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양^산^재^^ 전경 ★ 新羅大祭♥국가 문화제 << 신라 개국전 6부 촌장님 위패를 모신 사우 >> ^^ 성씨姓氏의 개설槪說 ^^
오뚜기방송2018. 7. 9. 17:55
성지 순례(聖地 巡禮)
新羅大祭국가 문화제
매년 음력 8월 23일
양산재(楊山齋) 경내(境內) 입덕묘(立德廟)
경상북도 경주시 탑동 690-1
양산재 입구. 양산재라는 이름은 삼국사기의 양산부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부근의 산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
양산재 전경
대덕문을 지나면 보이는 전경. 왼쪽이 익익재, 오른쪽이 윤적당.
정면에 보이는 문은 홍익문.
대덕문 전경
입덕묘에 신라 육촌장의 위패가 모셔짐.
입덕묘 내부 위패 봉안 모습.
홍익문 전경
윤적당 전경
익익재 전경
홍익문에서 바라본 전경.
양산재 안내 게시판
성씨(姓氏)의 개설(槪說)
우리는 누구나 숙명적(宿命的)으로 성씨를(姓氏)를 가지고 태어난다. 이는 천륜(天倫)이라는 엄연(儼然)한 절대성(絶對性)의 바탕위에 이미 정(定)하여진 부조(父祖)로부터 선택(選擇)의 여지없는 혈통(血統)에 따라 계승(繼承)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姓)이란 본시(本始) 혈통(血統)의 관계(關系)를 나타내기 위한 일종의 부호(符號)로써 혈연(血緣)의 씨족중심(氏族中心)을 벗어나 부족사회(部族社會)또는 부족국가(部族國家)로 형성(形成) 발전(發展) 되면서 서로의 가통(家統)을 호칭(呼稱)하기 위한 방법(方法)으로 등장하게 되었다고 할수 있겠다.
때문에 각기(各己) 자기(自己)의 씨족(氏族)과 구별하기 위하여 그 나름대로의 호칭(呼稱)<산,계곡(溪谷),암벽(岩壁)등>이 있었을 것으로 간주(看做)되며 그 호칭(呼稱) 자체가 성으로 발전(發展)되어 동일(同一) 씨족간(氏族間)에 서로가 화애돈목(和愛敦睦)하며 타성이족(他姓異族)과는 엄격히 구분되어 왔을 것은 상식(常識)으로 해득(解得)할 일이나 문제(問題)는 모계중심(母系中心)이 태초(太初) 원시시대 (原始時代)즉 문자(文字)가 생겨나기 훨씬 이전(以前)부터 성씨(姓氏)에 부합(附合)되는 그 어떠한 호칭(呼稱)을 사용(使用)하여 왔을 것이라는 추리(推理)를 가능(可能)하게 한다 하겠다.
성(姓)과 씨(氏)는 사상(史上) 중국(中國)의 삼대(三代) 즉 하.은.주(夏.殷.周)의 이전(以前)에는 남성(男性)은 씨(氏)로 여성(女性)은 성(姓)으로 부르다가 후대(後代)에 성씨(姓氏)가 합(合)하여 졌으며 씨(氏)는 신분(身分)의 귀천(貴賤)을 분별하였기 때문에 귀(貴)한 자(者)는 씨(氏)가 있으나 천(賤)한 자(者)는 씨(氏)가 없고 이름만 있었다.
이를 대변(代辯)하는 예(例)로 염제신농(炎帝神農)씨(氏)의 모(母)는 강수(姜水)에서'황제헌원(黃帝軒轅)씨(氏)의 모(母)는 희수(姬水)에서 살았다하여 성(姓)을 모계(母系)인 강(姜)과 희(姬)로 써왔던 것이다.
중국(中國)의 문자(文字)구조(構造)의 자전(字典)인 「설문해자設文解字」에 이르기를 「성인지소야姓人之所生也」라 했듯이 성(姓)은 출생(出生)의 계통(系統)을 표시하는 것으로 시대별로 부계와 모계가 다를 수 있다 하겠으며 한편 좌전(左傳)에 의하면「천자건덕인 봉생이 사성(天子建德因 封生以 賜姓)」이라 했다.
