때는 파열된 십자인대를 재건하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척추마취를 한 뒤 관절내시경 시술을 통해 본인의 인대를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염려할 필요는 없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손상된 십자인대 부위를 1cm 이내로 절개하고 초소형 카메라와 작은 수술도구를 삽입해 손상 부위를 진단, 치료하는 방법이다. 모니터를 통해 상태를 직접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재활과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또한 흉터가 거의 없고 신경과 혈관 손상 위험이 작기 때문에 무릎 절개 수술과 비교해 부담이 적고 수술 시간도 단축된다. 이 씨 역시 원래 인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 치료를 받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다만 재건술은 수술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출혈이 생겨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흔들리는 증상도 생긴다. 퇴행성관절염 등 무릎 질환을 가속화시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초기에 치료해 2차 손상을 막고 관절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되는 증세가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물론 예방보다 좋은 치료법은 없다. 수상 레포츠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평소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서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히고 근육 경직을 해소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인은 노화로 인해 귀나 신경의 기능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잘 생긴다. 65세 이상 노인의 약 38%가 어지럼증을 겪는데, 이는 20~40대 유병률의 두 배다. 노인이 어지럼증이 있으면 낙상(落傷)까지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몸의 균형을 잡는 운동'을 반복하면 어지럼증을 완화하고 잘 넘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균형 잡는 운동, 어지럼증도 완화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맥도넬 교수팀이 어지럼증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 이상 몸의 균형을 잡는 운동을 시키고 효과를 살핀 25개의 연구(총 2302명 대상)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어지럼증이 훨씬 완화됐고, 어지럼증으로 생기는 휘청거림도 줄었다.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김형섭 교수는 "평소에 몸의 균형을 잡는 운동을 하면 어지럼증으로 몸이 휘청거릴 때 몸이 반사적으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운동으로 인해 허리나 발목 등의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도, 휘청이는 몸을 다시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는 "균형을 잘 잡아 몸이 덜 휘청이면, 이로 인해 시야가 흔들리면서 생기는 어지러움 역시 줄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지럼증 완화하는 운동법
몸의 균형을 잘 잡아 어지럼증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운동법은 크게 네 가지〈그래픽〉다. 이 운동법은 '임상운동생리학'이라는 의학교과서에 소개됐다. 이중 첫째는 바로 선 상태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은 채 몸을 앞뒤로 흔드는 것이다. 눈을 감을 수 있으면 눈을 감는다.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종문 교수는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이 운동을 하면 균형을 담당하는 감각기관들이 더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다리를 붙인 상태에서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고, 세 번째는 무릎을 굽힌 상태를 30초간 유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리를 걸음걸이만큼 벌린 상태에서 상체를 앞뒤로 움직이는 동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외선 지수가 연일 '매우 높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피부 걱정은 하지만, 눈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다. 눈은 우리 몸 장기 중 유일하게 밖으로 노출돼 있는 장기이다. 그래서 자외선의 공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1600만 명이 매년 백내장으로 실명을 하는데, 백내장의 20%는 자외선 때문에 생긴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자외선은 세포를 손상시키고, 손상이 반복되면 누적돼 질병으로 발전한다"며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은 계속 강해지고 있고, 평균 수명이 늘어 자외선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외선으로 인한 눈 질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익상편 등 각종 질병 유발
2014년 국제안과학회지에 따르면 자외선 노출 때문에 생기는 눈 질환은 백내장(수정체가 혼탁해져 뿌옇게 보이는 질환), 익상편(翼狀片·각막에 혈관과 섬유조직이 자라는 질환), 광(光)각막염 등이다.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긴 하지만, 대표적인 노인 실명 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망막의 시세포가 모여 있는 황반이 변성되는 질환)도 자외선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한길안과병원 임태형 진료과장은 "이들 질환은 수십 년에 걸쳐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질병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어부 838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백내장이 있는 그룹이 백내장이 없는 그룹에 비해 연평균 21% 정도 자외선(UVB) 노출이 많았다. 또 다른 역학 연구에 따르면 위도 30도 이내(자외선이 많은 지역)에 살고 있을수록 익상편 위험이 40배 높았다.
김응권 교수는 "태닝용 램프, 전기 용접 등을 통해 갑자기 눈에 자외선 흡수가 많아지면 3시간 내에도 광각막염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이 수정체·망막까지 침투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피부에 깊게 침투하는 'UVA(315~400nm)'와 피부 겉에서 화상을 입히는 'UVB(280~315nm)'로 나눌 수 있다. UVB는 대부분(92%) 각막에만 흡수되지만, UVA는 각막은 물론 수정체와 망막까지 침투한다〈그래픽〉. 광각막염·익상편 등 각막질환은 대부분 UVB와 관련이 있고, 백내장·노인성 황반변성 등 수정체·망막 질환은 UVA의 영향을 받는다.
