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최씨(崔氏) 득성조(得姓祖)이신 공(公)께서 처음 형산(兄山)으로내려와 돌산(突山) 고허촌(高墟村) 촌장(村長)이 되시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기원전 57년경 이 때에 옛 조선유민(朝鮮遺民)이 동해변(東海邊)산곡간(山谷間)에 흩어져 육촌(六村)을 이루어 집단(集團)으로 살고 있었으니 이를 진한(辰韓)육부(六部)라 하였다. 그 당시 임금이 없고 육촌장(六村長)만 있었으므로 공(公)께서는 제촌장(諸村長)들과 유덕(有德)한 임금을 세울 것을 결의(決議)한 후 높은 곳에 올라 남(南)쪽을 바라보고 있을때 양산(楊山)밑 나정(蘿井)
곁에 이상한 기운이 땅 위에 서리고 백마(白馬)가 꿇어앉아 절을 한다. 살펴보니 말은 하늘로 솟아 오르고 붉은 알 하나가 있음으로 이를 쪼개어 보니 동남(童南)이 알 속에서 탄생(誕生)하다. 공(公)께서는 천자(天子)의 탄생(誕生)으로 생각(生覺)하고 동천(東泉)에 목욕시켜 이름을 혁거세(赫居世)라 일컬었고 사람들은 이르기를 이제 천자(天子)가 탄강(誕降)하였으니 마땅히 유덕(有德)한 여군(女君)을 맞이하여야 한다하여 사량리(沙粱里) 알영정(閼英井) 계룡(鷄龍)의 좌협(左脅)에서 탄생(誕生)한 동여(童女)를 받들어 알영(閼英)이라 이름하고 남산(南山)서편(西便)기슭에 궁실(宮室)을 세우고 이성(二聖)을 정성(精誠)것 봉양(奉養)하여 십삼세(十三歲)가 되던 한선제오봉원년(漢宣帝五鳳元年) 서기전 57년 갑자(甲子) 하(夏)사월병진(四月丙辰)에 오촌장(五村長)과 더불어 왕(王) 후(后)로 추대(推戴)하니 곧 신라개국(新羅開國) 시조왕(始祖王)인 박혁거세(朴赫居世) 거서간(居西干)의 개국창업(開國創業)의 역사(歷史)이다. 유리(儒理)왕(王) 九年(서기 32년) 임진(壬辰)에 공(公)에게 개국좌명(開國佐命)의 공(功)이 있다하여 고허촌(高墟村)을 위사량부(爲沙梁部)라 하고 촌장(村長)을 대인(大人)이라 하였으며 육부(六部)의 성씨(姓氏)를 사성(賜姓)할때 <<삼국사기>>(신라본기제1권,유리이사금條)알천(閼川)양산촌장(楊山村長)알평(謁平)공(公) 위량부(爲梁部)에 이씨<李氏>를 무산(茂山)대수촌장(大樹村長)구례마(俱禮馬)공(公) 위점량부(爲漸梁部)에 손씨<孫氏>, 취산(觜山)진지촌장(珍支村長)지백호(智佰虎)공(公) 위본피부(爲本彼部)에 정씨<鄭氏>, 금산(金山)가리촌장(加利村長)지타(祗沱)공(公) 위한기부(爲漢祇部)에 배씨<裵氏>, 명활산(明活山)고야촌장(高耶村長)호진(虎珍)공(公) 위습비부(爲習比部)에 설씨<薛氏>, 돌산(突山)고허촌장(高墟村長)소벌도리(蘇伐都利)공(公) 위사량부(爲沙梁部)에 최씨<崔氏>,성(姓)을 내려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삼국유사(三國遺史)에서는 위의 6부 촌장님이 모두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기록(記錄)하고 있다. 법흥(法興)왕(王) 三年(서기 516년) 병신(丙申)에 득성조 소벌도리公 님께 시호(諡號)를 충의군(忠宜君)이라 하였으며 태종무열(太宗武烈)왕(王) 三年(서기 656년) 병진(丙辰)에 문열왕(文烈王)으로 추봉(追封)하다.경주 양산재에서매년 가을 삼한,진한6부 대 부족장님의 개국원훈에 감은하는 향사[신라대제]가 국가 문화제 행사로 봉행된다. 삼한,신라기원 최씨들은 문열왕 최소벌도리공님과 24대손인 ^^한문학의 시조^^ 최치원님을 상하대로 세계를 이어왔다.
원시 신라를 구성한 육촌(六村)의 하나인 고허촌(高墟村)의 촌장으로, 뒤에 육부(六部)의 하나인 사량부(沙梁部)의 시조가 되었다. ≪삼국사기≫에는 소벌공(蘇伐公)이라 했는데, ‘소벌’은 신라의 옛 칭호인 ‘서라벌(徐羅伐)’을 약칭한 ‘서벌(徐伐)’이라 생각된다.
한편 도리는 집단의 뜻을 가진 ‘돌’·‘두레’의 사음(寫音 : 소리를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라 짐작된다. 또 고허촌의 ‘고허’는 ‘소벌’의 한역(漢譯)일 것이라 짐작된다.