앞서말한 씨(氏)는 동성(同姓) 즉 동계(同系) 혈족간(血族間)에 생활권역(生活圈域)의 사정에 의하여 이거분산(移居分散)되는 경우이주지명( 移住地名)에 따라 분파(分派)되었음을 뜻하는 것으로 이는 우리나라의 본관(本貫)에 해당(該當)된다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조초기(高麗朝初期)에 이르러서야 지도층계급(指導層階級)에 차츰 성(姓)이 보급(普及)되면서부터 보편화(普遍化)되어 부조(父祖)로부터 계대(繼代)하여 사용(使用)하여 왔으며 특별(特別)한 즉 왕으로 부터 사성(賜姓)'사관(賜貫)'사명(賜名)받았을 때는 그 본성(本姓)인 김성(金姓)이 최성(崔姓)으로 되는 등 사성되는 성자(姓字)에 따라 바뀌어 졌으며 이는 훈공(勳功)의 영광(榮光)으로 받아졌던 때도 있었다.
다만 중국식(中國式) 한자(漢字)로 성을 쓰기 시작한 것은 한자문화(漢字文化)를 받아드리면서 부터였으며 그 사용년대(使用年代)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성씨(姓氏)에 대한 문헌(文獻)등을 살펴보면『삼국사기(三國史記)』나『삼국유사(三國遺事)』등에 고구려시조(高句麗始祖) 주몽(朱蒙)은 고구려를 건국(建國)하고 성을 고씨(高氏)로 하였으며 건국공신(建國功臣)인 재사(再思)에게는 극씨(克氏)를 무골(武骨)에게는 중실씨(仲室氏)를 묵거(默居)에게는 소실씨(少室氏)를 각각(各各) 사성(賜姓)하였다는 기록(記錄)이 있다. 한편 백제(百濟)의 시조(始祖)인 온조(溫祚)는 부여계통(扶餘系統)에서 나왔다고 하여 부여씨(氏)로' 신라(新羅)의 시조(始祖) 혁거세(赫居世)는 표주박 같은 알(卵) 속에서 태어났다하여 성(姓)을 박씨(朴氏)로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서민(一般庶民)은 물론(勿論) 이상(姓氏)에서 밝힌 제성씨(諸姓氏)등도 성자(姓字)는 별(別)로 사용하지 않고 이름 생함(生銜) '몰휘(殁諱)만 써오다가 중국(中國)당(唐)과 교역(交易)이 활발했던 신라말옆(新羅末葉)에 이르러서야 왕족(王族)을 비롯하여 귀족(貴族)등 특정인(特定人)'즉 사신(使臣)'유학생(留學生)'무역상인 또는 국가(國家)에 공(功)을 세워 사성(賜姓)받은 자등으로부터 성자를 쓰기 시작했으며 고려조(高麗祖) 문종이후(文宗以後)에 과거제도(科擧制度)가 발달되면서 사성(賜姓)을 비롯한 제성(諸姓)등이 씨족간(氏族間)의 문벌(門閥)에 따라 자생(自生)창씨(創氏)하여 오다가 조선조말(朝鮮朝末) 개화기(開化期)의 물결을 타고 조선의 반상(班常)'서노(庶奴)할것없이 전반적으로 성자(姓字)를 쓰게 되었으며 그 성씨(姓氏)의 수요에 관하여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나 조선(朝鮮) 영조조(英祖朝)의 도곡(陶谷)이의현(李宜顯)의「 도곡총설(叢說)」에는 398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정조때의 이덕무(李德懋)의 『익엽기(益葉記)」에는 468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외(以外)에 양성지(梁誠之)의「해동성씨록(海東姓氏錄)」조종운(趙從耘)의「씨족원류(氏族源流)」정시술(丁時述)의「제성보(諸姓譜)」윤창현(尹昌鉉)의「조선씨족통보(朝鮮氏族統譜)」이창현(李昌鉉)의「성원록(姓源錄)」등에도 일관성(一貫姓) 없는 수차(數差)가 보이며 특(特)히 1930年 국세조사(國勢調査)에는 298성으로 1960년 국세조사에는 258성으로 집계(集計)되던 것이 1975년도(度)조사(調査)에는 249성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985년 275성(姓) 3349관(貫)으로 기록(記錄)하고 있다.