자외선은 각막·수정체·망막 등에 흡수되면 활성산소를 발생, 세포를 손상시키고 눈의 노화를 앞당긴다. 세포가 손상되면 처음에는 잘 회복되지만, 자외선 노출과 세포 손상이 반복되면 손상된 세포의 변성이 일어나고 세포를 치료하기 위해 이상 혈관과 이상 조직이 자라면서 각종 눈 질환이 생긴다. 수정체의 세포에 변성이 생기면 백내장, 각막에 이상 혈관과 살이 자라나면 익상편, 황반에 이상 혈관이 자라나면 황반변성이다. 임태형 진료과장은 "안구 세포 속 DNA도 망가져서 제대로 복구가 안 되면 돌연변이를 유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못 하기도
자외선으로부터 눈의 손상을 막으려면 현재로선 자외선 차단 안경을 쓰는 것이 최선이다. 자외선 차단 안경은 렌즈에 자외선 차단 코팅을 입힌 것으로, 자외선 침투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안경을 써도 자외선이 위·아래·옆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길은 없다. 그래서 가급적 안경을 바짝 써야 한다. 이마를 기준으로 6㎜ 정도 떨어지면 눈에 도달하는 자외선이 약 45% 증가한다고 한다.
선글라스라고 모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렌즈에 자외선 차단 코팅이 돼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안경점에 자외선 차단 측정 기기가 있다. 저가의 선글라스 중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것은 물론, 안경 렌즈 대신 아크릴판을 써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것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밀착되는 고글 형태가 가장 좋다. 김응권 교수는 "선글라스 색이 짙을수록 동공이 확장돼 자외선이 더 많이 침투할 수 있다"며 "너무 짙은색 선글라스는 피하고, 짙은색 선글라스를 쓴다면 바짝 착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스쿼트' 동작은 하체를 단련해 무릎관절염 예방에 좋지만, 이미 무릎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된 사람은 피해야 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황지효 교수는 "스쿼트 동작은 무릎 관절 근처의 인대·근육은 강화시키지만 관절 사이에 있는 '반월상 연골판'에는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스쿼트를 할 때는 무릎을 90도로 크게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이때 무릎에 있는 연골인 '반월상연골판'에 하중이 실려 눌린다. 황지효 교수는 "무릎관절염이 심한 사람은 연골판이 약해진 상태라 반복적으로 하중이 가해지면 손상 위험이 있다"며 "무릎관절염이 심하다면 무릎을 45도만 굽히는 미니 스쿼트를 하면 연골판에 부담이 적게 가해진다"고 말했다.
스쿼트 동작은 치질이 있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스쿼트를 할 때는 배와 다리, 엉덩이에 힘을 주고 앉았다 일어나는데, 이때 복압이 높아지면서 항문 주위 혈관의 압력도 높아져 치질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정규영 진료부장은 "실제로 스쿼트와 같이 힘을 쓰는 근육운동을 한 후 치핵이 튀어나오거나 혈변을 보는 등 증상이 심해지는 치질 환자가 종종 있다"며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지고 약해진 치질 환자라면 스쿼트 대신 수영이나 걷기, 가볍게 뛰기 등의 운동이 좋다"고 말했다.
☞스쿼트
허리를 쭉 펴고, 다리는 어깨 넓이로 벌린 채 허벅지가 지면과 평행이 될 때까지 서서히 무릎을 굽혀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무릎·허벅지·엉덩이 근육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노인이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추려면 체지방률을 남성 19.5%, 여성 3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팀이 65세 이상 노인 1227명(남성 580명, 여성 647명)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다. 체지방률이란 체중에서 체지방(몸속 지방의 양)이 차지하는 비율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편이다.
연구팀은 특정 분석 기법을 사용해, 정상 체지방률 기준을 남성 19.5% 미만, 여성 30% 미만으로 정했다. 그 뒤 정상 체지방률일 때와 비정상일 때 대사증후군 여부를 조사한 결과, 체지방률이 정상인 그룹 중 대사증후군인 경우는 남성 10.1%, 여성 26.9%로, 기준치 이상일 때(남 29.1%, 여 39.1%)보다 적었다. 연령·생활습관 등 다른 요인들을 모두 보정한 뒤 계산했더니, 체지방률이 기준치보다 높으면 정상일 때에 비해 남성은 3.6배, 여성은 두 배로 대사증후군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함께 진행한 제주대병원 가정의학과 문지현 교수는 "흔히 체중이 많이 안 나가면 대사증후군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알고 있지만, 체중보다 중요한 것은 체지방률이다"라며 "노인이라면 보건소나 병원 등에서 체지방률 검사를 한 번쯤 실시하고, 체지방률이 높으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지방률을 낮추려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게 도움이 된다. 체지방률은 '인바디 검사'로 불리는 체성분 분석기를 이용해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
성인 중 ▷허리둘레 남성 102㎝, 여성 88㎝ 초과 ▷중성지방 150㎎/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남성 40㎎/dL, 여성 50㎎/dL 미만 ▷공복혈당 100㎎/dL 이상 ▷혈압 130㎜Hg/ 85㎜Hg 이상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 할 때를 말한다.