≪삼국유사≫의 전설적인 기사에 따르면, 처음에 육촌에 소벌도리와 알평(謁平 : 及梁部의 시조)·구례마(俱禮馬 : 牟梁部의 시조)·지백호(智伯虎 : 本彼部의 시조)·지타(祉沱 또는 只他 : 韓岐部의 시조)·호진(虎珍 :習比部의 시조)의 6명이 하늘에서 내려와 각기 육촌의 촌장이 되고, 동시에 육부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그 뒤 기원전 69년 3월 1일에 소벌도리 등 육촌의 우두머리들이 각기 자제들을 이끌고 알천(閼川) 기슭에 모여, 덕이 있는 자를 찾아 군왕으로 삼을 것과 수도를 정할 것을 의결했다고 한다.
이에 양산(楊山 : 지금의 경상북도 경주 南山) 아래 나정(蘿井) 곁에서 난생아(卵生兒)인 혁거세(赫居世)를 얻어 거슬한(居瑟邯, 居西干)으로 추대하고, 기원전 57년에 그를 왕으로 삼았다고 한다.
한편 ≪삼국사기≫에 따르면, 나정 곁에서 혁거세를 발견한 사람이 소벌공, 곧 소벌도리였다고 하며, 그는 혁거세를 집에 데리고 와서 10여 세가 될 때까지 양육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전설은 씨족장들이 모여 부족장을 선출하던 원시 신라 사회의 모습을 전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따
라서 소벌도리 등 이른바 촌장들은 원시 신라를 구성하던 유력한 씨족장들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2019년 한강 '통합 선착장' 완공] 페리·수상택시 입·출항 가능, 카페 등 레저·문화 공간도 조성
2019년이면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 여의도 한강공원이 수상 교통 이용, 레저 활동, 문화생활을 모두 할 수 있는 종합 수변(水邊) 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마포대교~원효대교)에 통합 선착장과 문화·관광 공간 등 4개 시설을 건립하는 '여의문화나루 기본 계획'을 9일 발표했다. 이 시설들은 여의도 한강공원 안에 건축면적 1만3500㎡ 규모로 들어서며 2019년까지 국비·시비·민자 등 총 1931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사업비는 256억원이다.
이 사업에 따라 여의나루는 서울시 최초의 통합 선착장이 된다. 이곳엔 페리, 유람선, 관공선, 수상택시, 개인 요트 등 24~700t급의 다양한 선박이 입·출항할 수 있다. 선착장 건물 위쪽엔 한강과 서울 시내, 남산타워까지 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들어진다. 선착장 인근 한강변엔 수변 문화·상업 시설인 여의정이 세워진다. 한강을 바라보는 대규모 레스토랑과 카페, 한강과 서울을 알리는 관광 상품 판매점 등이 들어선다.
윤중로를 따라선 문화 상업 거리인 여의마루가 조성된다. 식당·카페·관광 및 문화 판매 시설과 여의도 일대 지역 주민과 직장인들을 위한 패션·인테리어 전문 상점과 청년 예술 문화 공간이 자리 잡는다. 여의마루 옆에는 복합 문화 시설인 아리문화센터가 생긴다.
시는 여의나루에 대한 국제 설계 공모도 실시한다. 참가 등록은 9일부터 4월 10일 오후 5시까지 서울시 공공 건축 설계 공모 통합 홈페이지(project.seoul.g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설악산의 비경으로 꼽히는 토왕성폭포(사진)가 45년 만에 공개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왕성폭포 인근에 새 전망대를 설치해 이달 말부터 연중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토왕성폭포는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빙벽대회 등 특수한 경우에만 개방됐다.
공단은 설악동 소공원에서 비룡폭포까지 이어진 2.4km의 기존 탐방로를 410m 정도 더 연장한 지점에 새 전망대를 설치해 탐방객들이 토왕성폭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총 길이 320m인 토왕성폭포는 설악산의 10대 명승 중 하나. 2013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96호로 지정됐다. 토왕성폭포가 개방되면 ‘용아장성(20여 개의 암봉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솟아 있는 내설악의 능선)’과 ‘내설악 만경대’만이 설악산 내 출입통제지역으로 남는다. 공단은 용아장성의 개방도 추진할 방침이다.
[생선별 오메가3 지방산 함유량] 굴비 한토막 먹어도 권장량 충족… 갈치구이·조기찜에도 많이 있어
혈관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식품'하면 고등어·삼치 같은 등푸른생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메가3 지방산은 일반 생선에도 적지 않게 함유돼 있다. 용인대 식품영양학과 김혜영 교수는 "굴비나 갈치 같은 일반 생선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며 "섭취량을 조금 늘리면 하루 권고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영양학회가 제시한 국내 성인 하루 오메가3 지방산 섭취 권고량은 남자 2.7g, 여자 2.1g이다. 대표적인 등푸른생선인 고등어구이 한토막(100g)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4.7g 들었고, 이는 권고량의 2배 정도 되는 양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 등푸른생선에 속하는 삼치(날 것) 역시 한토막에 오메가3 지방산이 1.52g 들었다(국립수산과학원 자료).