참고(參考)로 우리나라의 성씨(姓氏)에 대한 구별의 별칭(別稱)을 논(論)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960년도에 조사집계(調査集計)한 258 성씨중(姓氏中) 대성(大姓)이라 칭(稱)하는 오대성씨(五大姓氏)가 있는데 金氏' 李氏' 朴氏' 崔氏' 鄭氏이며 대성이라함은 그 세력(勢力)이 왕성(旺盛)하다는 뜻으로 1985년도(年度)국세조사에 의하면 金氏; 282 貫 8'785'341 名 李氏; 237 貫 5'985'056 名 朴氏; 127貫 3'435'858 名 崔氏; 127 貫 1'913'329 名 鄭氏; 122 관(貫) 1'780'734 명(名) 합계(合計) 21'900'318 名으로 전체 우리나라 인구(人口)의 50%로 나타나 있으며 다음은 명료(明瞭)하게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라는 뜻을 가진 저성(著姓)이 50 姓' 숭앙(崇仰)할 정도로 귀(貴)하게 여긴다는 뜻의 귀성(貴姓)이 48 姓' 희소(希少)하다 즉' 드물다라는 뜻의 희성(稀姓)이 42 姓' 아주 드물어서 珍貴하다는 뜻을 가진 진성(珍姓)이 60 姓' 둘 이상의 字가 겹치다는 뜻의 複姓)이 60 姓' 즉'남궁(南宮)' 황보(皇甫)' 사공(司空)' 선우(鮮于)' 제갈(諸葛)' 서문(西門)' 독고(獨孤)' 동방(東方)으로 나타나 있다.
이상(以上)에 말한 성씨(姓氏)의 생성과정(生成過程)에서 보아왔듯이 일가(一家)를 이루어 문벌(門閥)로 파벌(派閥)로 더 나아가 씨족중심(氏族中心)의 사회(社會)를 형성(形成)해가면서 각기 나름대로의 자기혈통(自己血統)의 가계9家系)를 중심(中心)으로 부조(父祖)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단(單)을 모아 수록(修錄)한것이 오늘날의 족보(族譜)에 관한 기초자료(基礎資料)라 할 수 있으며 이것 등이 가보(家牒) 즉 가승보(家乘譜)에서 파보(派譜)로 대동보(大同譜) 등으로 발전(發展)되었다 함은 상식(常識)이라 할 수 있겠다.
득 성 사 실 (得 姓 史 實)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依)하면 득성조(得性祖) 소벌도리공(蘇伐都利公)을 하늘에서 하강(下降)한듯이 기록(記錄)하고 있으나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본기(新羅本記)' 동국통감(東國通鑑) 등에는 천강설(天降說)은 없고 진한(辰韓)의 고허촌장(高墟村長)이라고만 하였으며 어디서어떻게 살아 왔는지 상세(詳細)한 기록(記錄)은 없고 다만 『조선유민(朝鮮遺民)이 동해빈(東海嬪) 산곡간(山谷間)에 산재(散在) 분거(分居)하여 육촌(六村)을 이루었으니 알천 양산촌(閼川 楊山村)' 돌산 고허촌(突山 高墟村)' 취산 진지촌(觜山 珍支村)' 무산 대수촌(茂山 大樹村)' 금산 가리촌(金山 加利村)' 명활산 고야촌(明活山 高耶村)'이라』하였다.
그 조선유민(朝鮮遺民)이란 고대(古代) 단군(檀君) 조선(朝鮮)을 말함이요' 동해빈(東海嬪)이란 지금의 강원도(江原道) 일부(一部)와 경상도(慶尙道)등 동해(東海)의 해변지역(海邊地域)을 말한듯 하다. 당시(當時) 마한(馬韓)'진한(辰韓)'변한(弁韓)등 삼한(三韓)이 우리나라의 남부(南部) 즉 한수(漢水) 이남(以南)에 정립(鼎立)하여 백성(百姓)을 다스려 오던 중 마한(馬韓)은 국가(國家)의 형태(形態)를 이루어 왕도정치(王道政治)를 하였지만 진한(辰韓)과 변한(弁韓)은 군주국가(君主國家)를 세우지 못하고 부락단위(部落單位)의 촌장(村長)들이 그의 일부족(一部族)들을 이끌어 오면서 마한(馬韓)의 지배(支配)를 받아오던 때였다.