아이가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이 있으면 난시가 생길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의 각막은 성인보다 훨씬 유연하기 때문에 눈을 비벼서 자꾸 누르는 압력을 주면 각막이 특정 방향으로 찌그러져 난시가 생길 수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이를 '각막 표면의 재형성'이라고 하며 각막이 성장하는 어릴 때만 생기고, 성장이 끝난 성인은 눈을 비비는 자극을 줘도 각막이 변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릴 때 속눈썹이 눈 안쪽 방향으로 나서 눈을 자꾸 찔러도 난시를 유발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속눈썹으로 인해 각막에 자꾸 자극을 주면 각막을 덮고 있는 눈꺼풀이 수축하고, 눈을 비비게 되면서 각막 모양이 변하게 돼 난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각막의 변화로 인한 난시는 영구적이다. 따라서 예방이 중요하다. 아이가 눈을 비비는 가장 흔한 원인은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막기 위해서는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피해야 한다. 틈틈이 인공눈물을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할 때는 병원 치료를 해야 한다. 속눈썹이 눈을 자꾸 찔러 각막에 상처가 나거나 시력에 영향을 주면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시
각막·수정체를 통해 들어온 빛의 초점이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 맺히는 상태.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흐릿하게 보인다.
무더위에 옷이 얇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뱃살 고민을 한다. 뱃살은 심장병·당뇨병 등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 물론, 자기관리의 척도로 여겨져 뱃살이 많으면 게을러보인다. 특히 중장년층은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뱃살이 쉽게 붙는다. 그러나 뱃살은 우리 몸에서 제일 안 빠지는 부위이다. 서울대의대 흉부외과학교실 김원곤 교수는 "우리 몸은 음식을 먹으면 지방 형태로 저장해놨다가 나중에 열량이 부족할 때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발달했다"며 "팔·다리에 비해 평소 움직임이 없는 복부는 지방 축적이 잘되는 부위로, 굶주림이 한계에 달할 때 열량으로 소모된다"고 말했다. 잘 찌지만 빠지지는 않는 뱃살, 중장년층은 단기간에 뱃살을 빼려고 해서는 안된다. 평생 실천할만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평생 실천 '나만의 뱃살빼기' 법 찾아야
뱃살 빼기의 기본 원칙은 있다. 바로 식이요법, 근육 운동, 유산소 운동의 '종합적인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운동만 하거나 식이요법만 하면 십중팔구 실패한다. 김원곤 교수는 "중장년층은 기본 원칙을 가지고 자신의 사정에 따라 평생 지속 가능한 뱃살빼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들을 살펴보면, 먼저 식이요법은 평소보다 15~20%를 줄여 먹는다고 생각하자. 중장년층은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반드시 식사량을 줄여야된다. 기름진 음식은 적게 먹되, 가끔은 먹고 싶은 것을 배불리 먹어도 된다. 이렇게 해야 스트레스 없이 식이요법을 장기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더불어 가끔씩 충분히 식사를 하면 기초대사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운동 역시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 김원곤 교수는 "헬스클럽을 오고 가는 시간을 합쳐 한 시간을 넘지 않게, 일주일에 2~3회만 운동을 해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2~3회, 유산소와 근육운동은 절반씩 구성하는 원칙을 갖되,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조정해도 무방하다.
◇식스팩 과욕은 삼가야
중장년층은 복부 지방을 모두 없애고 식스팩(six-pack)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면 지치기 쉽다. 나이가 들면 단백질 합성 작용을 촉진하는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근육을 키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괜히 복근을 키우려고 애쓰다가 허리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복근과 허리근육을 같이 키워야한다. 예를 들어 복근 운동인 윗몸일으키기는 과하게 하면 허리 뒤쪽 근육(신전근)이 약해질 수 있다. 이 근육들은 척추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중장년층이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는 상체를 뒤로 젖히는 운동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뱃살 빼기 성공법
뱃살 빼는 데 기본 원칙인 식이요법·근육 운동·유산소 운동과 함께, 뱃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될만한 동작들을 소개한다.
먼저 앉는 자세만 교정을 해도 뱃살이 덜 찐다. 앉아있을 때 등을 등받이 대지 않고 요추와 경추를 C자로 유지하면서 상체를 꼿꼿하게 하고 있으면 된다〈그래픽〉. 몸통 근육들이 긴장을 하면서 뱃살이 덜 찔 수 있다. 이런 자세는 척추 건강에도 좋다.
집에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동작〈사진〉도 있다. 첫째, 누워서 두 다리를 15~20㎝ 정도 든 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틴다. 복부부터 허벅지까지 연결되는 장요근을 키울 수 있다. 둘째, 첫번째 자세에서 상체를 들고 양손 끝이 발끝을 향하도록 한다. 이 자세는 복부에 있는 복사근과 복직근을 키울 수 있다. 등과 다리 근육도 동시에 자극을 준다. 셋째, 엎드려서 비행기 자세를 하면 허리와 등근육을 키워 몸통 근육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서동원 원장은 "이들 동작은 관절은 안쓰고 근육만 수축시키는 등척성 운동으로, 관절·인대가 약한 중장년층에게 부상 위험이 없어 추천한다"고 말했다.
틈틈이 훌라후프를 하는 것도 뱃살 빼는데 도움이 된다. 서 원장은 "훌라후프는 활동량이 적은 복부와 골반을 움직이게 해 지방 축적을 막는다"고 말했다.
휴가 후 생기는 고민 중 하나가 까맣게 타버린 피부일 것이다. 얼굴, 목 뒤, 팔 등이 햇빛에 노출된 뒤에 한 번 까무잡잡하게 변하면, 오랫동안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피부는 햇빛을 받으면 왜 검게 변하는 것일까? 그래픽을 통해 알아본다.