등푸른생선이 아닌 다른 생선에도 생각보다 많은 양의 오메가3 지방산이 들었다. 예를 들어 굴비구이 한토막에는 2.2g의 오메가3 지방산이 들었다. 성인 여성의 경우 굴비 한토막만 먹어도 오메가3 지방산 하루 권고량을 충족할 수 있고, 남성은 굴비구이 한토막에 5분의 1토막(약 20g)을 추가해서 먹으면 하루 섭취 권고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 등푸른생선에 속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갈치구이(2g), 도미구이(1.1g), 황태구이(1g)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들었다. 광어회 생선초밥 1인분(약 10개), 회덮밥 1인분(500g), 조기찜 한토막, 동태전 1인분(6개·150g)에도 각각 0.8g, 1.9g, 2.1g, 0.9g의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다.
김혜영 교수는 "오메가3 지방산을 먹으려고 등푸른생선만 고집할 필요 없다"며 "평소 비린 생선을 싫어한다면 굴비·갈치 등 다양한 생선을 통해 오메가3 지방산을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음식의 조리법에 따라 영양 효과가 떨어지는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강동경희대병원 영양팀 이정주 파트장은 "단, 생선에서 연기가 날 정도의 고온으로 조리하면 발암물질 아크롤레인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메가3 지방산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전(피떡) 생성을 막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지질(脂質) 성분.
뇌 혈관 막히거나 좁아진 상태, 수 초~수 분 증상 하루면 사라져 뇌경색 前 단계, 즉시 검사 받아야… 60세 이상·고혈압 환자 특히 주의
직장인 오모(34)씨는 얼마전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갔다. 담당 의사는 "최근 아버지가 마비·발음 이상·어지럼증을 호소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오씨는 아버지가 쓰러지기 이틀 전쯤 10분 간 어지럽고 왼쪽 팔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이 든다고 호소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괜찮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담당 의사는 "아버지가 이틀 전 보였던 증상은 전형적인 일과성뇌허혈발작"이라며 "그 때 병원에 빨리 왔으면 뇌경색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씨의 아버지처럼 뇌 혈관이 완전히 막히기 전에 잠깐 막혔다가 풀리는 것을 '일과성뇌허혈발작'이라고 부른다. 보통 마비·발음 이상·시야장애·두통·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24시간 내에 사라지며, 뇌졸중 전에 나타나서 '미니뇌졸중'이라고 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신경과 유성욱 교수는 "일과성뇌허혈발작은 잠깐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60세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뇌경색 고위험군인 사람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일과성뇌허혈발작을 의심하고 곧바로 병원에가서 뇌경색에 준하는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일과성뇌허혈발작으로 병원에 와도 MRI 같은 영상검사상 병변이 안 보여 진단이 안 되고, 환자 증상도 금새 사라져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14년 미국뇌졸중학회에서는 일과성뇌허혈발작은 수일 내로 뇌경색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뇌경색에 준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한 기존 MRI보다 뇌의 작은 이상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확산강조 자기공명영상검사가 도입되고 진단이 용이해지면서, 일과성뇌허혈발작이 확인되면 막힌 뇌 혈관 부위를 뚫어주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심각한 뇌졸중 전조 증상
일과성뇌허혈발작은 뇌졸중의 전조 증상이면서, 그 자체로 뇌경색처럼 하나의 질환으로 봐야한다. 연구에 따르면 일과성뇌허혈발작이 처음 발생한 후 90일 이내에 뇌경색이 20~30%에서 발생하는데, 이 중 50%가 48시간 안에 나타난다. 확산강조 자기공명영상으로 확인해보면, 30~50%는 뇌 혈관 일부가 미미하더라도 막혀있는 상태다.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 김용재 센터장은 "일과성뇌허혈발작은 뇌 혈관에 문제가 시작됐다는 신호"라며 "한번 나타나면 재발이 잦고, 나중에 뇌경색이 발병한 후에 예후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마비·발음 이상 증상… 24시간 내 소실
일과성뇌허혈발작 증상은 ▲갑작스러운 감각 마비 ▲발음 이상 ▲시야장애 ▲심한 두통·어지럼증이다. 이런 증상은 보통 수 초에서 수 분 동안 나타났다가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노인은 경련·실신이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증상이 사라져도 원인까지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에 이때 치료를 받아야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경색과 동일한 치료 받아야
일과성뇌허혈발작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종합병원으로 가서 본인의 상태를 설명하고 확산강조 자기공명영상검사, 뇌CT, 경동맥초음파 등을 통해 뇌 혈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일과성뇌허혈발작으로 진단이 되면 뇌경색과 동일한 치료가 시행된다.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 같은 항혈소판제가 일차적으로 처방된다. 심장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경우는 와파린·항응고제를 투약한다. 경동맥협착증 때문에 일과성뇌허혈발작이 나타났을 땐 스텐트나 내막절제술을 시행한다. 김용재 센터장은 "일과성뇌허혈발작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라며 "뇌경색 고위험군은 평소와 다른 갑작스러운 마비, 발음 이상, 시야장애 등의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일과성뇌허혈발작(미니뇌졸중)
일시적으로 뇌 혈관에 혈액 공급이 중단됐다가 다시 회복되는 현상. 뇌 혈관이 일시적으로 좁아졌거나, 혈전이 뇌 혈관을 막는 것이 원인이다.