이에 진한(辰韓)의 부족(部族)들은 국가(國家)를 건설(建設)하여 남의 나라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주적(自主的)인 정치(政治)를 바라고 있었다.
이무렵 고허촌장(高墟村長) 소벌공(蘇伐公)은 여세추이(與世推移)에 부응(副應)하여 단기(檀紀) 2265(BC69)年 임자(壬子) 3月 삭일(朔日)에 양산촌장(楊山村長) 알평(謁平)' 대수촌장(大樹村長) 구례마(俱禮馬)' 진지촌장(珍支村長) 지백호(智佰虎)' 가리촌장(加利村長) 지타(祗沱)' 고야촌장(高耶村長) 호진(虎珍)' 등 오부촌장(五部村長)들과 더불어 건국(建國)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爲)하여 회의(會議)를 소집(召集)하고 공(公)께서 발의(發議)하되 『우리 모두 상당수의 인민(人民)이 모여 살기 좋은 지역(地域)에 각기(各己) 부락(部落)을 이루어 태평(泰平)스럽게 살아가고 있으나 위로는 군주(君主)가 없어 백성(百姓)모두는 국가(國家)를 세워 군주(君主)를 모시고 남의 나라의 부당(不當)한 간섭(干涉)이나 제어(制御)를 받지 않기를 바라고 있오' 더우기 인접(隣接)한 변한(弁韓)은 우리에게 침해(侵害)를 하는 일이 적지 않으며 멀리 북(北)으로는 한(漢)의 사군(四郡)이 머리를 누르고 있어 언제나 그것들이 우리의 진전(進展)에 크게 방해(妨害)가 되는바 우리는 이제 새로이 군주(君主)를 받들어 모시고 국가정사(國家政事)를 일신(一新)할 때가 온것 같소' 우리 모두가 힘을 합(合)하여 국가(國家)를 세우고 정사(政事)를 바로하면 자손후대(自孫後代)를 위하는 만년대계(萬年大計)가 될 것인즉 모름지기 이를 위(爲)하여 총력(總力)을 다할 것을 바라는 바요』한즉 일당(一堂)에 모인 촌장(村長)들은 물론(勿論) 구경차 나왔던 일반백성(一般百姓)들까지 모두가 찬동(贊同)하는지라 촌장(村長)들과 의논(議論)하여 군주(君主)로 추대(推戴))할 적당(適當)한 인물(人物)을 찾기에 고심(苦心)하던중 공(公)은 답답하여 바람을 쏘일겸 높은 언덕에 올라보니 남쪽으로 양산(楊山)의 나정(蘿井)계림부근(鷄林附近) 숲 사이로 서광(瑞光)이 비치는지라 이상(異常)히 여겨 모두들 달려가 본즉 왠 말 한마리가 무릅을 구부리고 울고 있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그 자리에 커다란 알(卵)한개가 남아 있었다.
공(公)은 그 알을 주어 깨어보니 알 속애서 뜻밖에 어린 동자(童子)가 나오는데 의용(儀容)이 단정(端正)하고 출중(出衆)하므로 한편 놀라면서 기이(奇異)하여 서둘러 품에 안고 멀지않은 동천(東泉)(東泉寺우물)으로 가 목욕(沐浴)을 시키니 동자(童子)의 몸에서 광채(光彩)가 나고 향취(香臭)가 그윽하였다. 이에 심상치 않게 생각한 공(公)께서 집으로 데려가 당시(當時)의 광경(光景)을 상징(象徵)하여 혁거세(赫居世)라 이름하고 잘 보살펴 귀히 길렀다.
그 후 혁거세(赫居世)가 13 歲가 되던 해 단기 2277 年 한선제오봉원년(漢宣帝五鳳元年)갑자(甲子) 하(夏) 사월(四月)에 소벌공(蘇伐公)은 각촌장(各村長)들을 불러 회합(會合)하고 혁거세(赫居世)의 비범(非凡)한 자질(資質)을 말한 후 군주(君主)로 모실 것을 논의(論議)한즉 여러 촌장(村長)들은 이의(異義)없이 찬동(贊同)하였다.