◇자외선이 멜라닌 색소 생성 촉진
여름철에 피부 색을 검게 만드는 주범(主犯)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이 피부 기저층(표피층의 가장 안쪽 부분, 바깥부터 각질층→과립층→유극층→기저층)을 자극하면 티로신이라는 단백질이 산화된다. 산화된 티로신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는 멜라닌 세포의 연료로 쓰인다. 연료가 많아지기 때문에 멜라닌 색소도 많이 생성된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멜라닌 색소는 피부 색깔을 결정짓는 색소"라며 "멜라닌 색소가 많을수록 피부 색이 진한 갈색을 띤다"고 말했다.
기저층에 있던 멜라닌 색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각질층 쪽으로 올라온다. 각질층으로 완전히 올라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가 걸린다. 그래서 처음 햇빛에 노출됐을 때보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 때 피부가 더 검게 보이는 것이다.
◇자외선 계속 쬐면 피부 색 반영구적으로 변해
멜라닌 색소는 인체에 무해하다. 오히려 암·주름 등을 유발하는 자외선이 진피층까지 깊게 침투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햇빛을 지속적으로 받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멜라닌 색소가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피부암이나 기미, 주름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짙어진 피부 색이 원래대로 돌아오기까지는 두 달 정도 걸린다. 이상주 원장은 "자외선의 자극을 받지 않은 기저층 세포가 각질층까지 새로 올라와야 피부 색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강한 자외선을 받으면, 멜라닌 색소가 피부 표피층 전체에 퍼져서 피부 색이 반영구적으로 짙어질 수 있다. 동남아시아인의 피부 색이 유난히 짙은 것도 강한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됐기 때문이다.
피부 색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그 중에서도 자외선A(UVA) 차단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PA 지수의 '+' 개수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율이 높은 것이다.
☞멜라닌 색소
피부·털·눈 등에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가 자외선·호르몬 등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내는 색소다. 흑갈색을 띠며, 멜라닌 색소의 양이 많을수록 피부색이 검다. 인종별로 피부색이 다른 이유는 멜라닌 세포의 크기와, 멜라닌 세포에서 만들어내는 멜라닌 색소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 그런데 당뇨병, 심장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땀 흘리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혈중 당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거나, 심장 수축이 잘 안 되는 등 병이 악화되거나 의식저하 같은 응급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는 "소변색이 진해지거나 입이 마르면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라며 "바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안 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은 다음과 같다.
▷당뇨병=몸속 수분이 땀으로 많이 배출되면 혈중 당 농도가 상승,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긴다. 뇌혈관을 흐르는 혈액이 끈적해지면 뇌에 산소 공급이 잘 안돼 의식저하가 생길 수도 있다.
▷심장병(심부전)=심장병 환자들은 심장 근육의 기능을 높이는 강심제(强心劑)를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강심제는 몸속에 칼륨이 충분해야 제 기능을 한다. 그런데 칼륨은 땀과 함께 몸밖으로 잘 빠져나간다.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체내 칼륨 양도 급격히 줄어들어 강심제를 먹어도 심장 수축이 안되고, 폐혈관에도 이상이 생겨 폐포가 물로 차면서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평소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데, 더위로 인해 땀을 더 흘리게 되면 탈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위에 언급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운 날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용호 교수는 "야외 활동을 피할 수 없다면 한 시간 내로 제한하고, 물을 챙겨나가 반복해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당뇨병 환자와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하루 1.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을 권한다. 단, 심장병 환자는 하루 1L의 물만 섭취하고 탈수 증세가 보일 때 물 한두 컵(300~ 500㏄)씩 추가로 마시는 것이 좋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는 "심장 수축이 잘 안 되는 심장병 환자는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혈액의 정체가 심해지면서 몸에 부종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 2015-08-15 07:05:00 | 수정 2015-08-15 07:05:00 | 지면정보 2015-08-15 A16면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요로결석
땀 많이 흘리는 여름철 발병 늘어…여성보다 남성에게 흔히 발생 소변 자주 마렵거나 혈뇨 함께 나오는 경우 의심 비타민C·시금치 과다 섭취 위험…물 자주 마시고 싱겁게 먹어야
최근 아랫배와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은 박영준 씨(49). 엑스레이 촬영을 한 그에게 의사는 소변이 나오는 길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이라고 말했다. 결석의 크기가 비교적 커 제거 수술을 받은 박씨는 “옆구리가 끊어지는 것 같은 통증에 눈앞이 캄캄해질 정도였다”고 했다.
여름철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요로결석이다. 중년 남성에게 많이 생기는 요로결석은 ‘극심한 통증’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복통은 치통, 산통과 함께 3대 통증으로 불릴 정도다. 이 때문에 환자의 상당수가 응급실을 통해 병원을 찾는다. 여름철 요로결석이 많이 생기는 이유와 예방법,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땀 많이 흘리고 물 적게 마시면 위험
요로결석은 소변이 지나는 신장과 요관, 방광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변에는 칼슘과 인산염, 요산, 수산염 등이 들어 있다. 몸속에 이상이 생겨 이들 성분이 모이면 굳어져 결석이 된다.