혈류 느려지면 피 뭉쳐 피떡 생성… 고령자·만성질환자 늘며 환자 증가 세계 뇌졸중 사망 원인 절반 '혈전' 연령·성별 안 가려… 혈관 챙겨야
혈액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와 손·발끝까지 돌고, 다시 역류해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은 20~30초 만에 이뤄진다. 그런데, 혈관이 좁아지거나 손상돼 혈류가 느려지면 혈관에서 정체된 피가 뭉쳐진다. 이를 '혈전(血栓)'이라 한다.
혈전은 불시에 생명을 앗아가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혈전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혈관 폭을 좁혀 혈류 장애를 유발한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아예 혈액순환이 안 된다. 이로 인해 사망 위험이 높은 뇌경색·심근경색·폐색전증 같은 응급질환이 초래된다. 혈전이 심장·뇌·장 혈관 등을 막으면 그 즉시 장기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장기가 괴사하기 시작한다.
혈전 질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최근 통계는 없지만, 대한내과학회에 따르면 혈전 질환(정맥혈전증) 연간발생률이 2004년 인구 10만명당 8.8명이었는데, 2008년에는 13.8명으로 늘었다.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한영진 교수는 "고령화, 만성질환·암환자 증가 등으로 인해 환자가 계속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혈전은 급사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암보다 위험하다. 유럽에서는 매년 혈전 질환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에이즈·유방암·전립선암 사망자 수를 모두 합한 것의 세 배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의학협회내과학저널에 의하면, 다리 깊숙한 혈관에 혈전이 생긴 환자(심부정맥혈전증)의 5년 내 사망률은 39%에 달한다. 정맥에 생긴 혈전이 폐·혈관 등을 막으면 환자 중 3분의 1이 사망한다는 미국예방의학저널 보고가 있다. 전 세계 뇌졸중 사망자 590만명 중 절반인 약 300만명은 혈전으로 인한 허혈성뇌졸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혈전 위험에 대한 국내 인지율은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다. 제약회사 바이엘헬스케어가 2014년 한국·미국·영국·일본 등 20개국 18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남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 응답자 중 83%는 혈전 질환(폐색전증) 증상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안형준 교수는 "혈전에 대해 제대로 모르면 병을 키우기 쉽다"며 "폐색전증 같은 응급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치료를 했더라도 쉽게 재발이 되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금세 붓고 아픈 후유증을 만성적으로 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혈전은 연령·질환·성별 등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불시에 생길 수 있다. 안형준 교수는 "평소 혈액·혈관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 등을 통해 예방해야 하며 혈전 질환의 특징을 알아뒀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부정맥혈전증은 장시간 비행이나 운전을 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좁고 불편한 공간에서 장시간 몸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한국심초음파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0만명의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환자가 발생한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혈전이 생기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허리나 발에 통증이 생긴다. 혈전이 폐나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차량 내에서 대피 생활을 하던 50대 여성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에 의한 '폐혈전색전증(혈전이 폐혈관을 막아 생기는 질환)'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해억 교수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환자는 이 외에도 혈전에 의한 각종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있다"며 "장시간 비행이나 운전을 할 때 꾸준히 체조를 하는 것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체조〈그래픽〉는 전신 근육을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법이다. 근육을 움직이면 혈관과 림프관이 수축·이완을 반복해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가 점차 녹아 없어져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정해억 교수는 "체조는 이동 중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하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특히 노인들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체조를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리 통증·부종·피부색 변화 증상, 항응고제로 혈전 생성 막는 치료 최소 3개월 복용, 평생 먹을 수도… 33% 재발… 생활습관 관리 중요
정맥에 생기는 혈전증 중에 심부(深部)정맥혈전증은 급성의 경우 5년 내 사망률이 39%에 이른다. 치료가 늦어지면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호흡곤란·사망을 유발하는 폐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정맥 내 혈액의 역류를 막는 판막의 기능이 떨어져 다리에 혈액이 정체되는 혈전 후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혈전 때문에 혈관이 막혀 다리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만득 교수는 "심부정맥혈전증은 어느 정맥에든 생길 수 있지만 주로 다리의 큰 정맥에 잘 생긴다"며 "다리 통증, 부종, 피부색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2주 안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차적으로 항응고제 복용
심부정맥혈전증이 있으면 일차적으로 항응고제를 써야 한다. 항응고제는 우리 몸에서 혈액을 응고시키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K의 기능을 방해해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먹는 약으로는 와파린과 노악(NOAC), 주사제는 헤파린이 있다. 김만득 교수는 "항응고제는 혈전을 녹이지는 못하지만 더 이상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초음파 검사에서 무릎 이하의 심부정맥에 작은 혈전이 생긴 경우는 항응고제만 써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와파린은 비타민K가 들어간 음식을 피해야 한다. 시금치·상추·깻잎·양배추·브로콜리·냉이 같이 녹색 채소에는 기본적으로 비타민K가 들어 있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미나 교수는 "최근에는 비타민K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항응고제인 노악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항응고제를 쓰면 혈전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아 폐색전증 같은 합병증 위험이 줄어든다. 적어도 3개월 이상,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한지 얼마 안된, 출혈 위험이 큰 사람은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없어 시술 등을 해야 한다.