이어 곧바로 왕위(王位)에 오르게 하고 국호(國號)를 서라벌(徐那伐)이라 하니 이는 신라(新羅)의 일명(一名)으로 진한(辰韓)의 옛땅에 새로이 국가(國家)가 세워진 것이다.
혁거세(赫居世)를 개국시조(開國始祖)로 한 신라(新羅)는 장차(將次) 마한(馬韓)과 변한(弁韓)을 통일(統一)하여 해동(海東)의 대국(大國)으로 성장(成長)한 기업(基業)을 조성(肇成)하게 되었던 것이니 이는 오로지 소벌공(蘇伐公)의 국가건설(國家建設)에 대(對)한 집념(執念)의 공(功)이라 할수 있을 것이며 더우기 혁거세(赫居世)가 탄생(嘆生)한 커다란 알(卵)을 얻어 어린 동자(童子)를 13년 동안 수양(收養)하여 군주(君主)인 왕(王)으로 모시고 정사(政事)를 보필(輔弼)하여 국기(國基)를 확고히 다져놓았으니 가히 신라건국(新羅建國)의 제일인자(第一人者)라 할 것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따르면 신라 건국(新羅 建國)후 88년이 지난 제3대 유리왕(儒理王)9년 (서기32)년 임진(壬辰)에 옛 진한(辰韓) 6촌의 지명(地名)을 개칭(改稱)하고 6부촌장에게 개국좌명(開國佐命)의 공(功)이 있다 하여 각기(各己) 성(姓)을 쓰게 하여 사성(賜姓)하여 주었다 한다.
이는 유사이래(有史以來) 전대(前代)에 없었던 우리 나라의 씨족(氏族)에 관(關)한 창성(創姓)의 효시(嚆矢)인 것이다.
알천 양산촌(閼川 楊山村)을급양부(及梁部)로 하고 성(姓)을 이(李)로' 돌산 고허촌(突山 高墟村)을 사량부(沙梁部)로 하고 성(姓)을 최(崔)로' 취산 진지촌(觜山 珍支村)을 본피부(本彼部)로 하고 성(姓)을 정(鄭)으로' 무산 대수촌(茂山 大樹村)을 점량부(漸梁部)로 하고 성(姓)을 손(孫)으로' 금산 가리촌(金山 加利村)을 한기부(漢祇部)로 하고 성(姓)을 배(裵)로'명활산 고야촌(明活山 高耶村)을 습비부(習比部)로 하고 성(姓)을 설(薛)로 하여 주었다.
이상과 같이 우리 최씨(崔氏)의 성(姓)은 소벌도리공(蘇伐都利公)으로부터 득시성(得始姓)되었다.
신라(新羅) 법흥왕(法興王)3年(516)년 병신(丙申)에 공(公)에게 충의군(忠宜君)에 봉군(封君) 하였으며 태종무열왕(太宗武烈王)3年(656)년 병진(丙辰)에 문열왕(文烈王)에 추존(追尊) 하다.
경주 도심 남천(南川)을 건너 남산(南山) 방향으로 차를 몰자 너른 들판이 펼쳐졌다. 물 댄 논 사이로 황구가 어슬렁거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탑동이다. 그런데 마을 입구를 지키는 육중한 조선시대 기와 건물이 범상치 않은 포스를 내뿜는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한 6부 촌장(村長)의 위패를 봉안한 양산재(楊山齋)다. 그 옆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니 소나무 숲 속에 감춰진 공터가 나왔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박혁거세의 탄생지로 기록된 나정(蘿井)이다. 나정과 불과 500m 떨어진 거리에 경애왕이 살해당한 곳이자, 신라 멸망을 상징하는 포석정이 있다. 월성과 황룡사지 등 경주 중심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곳에 천년왕국 신라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이런 걸까.
2002∼2005년 윤세영 당시 중앙문화재연구원 원장(현 고려대 명예교수)과 함께 나정을 발굴한 이문형 책임조사원(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조사기획실장)과 이지균 조사원(현 천년문화재연구원 단장)이 살짝 성토된 땅을 손으로 가리켰다. “신라시대 ‘팔각 건물터’가 발견된 곳입니다. 신화가 역사로 바뀐 순간이죠.”