이 돌은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안에서 돌아다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신경성 방광 등의 질환이 있거나 요로 계통이 기형일 경우 결석이 생기기 쉽다. 뼈에 있는 칼슘이 혈액으로 빠지는 부갑상샘 항진증이나 요산이 체내에 쌓이는 통풍 환자도 요로결석 위험이 높다. 소변길이 막히는 요로 폐색과 요로 감염도 주요 원인이다.
김장환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결석이 있으면 요로 감염과 폐색이 함께 올 가능성이 크다”며 “결석이 있는 사람은 감염이나 폐색이 없는지, 반대로 감염이 있다면 결석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권했다.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소변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여름에는 몸속 수분을 대부분 땀으로 배출한다. 자연히 소변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소변에 들어 있는 수산염 등의 물질이 응축돼 결석으로 변한다.
요로결석 환자 10명 중 4명이 여름철 병원을 찾는 이유다. 성별로 보면 여성보다는 남성 환자가 많다. 남성이 간에서 결석의 주성분 중 하나인 수산염을 많이 생성하기 때문이다.
백성현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성은 결석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구연산을 많이 생성한다”면서 “외식을 많이 해 짜게 먹고 비만인 남성이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원인의 하나다. 술을 마시면 소변 속 칼슘과 인산염, 혈액 속 요산이 늘어 결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요로결석 있으면 옆구리 통증 호소
몸속에 결석이 있어도 신장 속에만 있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장에 있던 결석이 요관을 타고 내려오거나 요관에서 결석이 만들어지면 요관이 붓는다. 신장은 소변을 만들어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보낸다. 중간에 결석이 있으면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자연히 신장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고 신장을 둘러싼 피질이 늘어나면서 통증이 생긴다. 통증은 몇십분에서 몇시간 지속하다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옆구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남성은 하복부 고환 음낭으로, 여성은 음부로 번지기도 한다.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가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등의 증상도 보인다. 신장 피질의 신경이 장과 연결돼 울렁거리고 토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요로결석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병원을 찾으면 엑스레이와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진단한다. 소변검사도 한다. 소변에서 결절이나 혈뇨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염증세포가 늘어난 것이 발견되는 환자도 있다.
결석을 확인했다고 무조건 결석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4㎜ 이하면 그대로 두고 지켜보기도 한다. 이보다 크면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가해 결석을 가루로 만든 뒤 소변으로 배출하게 하는 체외충격파 쇄석술 시술, 요도에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깨고 밖으로 꺼내는 내시경 시술, 배를 열고 결석을 꺼내는 개복수술 중 환자 상태에 맞는 방법을 선택한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상태,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김 교수는 “비행기 조종사는 신장에 작은 결석만 있어도 운항을 못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 없애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재발률 높아 식습관 관리 중요
요로결석은 5년 내 재발률이 50%에 이른다. 한 번 요로결석을 경험한 사람은 질환을 다시 앓을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에게 결석이 있으면 아들에게 결석이 생길 위험도 높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결석 성분을 파악해 원인과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한다.
박승만 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적외선 분광법을 이용하면 적은 양의 결석으로도 요로결석 성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성분 분석으로 원인을 파악하면 재발을 막기 위해 먹지 말아야 할 음식 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번 생기면 재발 위험이 높으므로 예방을 위해 식습관을 지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다한 육류와 염분 섭취를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염분이 많은 냉동식품, 생선이나 육류 캔 등 가공식품, 간장 피클 고추장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은 요로결석 위험을 높이는 음식이다.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든 시금치, 초콜릿, 홍차, 양배추, 파 등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도 삼가야 한다.
백 교수는 “물을 많이 마시고 싱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타민C가 간에서 결석의 주 성분 중 하나인 수산이 될 수 있으므로 하루 1000㎎ 이상 먹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혈뇨 등의 증상이 있으면 요로결석을 포함해 암 등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며 “결석을 그대로 두면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신우신염 등으로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백성현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장환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박승만 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입력 2015-08-15 07:00:00 | 수정 2015-08-15 07:00:00 | 지면정보 2015-08-15 A16면
뇌경색 환자 분석
치료 3개월 뒤 결과도 좋아 알츠하이머 환자 경우에는 우울증 덜 앓고 오래 살기도
‘살찌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상식에 가깝다. 하지만 최근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최근 이 병원에 입원한 급성 뇌경색 환자 2670명을 분석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의 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분석 결과 가장 뚱뚱한 뇌경색 환자는 가장 마른 환자보다 중증 뇌경색 증상을 보일 확률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 교수팀은 비만도에 따라 환자를 다섯 그룹으로 나눠 입원 초기 뇌경색 강도를 분석했다. 마른 그룹을 100으로 봤을 때 중증 뇌경색 발생률은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65, 48, 39, 31로 점차 낮아졌다. 환자의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줘 뚱뚱한 환자일수록 치료 3개월 뒤 결과가 좋았다.