◇합병증 위험 크면 혈전용해제 써
골반과 몸통 쪽의 장골정맥이나 하대정맥이 막히면 혈전이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미 생긴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써야 한다. 정맥 내 관을 집어 넣은 뒤 혈전용해제를 직접 투여, 혈전을 녹인다. 혈전용해제는 병원에 입원해 긴 시간 동안 투여를 해야하며, 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감시가 필수적이다. 초음파 상에서 혈전이 크게 보이면 정맥에 빨대 같은 관을 꼽아 혈전을 빨아내는 시술인 '흡입성 혈전제거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김만득 교수는 "이 시술을 하면 혈전용해제를 아예 안 쓸수 있고, 쓰더라도 양을 적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은 최근엔 거의 안하지만 정맥이 막혀 다리가 썩는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혈관을 짼 뒤 혈전을 꺼내는 수술을 시행한다. 김미나 교수는 "혈전용해제나 시술은 이미 생긴 혈전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항응고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발률 33%, 오래 앉아있지 말아야
심부정맥혈전증은 재발률이 33%에 이른다. 김만득 교수는 "증상이 나타난지 14일 이내에 와서 치료를 빨리 하면 1년 재발률이 4% 미만이다"고 말했다.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 평상 시 다리를 높게 올리고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 오래 앉아있거나 누워있지 않아야 한다.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1~2시간마다 다리를 움직여주고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최근 수술 뒤에 가능한 빨리 침상 밖에서 걷기를 시작하라고 권장하는데, 이는 심부정맥혈전증 예방을 위해서다. 의료용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발목 운동을 통해 장딴지 근육을 수축시켜 정맥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김미나 교수는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혈액이 끈적해지기 때문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으므로, 만성질환 관리는 필수다"고 말했다.
가을을 맞아 전국적으로 단풍놀이가 절정이다. 지난 주말 설악산 국립공원과 오대산 국립공원은 각각 10만 여 명, 2만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런데 이처럼 가을철 산행을 즐길때는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연중 국내 산악사고가 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19에 접수된 총 산악구조 활동건수 1만 86건 중 10월에 발생한 사고가 14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월별 사고 건수가 가장 적었던 12월(457건)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발생한 것이다.
산악사고는 특히 주말에 자주 발생했다. 평일 약 800여 건이었던 산악사고가 주말에는 평균 5628건 발생했다.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56%)이 주말에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트래킹 인구가 늘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나는 것도 이유지만, 평일보다 주말에 등산객이 많이 몰리는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특히 주말에 산을 찾는 초보 등산객의 경우 산행 경험이 적은 상태로 무리하게 등산을 하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단풍철 산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높은 코스의 산을 선택하는 것을 삼간다. 산악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시간대별 사고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오전(3686건)보다 하산을 시작하는 오후(6400건)에 산악사고가 더욱 집중됐다. 특히 오후 1~3시 사이 산악건수는 3550건으로 약 35%에 달했다. 초보자의 경우 2~3시간의 등산코스가 적당하며, 체력의 약 30%는 하산에 맞춰 비축해야 한다. 특히 산을 내려올때는 경사면의 특성상 무릎과 발목 관절에 평상시 체중의 3~5배의 하중이 실려 염좌나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한다. 자생한방병원 박상원 원장은 "염좌는 뼈가 순식간으로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라며 "산행 중 발목을 접질렸다면 압박 붕대나 압박 스타킹을 발목에 감거나 고정기를 덧대 부상 부위를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을 오를 때는 양팔을 가볍게 흔들면서 걷고, 1시간 정도 걸은 후에는 10분간 휴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오르막길에서는 가슴을 펴고, 내리막길에서는 보폭을 줄이고 걷는 것이 좋다.
하산 시에는 등산화의 끈을 단단히 고정시켜 발이 신발 안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또한 자세를 낮추고 발 아래를 잘 살펴 안정감있게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걸을 때마다 발을 가볍게 땅에 접지시키고, 무릎을 굽혀 충격을 흡수하도록 한다. 박상원 원장은 "평소 운동을 자주 하지 않았다면 무릎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 관절막이 굳어진 상태이므로 산행 후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산행 후에도 가벼운 스트레칭과 2~3일 간 안정을 취해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산행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전 스트레칭이 필수다. 특히 부하가 걸리기 쉬운 발목과 종아리 근육은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등산 전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 방법을 알아본다.
▶종아리 늘이기 = 계단에 선채 한쪽 발만 계단 가장자리에 걸친다. 걸친 쪽 다리의 무릎을 펴고 서서히 힘을 줘 뒤꿈치를 계단 아래로 내리는 자세를 15초간 좌우 2회씩 반복하면 종아리 근육을 늘이는데 도움이 된다.