○ 작은 호기심에서 비롯된 역사적 발견
2002∼2005년 경북 경주시 나정 발굴 당시 발견된 신라시대 ‘팔각 건물터’. 기단 석렬 내부에 둥근 초석들이 보인다. 아래쪽 비석은 일제강점기 때 박희동(신원 미상)이 세운 것으로, 현재는 사적지 내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 중앙문화재연구원 제공
“아니, 이게 왜 이런 각도로 꺾이지?”
2002년 5월 하순 경주 나정 발굴 현장. 조선시대 건립된 비각(碑閣) 주변을 시굴하는 과정에서 건물 기단 석렬(石列)을 발견한 이문형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연히 사각형 모양의 평면을 머리에 그리고 가장자리를 팠는데, 위로 꺾인 석렬의 각도는 수직이 아닌 둔각을 이루고 있었다. 서둘러 반대편 가장자리를 파보니 마찬가지였다. 석렬 주변에서는 신라시대 기와들이 수두룩하게 나왔다.
며칠 뒤 이문형은 후배 조사원들을 조용히 주말에 불러냈다. 경주시가 본래 요청한 발굴조사 내용에서 벗어나 기와 건물의 정체를 밝혀내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앞서 경주시는 낙수 피해를 막기 위해 담장 이설 공사를 추진하면서 연구원에 주변 발굴을 요청한 터였다. 갑자기 발견된 기와 건물터에 대한 성격 규명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주말 이틀 동안 쉴 새 없이 노출시킨 기단 석렬은 상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구조였다. 경주에서 지금껏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는 팔각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 것. 더구나 팔각 건물터에서 ‘義鳳四年(의봉 4년·679년)’이 새겨진 기와가 발견됨에 따라 문무왕의 삼국통일 직후 증축이 이뤄진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 석렬 내부에서는 3열에 걸쳐 초석(礎石) 40개가 발견됐다. 지표가 지속적으로 깎인 탓에 초석은 불과 20cm 깊이에 묻혀 있었다. 팔각 건물터 외곽을 둘러싼 담장도 발견됐다. ○ 나정인가 신궁(神宮)인가
나정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연꽃무늬 막새. 사진제공 중앙문화재연구원
“고허촌(高虛村) 촌장이 양산 밑 나정 우물가에 무릎을 꿇고 우는 흰말을 보았다. 가까이 가보니 말은 사라지고 커다란 붉은 알만 있었다. 알을 깨고 나온 사내아이를 촌장이 데려와 길렀다. 아이는 이미 13세에 남들보다 훨씬 뛰어나매 사람들이 그를 받들어 임금으로 삼았다. 그가 바로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다.”(삼국사기 신라본기)
박혁거세 탄생 신화에 등장하는 나정은 조선시대부터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불신한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은 역사가 아닌 허구로만 여겼다. 그러나 신라시대 팔각 건물이 발굴되면서 나정은 역사적 실재라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나정에서 추정 우물터를 중심으로 한 초기철기시대 ‘제의용 환호(環濠·마을이나 제단을 둘러싼 도랑)’가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박혁거세의 건국 연대(기원전 57년)와 비슷한 시점에 나정이 신성시됐음을 보여주는 근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계 일각에서는 발굴단이 우물터로 지목한 유구가 사실은 기둥구멍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청동기시대 소도(蘇塗)처럼 환호 중앙에 커다란 나무장대를 꽂은 흔적이라는 것이다. 단, 통일신라시대 팔각 건물이 국가 제의시설이라는 발굴팀 의견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고고학·학술원 회원)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나정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박혁거세를 기리는 시조묘 혹은 김씨 시조를 기리는 신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주 나정을 둘러보고 있는 이문형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조사기획실장(왼쪽)과 이지균 천년문화재연구원 단장. 경주=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서울숲공원-롯데타워 등 관광명소… 지붕없는 2층버스 타고 29.5km 여행 교통체증-외국어 서비스엔 아쉬움
1일 잠실대교를 건너는 서울 시티투어버스 2층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강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7월부터 서울 강북과 강남을 오가며 주요 관광지를 들르는 ‘하이라이트 코스’의 시티투어버스 운행이 시작됐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서울 시티투어 버스가 1일부터 강남 지역 운행을 시작했다. 2000년 10월 선보인 서울 시티투어 버스는 그동안 광화문 명동 등 강북 지역에서만 운행돼 ‘반쪽 투어’에 그쳤다. 그러나 강남 지역 운행을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올 3월 강남북을 오가는 새 코스 신설이 결정됐다.