이 교수는 “뇌경색은 큰 혈관이 막히거나 심장질환 때문에 발생하면 증상이 심하다”며 “비만인 환자들은 작은 혈관이 막혀 뇌경색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작은 혈관이 막히면 큰 혈관이 막힐 때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얘기다. 비만인 사람들이 왜 중증 뇌경색을 앓을 확률이 낮아지는지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몸속 지방세포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뚱뚱한 사람은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마른 사람보다 더 적극적으로 위험 요인을 관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알츠하이머에 이런 ‘비만의 역설’이 적용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같은 알츠하이머 환자만 놓고 보면 뚱뚱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을 덜 앓고 오래 산다는 것이다.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은 지난 3월 약간 뚱뚱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마른 알츠하이머 환자는 보통 수준인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1.8배 높았지만 약간 뚱뚱한 환자는 사망 위험이 보통 환자의 60% 수준이었다. 마른 환자는 영양실조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시아인 114만명을 분석한 비만 연구에서는 약간 뚱뚱한 사람의 사망률이 가장 낮게 나왔다.
뚱뚱한 뇌졸중 환자는 보통인 환자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비만의 역설이 왜 발생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 설계에 문제가 있거나 숨겨진 의학적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연구 결과를 믿고 체중관리를 게을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새해를 맞아 담배를 끊기로 한 김흡연씨는 두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몇 번이고 결심을 꺾었다. 지난 1월부터 오른 담뱃값이 부담돼 금연을 시작했는데, 담배를 끊으려고 니코틴 패치나 금연 사탕을 사자니 금전적인 부담이 더 크게 느껴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김흡연씨처럼 스스로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25일부터 가까운 병·의원에서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금연 치료를 위한 상담료와 금연 치료 의약품, 금연 보조제 등의 비용을 최대 70%까지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금연 치료 어떻게 지원받나
금연 치료를 받으려면 먼저 금연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병·의원이나 보건소·보건지소를 찾아 등록해야 한다. 참여자들은 12주 동안 의사나 한의사, 치과의사로부터 니코틴 중독 평가, 흡연 욕구 관리 등 진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은 최대 6회 이내에서 진행되는데, 대면 상담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전화로 금연 상담을 받을 수는 없다.
최초 상담료(1만5000원)와 금연 유지 상담료(9000원)의 70%는 건보공단이 지원한다. 금연참가자는 최초 상담 시 4500원, 유지 상담 시 27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담당 의사나 한의사, 치과의사 등이 정한 다음 진료일로부터 1주일 이내에 다시 의료기관을 찾지 않으면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여를 중단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 경우 1회분 지원도 같이 끝나기 때문에,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진료일에 맞춰 진료·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금연 치료 프로그램 참여자는 금연 치료 의약품이나 니코틴 패치·껌·사탕 등 금연보조제 비용의 일부분을 지원받게 된다. 참여자의 니코틴 중독 상태, 금연 의지, 선호도, 부작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의사나 치과의사가 금연 치료 의약품을 처방한다. 금연보조제를 사용할지 여부는 상담을 통해 참여자가 결정할 수 있다. 의약품·보조제 비용의 30%에서 최대 70%가량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의약품 남용을 막기 위해 1년에 2번까지만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금연 치료 의약품과 금연 보조제는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의약품을 사용할 경우 하루 2정을 복용하는데, 개인 부담금은 1정당 180~767원가량이다. 보조제의 경우 하루 15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약국에서 의약품이나 보조제를 받을 때 공단 지원금 2000원을 제외한 개인부담금 600원이 추가로 들어간다. 의료급여 수급권자나 저소득층은 공단에서 정한 총 지원액 범위 내에서 본인부담금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
◇금연도 하고 인센티브도 받고
금연 치료를 활성화하고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건보공단은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최종 진료 때 금연 유지에 성공한 참여자에 대해 본인부담 일부(5만~10만원)를 지원하고, 금연 성공 기념품을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사전에 동의한 금연 참여자에게 다음 진료일 안내, 프로그램 중도 탈락자 참여 독려, 금연정보 등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명승권 박사(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금연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의지로 끊겠다고 하지만 대부분 성공률은 매우 낮다"며 "앞으로는 건강보험 지원을 받게 되면 금연치료제를 복용하거나 금연보조제를 사용하고, 더불어 보건소나 가까운 병원에서 상담을 병행할 수 있게 돼 경제적 부담을 낮추면서도 금연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12주 금연치료 프로그램은 신속한 금연 수행을 위한 기본 모형으로, 앞으로 전문가 협의체 논의 등을 통해 다양한 모형을 도입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건보공단 사업비 형태로 지원하는 방식이지만, 하반기부터는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강보험공단이 지원하는 금연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흡연자는 가까운 보건소·보건지소를 방문하거나, 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를 통해 참여 의료기관을 찾으면 된다.
[그래픽] 국민건강보험공단 금연치료 프로그램 어떻게 진행되나 [그래픽] 금연치료의약품·금연보조제 지원 금액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4월 "흡연 폐해의 책임은 담배회사에 있다"며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537억4000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 BAT코리아제조 등이 대상이었다.
이후 담배소송은 3차례에 걸쳐 변론이 진행됐다. 법원은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으로 △건보공단이 직접 흡연자를 대변해 담배회사에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는지 △흡연과 폐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담배회사가 경고 문구를 제대로 적었는지 등의 제조물 책임이 있는지 △담배회사가 흡연자가 계속 담배를 피우도록 중독성 있는 물질을 담배에 넣었는지(불법행위 책임) △공단의 손해액을 어느 정도 범위로 할 지 등 5가지를 보고 있다.