▶발목 늘이기 = 한쪽 발을 바깥쪽으로 늘이는 자세. 한쪽 발을 뒤로 뻗은 채 발가락과 발등으로 지면을 눌러준다. 15초간 좌우 2회씩 반복한다.
▶허리 스트레칭= 정면을 바라본채로 두발을 어깨 너비만큼 벌린다. 두 손으로 허리를 짚고, 허리를 왼쪽 오른쪽으로 좌우 3회씩 반복해 돌린다.
▶무릎 스트레칭 = 한쪽 무릎을 뒤로 구부려 손으로 천천히 당긴다. 손으로 다리가 충분히 꺾이도록 잡아 앞무릎을 늘여준다. 15초간 유지하고, 좌우 2회씩 반복한다.
약과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약과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되는 음식도 있지만 반대로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하는 음식도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간한 ‘약과 음식 상호 작용을 피하는 복약 안내서’와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의 조언을 토대로 약물별로 ‘상극’인 음식을 소개한다.
○ 술, 커피는 피하는 게 상책
약을 복용 중이라면 증상을 가리지 않고 술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알레르기 치료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 복용 시 술을 마시면 졸음이 급격하게 쏟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복용 시 매일 3잔 이상 음주를 하면 심각한 간 손상을 입는다. 두통, 근육통, 생리통 증상에 사용하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진통 소염제를 복용할 때 역시 술은 금물이다.
복합진통제에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이 약을 복용할 때에는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피해야 한다. 기관지 천식, 만성 기관지염을 치료하기 위해 쓰이는 알부테롤, 테오필린 계열의 기관지 확장제도 커피, 초콜릿, 콜라 같은 카페인과 상극이다. 함께 복용하면 흥분, 불안, 심박수 증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 약을 복용 중인 환자 역시 카페인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카페인이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원활하게 해 골다공증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 뼈에서 칼슘을 배출하는 성분이 많은 탄산음료도 금물이다.
체내에 요산이 지나치게 많이 생기거나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통풍 환자는 요산을 많이 생성하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소나 돼지의 내장이 들어간 음식, 등 푸른 생선, 멸치, 시금치, 효모가 들어 있는 맥주, 막걸리 등 곡주가 대표적이다.
○ 같은 약이라도 나이, 성별 따라 영향 달라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바나나, 채소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도 있다. 고혈압, 심부전 등에 사용되는 칸데사르탄, 발사르탄, 테리사르탄 등은 칼륨이 많이 함유된 바나나, 오렌지, 녹황색 채소와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아토르바스타틴 등 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이라면 자몽주스를 하루 250mL 이상 마시지 않아야 한다. 약의 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부정맥과 심근경색 환자들에게 혈액 응고 방지 목적으로 쓰이는 와파린은 비타민K와 상극이다. 비타민K는 와파린과 반대로 피가 잘 응고되도록 돕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 관계자는 “시금치, 부추, 양배추에는 비타민K가 많이 함유돼 있어 하루 1회 반찬 정도로만 섭취해야 한다”며 “반대로 더덕, 고사리, 연근, 가지 등은 비타민K 함유량이 적어 충분하게 섭취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크랜베리주스 등 크랜베리가 함유된 식품도 피하는 게 좋다.
변비 환자는 우유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변비약은 대장에서 약효를 내야 하기 때문에 위장에서 녹지 않도록 코팅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우유가 이 약의 보호막을 손상시켜 약이 대장으로 가기 전에 위장에서 녹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약을 복용한 환자라도 나이, 체중, 성별 등에 따라 음식이 약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약사의 지시에 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안내서 전문을 참조하면 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9월부터 12월까지 제철을 맞는 새우는 가을철 건강관리에 효과적인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특히 새우에 풍부한 타우린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혈관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통째로 먹는 게 좋은데, 새우의 껍질이나 머리, 꼬리에도 영영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새우 속 타우린을 섭취하면 뇌의 교감신경에 작용해 혈압을 안정시킨다. 또한 협심증·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고, 혈관 조직에 침투한 콜레스테롤을 분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액의 흐름을 막는 과도한 혈소판 응집 작용도 억제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각종 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새우는 머리부터 꼬리, 껍질까지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 머리나 꼬리에 타우린이 많이 함유돼 있고, 껍질 역시 키토산과 단백질, DHA가 풍부해 두뇌 발달이나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을철 새우를 구입할 때는 몸이 투명하고 윤기 나는 것과 껍질이 단단한 것으로 고르는 게 좋다. 특히 아욱과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새우에 부족한 비타민A와 비타민C가 아욱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욱국에 새우를 넣어서 조리하면 된다. 한편 새우 머리는 바짝 구워 먹으면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머리까지 먹기 부담스럽다면 굽거나 찐 새우 머리를 잘 말린 후 가루를 내 천연 조미료로 활용할 수 있다.