○ 강남 명소 골라 가는 ‘하이라이트’ 코스
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근처 서울 시티투어 버스 정류장. 관광객 20여 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북을 출발해 잠실대교를 건너 강남으로 향하는 시티투어 버스의 첫 정식 운행이다.
이 코스의 이름은 ‘하이라이트’. 서울 시티투어 버스의 7번째 노선이다. 그동안 시티투어 버스의 코스는 강북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날 첫선을 보인 코스는 서울숲공원과 한강 뚝섬유원지, 잠실롯데월드타워 등 강북뿐 아니라 강남의 주요 명소까지 들른다.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운행 거리는 총 29.5km.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1시간 45분이 걸린다.
DDP 정류장에서 탄 관광객은 대부분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새로운 코스를 간다는 기대감에 들뜬 분위기였다. 성수동 수제화거리처럼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버스가 한강을 건너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로 향하자 관광객들은 일제히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루마니아에서 온 관광객 크리스타 씨(23·여)는 “우리처럼 시간이 많지 않은 관광객에게는 강북과 강남을 함께 돌아보는 시티투어 버스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가 간간이 내리는 궂은 날씨인데도 시티투어 버스가 운행하는 내내 2층(43석) 자리는 70%가량 차 있었다.
○ 외국어 서비스 보완 등 개선할 점도 많아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한국어와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서비스가 이뤄졌지만 장소 이름과 간단한 설명이 전부였다. 장소에 따라 일부 외국어 설명은 빠져 있기도 했다. 터널을 지날 때는 소음 때문에 거의 들을 수 없었다.
하이라이트 코스의 주제는 쇼핑 랜드마크 휴식. 그러나 새로 포함된 한양대와 건국대의 경우 역사나 의미 등 이른바 ‘스토리텔링’이 없어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단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와 다를 바 없었다. 전체 10개 정류장 가운데 서울숲공원과 한강 뚝섬유원지, 올림픽공원 등 비슷한 공원이 3곳이나 되는 것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피할 수 없는 도심 체증도 해결 과제다. DDP를 출발한 버스는 여러 차례 차량 행렬에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휴가차 한국을 찾은 필리핀 출신 렉시 씨(24·여)는 “교통 체증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게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로운 코스 개설로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큰 화재 났던 화개장터 새단장, 지난 5월엔 박경리문학관 문열어 한옥문화관 등 인프라 구축도
지난 24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는 맑은 초여름 햇살로 가득했다. 삼삼오오 어울린 관광객들은 물건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느릅나무, 산수유, 오미자, 구기자, 죽순나물, 도라지, 고사리, 곤드레, 가시오가피…." 점포에 진열된 농산물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보는 사람도 있었다. 전통 한옥구조의 기와장옥과 옛 정취가 풍기는 초가장옥 여기저기에서 "없는 게 없네!"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상인들은 화답하듯 "오이소, 사이소~"를 외쳤다.