이에 대해 3차례 변론에서 공단과 담배회사들 간엔 치열한 공방이 이뤄졌고, 오는 5월 15일에는 흡연과 폐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에 대해 개별 환자 사례를 중심으로 4차 변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소송, 담배의 유해성 알리는 기회"
건보공단은 "국민 건강을 해치는 데 일조한 담배회사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은 "담배로 인해 매년 5만8000명이 사망하는 와중에 담배회사는 매년 몇천억원씩의 이익을 내면서 아무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면서 "담배로 인한 질병 때문에 매년 건보재정에서 빠지는 돈만 1조7000억원이고, 간병비·교통비 등 간접의료비를 따지면 더하다"고 말했다.
또 담배 소송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정부의 금연 정책이 탄력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부는 올 들어 담뱃갑을 2000원 인상했다. 지난해 9월부터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등록한 사람에게 무료로 금연 치료를 해 주고 금연 보조제도 무료로 지급한다. 25일부터는 병·의원급에서 금연 치료를 받는 사람에겐 일부 비용을 건보 재정에서 직접 지원하고, 올 하반기부터는 금연 치료에 대해서 정식으로 건보 급여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성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재판에서 승소할 지 패소할 지는 모르지만, 이번 소송을 통해 담배의 유해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승소할 경우 각종 정부 금연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담배가 현재는 합법적으로 판매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담배를 후대에도 합법적으로 팔도록 할 순 없다"면서 "이번 소송은 담배의 종말을 준비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흡연이 직접 원인인지가 핵심 쟁점
특히 이번 소송에선 '흡연이 폐암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여부를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가장 큰 관심이다. 지난 2011년 서울고법은 배금자 변호사가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흡연이 폐암과 후두암 등 일부 질병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번 건보공단 소송에서 다시 한 번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가 인정되면, 그 파장은 훨씬 클 것이라는 것이 건보공단 설명이다.
건보공단은 "흡연과 폐암 등의 인과관계는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에선 1964년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률이 70% 이상 높다'는 내용의 '테리보고서'를 발표됐고, 1994년엔 '담배회사가 흡연이 신체에 해롭다는 걸 알고도 오히려 소비자를 담배에 중독시키는 것을 연구한다'는 내부 문건(일명 Cigarette Paper)이 공개되기도 했다. 반면, 담배회사들은 "흡연이 폐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고, 개인의 진료기록·질병력·유전적 요인·거주 환경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반론한다.
성상철 건보공단 이사장은 "흡연와 폐암의 인과관계는 그간 선진국에서 충분히 입증된 사항"이라며 "공단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통해 흡연의 폐해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고, 공단이 승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휴연(休煙)은 있어도 금연(禁煙)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담배를 끊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난 2013년 질병관리본부의 국민 건강 영양 조사에 따르면 남자 흡연자 2명 중 1명은 직전 1년간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한국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42.1%이며, 30~40대 남성의 절반이 흡연자다. 금연의 길은 왜 이토록 멀고도 험할까. 이유는 바로 니코틴 중독이다.
니코틴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흥분과 기분을 상승시키고, 주의력과 수행 능력을 향상시킨다. 하지만 이는 니코틴에 의한 대뇌 활동이 아니라 금단 증상이 해소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효과다. 흡연 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등 긍정적 보상을 받은 경험을 하고 나면 흡연에 대한 갈망이 강해지며, 이러한 갈망은 금연 후 수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에 의한 만성질환이므로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기는 매우 어렵다. 흡연자들은 질환을 치료한다는 생각으로 금연 보조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금연 보조제로는 니코틴 패치·니코틴 껌·사탕·부프로피온 서방정·바레니클린(챔픽스)의 경구 약물이 있다. 니코틴 보조제인 니코틴 패치는 뇌에 니코틴을 서서히 전달해 금단 증상을 줄이는 방식으로 금연에 도움을 준다. 경구 약물인 바레니클린은 니코틴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결합해 금연을 돕는다. 그러나 두통과 구역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이나 임신부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대체재 사용 전 반드시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전자담배는 발암물질인 타르는 없지만, 니코틴을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이 담배 못지않게 많아 인체에 해롭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초기 흡연 도구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등 전자담배가 흡연 전 단계로 이용되기도 하므로 금연 보조제나 흡연 대체요법으로 권고되지 않는다.
또한 새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을 정해 금연을 실행하거나 같이 금연할 친구나 동반자가 있다면 도움이 된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금연 중임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다. 담배를 생각나게 하는 물품이나 장소를 피하고, 평소 담배를 피우던 시간을 바쁘게 보낸다. 식사 후에 바로 양치질을 하고 15~20분 정도 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전환해 준다. 하루에 8~10컵 정도 수분을 섭취하고 샤워를 자주 하면 니코틴 배출을 도와 금단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담배 구매 비용을 계산해 자신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방안도 있다.
금연 후에는 체내의 니코틴 감소로 인해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추천한다. 최근 격렬한 운동이 금연에 도움을 준다는 한 연구를 참고한다면, 크로스핏과 같은 격렬한 운동을 선택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비타민 C의 소비량이 많으므로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려야 한다.