《 올해 1월 담뱃값이 2000원 정도 오른 뒤 약 10개월이 지났다. 해외 전문가들이 바라본 한국 금연정책의 성적표는 어떨까. 보건복지부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흡연에 대한 전 세계 공동 대처를 위해 채택한 국제협약) 비준 10년을 맞아 12,13일 ‘담배규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동아일보는 이 포럼에 참석한 해외 전문가 3인과 인터뷰를 하고 국내 금연정책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 이들은 “확실한 금연 효과를 위해 담뱃값을 더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담배규제 정책포럼’에 참석한 베라 루이자 다 코스타 에 시우바 세계보건기구 사무국장, 앨런 조너선 베릭 싱가포르-예일대 교수, 마틴 로 국제금연연구센터장(왼쪽부터). 이들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금연정책이 더 효과를 보려면 담뱃값을 더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베라 루이자 다 코스타 에 시우바 세계보건기구 사무국장 ―현재 한국의 담뱃값은 적정한가?
“그렇지 않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한국에서 인상된 금액의 2배 이상을 지불해야 담배를 살 수 있다. 한국도 앞으로 추가 인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가격이 오르면 청소년, 빈곤층의 구매도가 떨어지기 마련이어서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비가격 정책도 중요하지 않은가?
“물론이다. 특히 담배회사의 각종 영업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가 필요하다. 담배 제조 회사는 될 수 있는 한 정부의 정책을 반대할 것이다. 그들은 담배에 가향제 첨가 금지, 경고 그림 표시 등에 대해 ‘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난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담배회사의 이 같은 비난이야말로 비난받게 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청소년 흡연 예방에 꼭 필요한 정책이 있다면?
“한국의 편의점 진열대가 흥미롭다. 청소년들이 많이 사는 껌, 사탕 등이 놓인 곳 바로 뒤에 담배가 진열되어 있다.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던 학생들이 계산대에서 담배를 보며 ‘나도 담배를 피워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든다. 이런 홍보 방식을 용납하지 않는 정책이 필요하다.”
앨런 조너선 베릭 싱가포르-예일대 교수 ―담뱃값 인상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은데….
“금연 정책 연구에 따르면 ‘갑자기, 한 번에’ 가격을 인상하는 게 금연에 효과적이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것이 세수를 늘리려는 게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
―경고 그림 제도를 효과적으로 시행하려면?
“끔찍한 그림에 대한 충격은 어느 순간 무감각해진다. 계속해서 같은 그림을 사용하기보다는 주기적으로 그림을 교체해야 한다. 호주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그림은 ‘30대 청년 브라이언의 변화’였다. 건강한 브라이언의 모습과 폐암 치료를 받는 브라이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 줌으로써 흡연의 폐해를 경고한 것이다.”
―금연을 위한 강력한 규제는?
“호주는 2018년부터 ‘타바코 프리 제너레이션(TFG)’을 실시한다. 즉, 2000년 이후 출생자에겐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다. ‘흡연은 성인이 되는 통과의례’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담배를 연령별로 제한하는 게 아니라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일괄 제한하는 것이다. 지나친 법안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것이 흡연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본다.” 마틴 로 국제금연연구센터장 ―경고 그림에 붙은 단서 조항은 적절한가?
“한국은 경고 그림을 도입하면서 ‘지나치게 혐오스러워선 안 된다’는 조항을 붙였다. 정신과학적 측면에서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선 흡연에 대해 ‘공포’라는 자극을 줘야 한다. 자극이 클수록 반응도 크다. 단서 조항은 그 취지에 맞지 않다.”
―담뱃값이 오른 직후 흡연율이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고 있는데….
“금연 정책은 가격 정책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담배 부담금을 올리는 동시에 금연 구역을 확대하고, 담배 제조사의 판촉 홍보를 제한하면서 대국민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금연지원 서비스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어떻게 해결하나?