하루 1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웠거나 니코틴 의존도가 심한 경우, 과거 여러 번 금연 시도에 실패했다면 금연 상담 전문 의료진이나 금연 클리닉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6개월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대체로 금연 성공으로 보지만, 흡연에 대한 갈망은 몇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한 대쯤이야' 하는 순간적 판단에 의한 흡연 재발의 위험이 크므로 지속적으로 마음을 다잡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연 치료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씹는 껌이나 몸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금연 보조제가 시장에서 주를 이뤘다면, 올해부터는 '먹는' 금연 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오는 25일부터 먹는 금연 치료제의 약값을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으로 7100억원의 추가 재정이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6400억원을 금연 치료와 흡연 예방에 사용할 예정이다. 그 중 5000억원은 관련 규정에 따라 건강보험 재원으로 편입돼 각종 금연 치료제 및 금연 상담 치료제 지원에 활용되며, 나머지 1400억원은 금연 프로그램 확장에 사용한다. 이에 따라 먹는 금연 치료제 약값에 대한 환자 부담이 크게 줄면서 금연 치료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정부는 각 지역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해왔다. 금연클리닉에서 패치제를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에, 먹는 금연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약세였다. 특히 대표적인 먹는 금연 치료제 '챔픽스(바레니클린)'가 비싼 약값과 자살 충동 같은 부작용 이슈로 금연 희망자들을 망설이게 했다.
이번 정부의 금연 지원 정책은 크게 두 가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소에서 이뤄졌던 금연 상담은 전문성이 강화된 병·의원 중심으로, 치료는 보조제에서 '먹는' 치료제 중심으로 각각 재편될 전망이다. 정부의 금연 정책 발표 후 20여일 만에 전국 병·의원 1만여 곳이 참가 신청할 정도로 의료진의 열기도 뜨겁다.
제약업계도 정부 정책에 따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먼저 챔픽스가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화이자는 최근 금연 치료 분야 마케팅 직원을 충원하고 각종 금연 상담 교육 현장에 홍보 부스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챔픽스 안정성 문구 라벨의 경고 수준을 낮추기로 하면서 관련 이슈도 피해가는 분위기다. 챔픽스에 도전장을 내민 제품은 한미약품의 금연 치료제 '니코피온'이다. 한미약품은 3년 전 생산 중단했던 니코피온을 최근 재출시하면서 챔픽스와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챔픽스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해 금단 증상을 낮추는 방식이라면, 니코피온은 금연 이후 나타나는 도파민의 재흡수를 차단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완화한다. 치료율은 챔픽스가 다소 높지만, 부작용이나 경제적인 면에서는 니코피온이 우위에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니코피온 성분은 챔픽스와는 다른 '염산부프로피온'이다. FDA 승인을 받은 염산부프로피온은 미국 보건의료연구소(AHRQ)의 금연진료지침에서 효과적인 금연 치료제로 제시됐다. 초기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니코피온의 가격은 1정당 673원으로, 정부가 정당 500원을 지원하므로 실제 환자가 부담하는 약값은 12주 치료 기준으로 2만8000원대다. 같은 기준으로 챔픽스의 환자 부담금은 약 13만원이다.
금연 치료 지원을 받으려면, 금연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병·의원에 내원해 등록해야 한다. 금연 치료가 가능한 병·의원 정보는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약값 부담과 막연한 불안감으로 금연 희망자들이 먹는 치료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니코피온 출시로 금연 치료제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 2015-08-15 07:00:05 | 수정 2015-08-15 07:00:05 | 지면정보 2015-08-15 A16면
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과다 섭취 땐 심장마비 위험 하루 우유 2~3잔정도 적당
칼슘은 뼈를 튼튼히 하는 영양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멸치, 우유, 두부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으라는 조언도 흔히 하는데요. 여성은 나이를 먹으면 칼슘이 부족해 골다공증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칼슘은 우리 몸의 뼈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장기(臟器)나 근육이 올바로 기능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칼슘을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칼슘을 과다 섭취하면 신장에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또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크다고 하는데요. 뉴질랜드 연구진이 폐경기 여성 14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매일 칼슘 1000㎎씩 꾸준히 먹은 여성 732명 중 21명은 심장마비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에 칼슘 1000㎎을 먹지 않은 여성은 736명 중 10명만이 심장마비 증상을 보였습니다. 혈액 속 칼슘 농도가 높아지면서 동맥이 경직되고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칼슘을 많이 섭취한다고 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도 여러 차례 발표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칼슘 하루 섭취 권장량에 대한 논란도 있었는데요. 과거에는 하루에 칼슘 1000~1200㎎을 먹도록 권장했습니다. 지금은 하루 500~700㎎ 정도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500㎎을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나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00㎎을 권장합니다.
우유 200mL에는 칼슘이 약 200㎎ 함유돼 있습니다. 우유 2~3잔 정도면 하루에 필요한 칼슘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칼슘제를 먹을 때는 평소 먹는 음식을 고려해 저용량 칼슘제를 고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칼슘과 함께 비타민D를 섭취하면 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D는 하루 200~250㎍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요오드 섭취가 과다하면 각종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이 1.63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요오드 섭취량은 375㎍(중간값, 남성 445㎍, 여성338㎍)으로 한국영양학회가 정한 1일 요오드 권장 섭취량(150㎍)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의 원료가 되는 미네랄이다. 티록신은 몸 안에서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