“한국은 금연 상담, 행동 변화 요법, 약물 처방 등 3가지를 모두 갖춘 ‘최고 수준(gold standard)’의 지원 서비스를 갖췄다. 하지만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접근성 확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비스가 없어서가 아니라 접근 절차가 복잡해 정책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금연 지원 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히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계층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이들이 손쉽게 금연 지원 서비스를 찾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이후 국가방역체계 개편과 관련한 정책토론회가 16일 오후 2시 국회 입법조사처 대회의실(421호)에서 열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정부 방역체계 개편안의 문제점과 미비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보건복지부는 9월 방역 컨트롤타워인 질병관리본부를 독립시키지 않은 채 본부장만 차관급으로 격상시키는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 만성적으로 온몸 곳곳이 쑤시고 뻣뻣해지는 섬유근통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섬유근통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7만3000명으로 2009년(4만1000명)보다 1.8배 늘어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5만 명으로 전체 환자의 68%를 차지했다. 특히 폐경 이후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섬유근통 증상을 겪는 사람이 전체 여성 환자의 40%였다. 섬유근통은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 중간 강도 수준의 유산소운동을 하루 20분 이상씩 일주일에 2, 3회 하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만성화될 경우 의사의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7명 중 1명은 담배가 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금연정책포럼’ 최근호에 실린 ‘청소년 대상 학교흡연예방교육사업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흡연하는 학생 중 14.8%는 담배가 실제 해롭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8월 전국 중고교생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흡연 지식·태도, 금연정책 인식도 등을 조사한 것이다. 흡연 학생과 비흡연 학생 간에는 ‘흡연’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호기심에 한두 번 담배를 피우는 것은 괜찮다’는 답변은 흡연학생이 26.3%로 비흡연학생(6.4%)의 4배를 넘었다. ‘앞으로(도) 담배를 피울 생각이 있다’는 답변 역시 흡연학생(13.9%)이 비흡연학생(2.7%)보다 높게 나왔다. 임완령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주임연구원은 “흡연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고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흡연 예방 및 금연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초중고교 1만1736곳을 대상으로 흡연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Q: 아버지의 치아가 좋지 않아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고령자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이백수 경희대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임플란트는 치아가 없는 자리의 턱뼈에 임플란트 본체를 심어 자연치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임플란트를 선택할 때는 임플란트가 뼈에 잘 고정되는 제품인지를 가장 먼저 살펴야 합니다. 이를 전문적인 용어로 ‘골 유착(癒着)이 이뤄진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턱뼈나 잇몸뼈(치조골)가 충분하지 않다면 잘 고정되지 않을 수 있으니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뼈의 형성과 골 유착이 잘 이뤄지도록 친수성(親水性) 표면 처리를 한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친수성 제품은 임플란트가 잘 고정되고 치료 기간도 단축해 줍니다. 또 임플란트는 몸속에서 오래 사용해야 하는 이식 재료이기 때문에 장기 안정성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사후 관리가 얼마나 잘되는지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합니다.
고령일 경우 잇몸뼈의 소실이 많아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뼈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적인 치주 질환이 있는 고령층이나 틀니를 오래 사용한 사람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뼈 이식은 환자 본인에게서 얻어 낸 뼈를 쓰거나 다른 사람 내지는 동물의 뼈, 인공뼈 등이 사용되는데, 환자의 상황에 적합한 재료를 선택하면 됩니다.
하지만 몸이 쇠약하거나 지병 등이 있어 뼈 이식 수술이 힘들다면 작은 직경의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좋습니다. 뼈 손실을 최소화하고 치유 기간도 줄일 수 있어 고령 환자에게 적당합니다. 최근 티타늄과 지르코늄을 섞어 더 단단한 소재로 만든, 작은 직경의 임플란트도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치과의사에게 충분히 문의한 후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임플란트를 심으면 주위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해 수개월이 지난 후 발견되곤 합니다. 그러면 잇몸뼈가 녹기 시작해 나중엔 심은 임플란트가 소실되기도 합니다.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철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임플란트를 심은 후 꼼꼼한 양치질은 필수입니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치아 사이를 잘 닦는 것도 중요합니다. 음주는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담배 연기는 잇몸 조직을 파괴하고 염증을 유발하니 반드시 금연하는 게 좋습니다.
뇌의 깊은 곳, 가장 안전한 곳에 완두콩 크기의 작은 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몸 모든 호르몬의 분비를 통제하는 주조정실인 ‘뇌하수체’다. 뇌하수체는 뇌 시상하부로부터 몸 안팎의 변화에 대한 분석 정보를 받아 체내 호르몬 분비 기관으로 전달해 호르몬을 분비해서 신체가 적절히 반응하도록 조정한다.
깊은 산에서 혼자 호랑이를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뇌하수체는 ‘카테콜라민’을 분비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코르티솔’을 분비시켜 최대한 정신을 맑게 만들고, 혈당을 올려 근육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시켜 대사를 증진시킨다. 한마디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모든 내분비 호르몬의 분비 조절이 뇌하수체에서 일어난다. 완두콩만큼 작지만 이 안에서 갑상선, 부신 및 성선을 조절하는 분비자극호르몬, 출산 후 수유를 가능하게 하는 유즙분비호르몬과 성장과 발달에 관여하는 성장호르몬을 생산한다.
그런 뇌하수체에 병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뇌하수체 세포가 손상되면 호르몬의 분비가 안 되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이란 병이 생긴다. 이 경우 무월경, 성욕 감소, 추위, 스트레스에 의한 반응 저하, 쇠약, 부종, 거친 피부 등 몸 전체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몸은 부실해지고 시름시름 앓게 된다.
뇌하수체에서는 호르몬 분비 이상 외에 드물지만 종양(선종)이 생기기도 한다. 종양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는 호르몬 종류에 따라 각종 증상을 일으킨다. 얼굴 모양이 변하고 손발이 커지는 말단거대증이 생기기도 하고 유즙분비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무월경과 유즙분비가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땐 뇌하수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진단하고, 필요하면 수술적 치료와 약물에 의한 내과적 치료를 시작한다.
당뇨병이나 갑상선과 같이 잘 알려진 질환도 내분비내과에서 치료하지만 뇌하수체에 의한 진단 및 치료도 내분비내과에서 진료한다. 뇌하수체 질환이 의심된다면 내분비내과를 찾아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