장터 입구엔 이곳이 김동리 선생의 소설 '역마(驛馬)'의 배경이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이정민(61)씨는 "내게 감동을 안겼던 소설의 배경이 됐던 화개장터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오이소, 사이소~” 섬진강변 화개장터 - 주말마다 관광객 수만명이 찾는 하동의 명소 화개장터의 전경. 이곳은 소설가 김동리가 지은 ‘역마(驛馬)’의 배경이기도 하다. 섬진강변의 작은 고장이었던 하동은 대하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을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는 등 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지역 발전 동력으로 삼고 있다. /김종호 기자
경남 하동은 토지(박경리), 지리산(이병주), 역마(김동리), 칼의 노래(김훈·이상 소설), 섬진강에서(고은·시) 등 많은 문학작품의 배경이 됐던 곳이다. 이병주, 정호승, 정공채 등 유명 문학가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하동은 2009년 '문학 수도(首都) 하동'이라는 상표 등록을 하는 등 문학을 테마로 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학작품과 관련된 장소들을 새롭게 단장하거나 문학 관련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화개장터는 2014년 11월 발생한 화재로 잿더미가 됐다가 1·2차에 걸친 복원·정비 공사를 거쳐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화개장터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지난 23~24일엔 주말 전국 각지에서 5만여명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화개장터 맞은 편에는 '옥화(玉花) 주막'도 생겼다. 소설 역마엔 '옥화네 주막은 술맛이 유달리 좋고 값이 싸고 안주인-즉 옥화-의 인심이 후하다 하여 화개장터에서는 가장 이름이 들난 주막이었다'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거기서 이름을 딴 것이다. 옥화 주막 앞은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주막 안에는 소설 속 인물들처럼 막걸리를 맛보는 이들도 있었다. 하동군 관계자는 "소설 역마를 연극으로 제작해 지난해 11월 초연했고, 올해도 무대에 올렸다"면서 "소설 역마를 또 다른 형태의 '문학 소프트웨어'로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
지난 5월에는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됐던 하동 악양면 평사리에 박경리 문학관이 문을 열었다. 작가가 쓰던 재봉틀, 육필원고, 안경 등 유품 40여점과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여러 출판사가 발행한 '토지' 전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경리 선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문학관 바로 옆엔 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 댁이 있다. 하동군은 그 인근 지역에 98억원(국비 50%· 도비 15%·군비 35%)을 들여 2018년 6월 말까지 숙박시설을 갖춘 제2 최참판댁을 만들 예정이다. 여기엔 20여개의 호텔급 객실을 갖춘 한옥문화관과 전통 마당놀이 공연장, 문인들을 위한 창작 세미나실 등이 들어선다. 하동군은 세계적인 문인을 초청해 작품 활동을 할 장소를 제공하고, 세미나 등 문학 행사도 주최할 계획이다.
최참판 댁 주변 평사리 민속마을은 20여 채의 초가와 물레방아, 읍내장터 등으로 소설 토지의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드라마로 제작된 토지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매년 40만~50만명이 소설과 드라마의 현장을 찾고 있다.
하동에는 문학 행사도 다양하다. 토지 문학제는 2001년 시작돼 올해로 16회째를 맞는다. 2002년부터 매년 가을이면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가 열린다. 문학캠프, 문예대학, 북 콘서트 등도 많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정호승 시인의 거리를 만들고 생가를 복원하는 등 폭넓은 문학 인프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524만명이 찾은 하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학 수도가 될 수 있도록 '유네스코 문학창의 도시' 가입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섬진강에 인접한 화개·악양면 일대에서 재배되는 하동 녹차는 은은한 향과 맛이 뛰어나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임금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 1900여 농가가 1000ha가량의 차밭에서 녹차 1970여t을 생산했다. 화개면에는 차 시배지(始培地·처음 심어 가꾼 곳)가 있다. 이곳 인근엔 수령이 1000년 정도인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차나무가 있다. 하동에서는 매년 5월이면 하동 야생 차문화 축제가 열린다. 하동군은 "하동 녹차를 내년 3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요즘 하동에 들어서면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에 몸을 담근 채 재첩을 잡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동 재첩은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강과 바다가 만나는 섬진강에서 자라 맛이 독특하다. 국, 무침 모두 별미다. 재첩은 칼슘, 인, 철, 비타민B와 아미노산 등 영양이 풍부하고, 간 해독작용은 물론이며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동의 녹차밭. 지역의 토양과 기후가 좋아 녹차 향과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동군
하동 섬진강 참게는 첫 맛은 담백하고, 씹을수록 입 안에 고소한 맛이 가득 찬다. 참게장과 참게탕 요리가 유명하다. 섬진강과
바다를 오가며 1급수에만 사는 은어는 비린내가 나지 않아 횟감으로 쓰기도 하고, 굽거나 매운탕으로 먹어도 좋다.
건강에 좋다는 '수퍼푸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진정한 수퍼푸드는 '균형식단'이라고 말한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는 "특정 식품이 좋다고 그 식품만 먹으면 영양 균형이 깨진다"며 "5대 영양소를 적절한 비율에 맞춰 섭취하는 균형식단이 최고의 건강식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양 균형이 잡힌 식단을 직접 구성해서 먹기란 쉽지 않다. 헬스조선은 한국영양학회와 함께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는 균형식단 공식 '3·3·3·2·1'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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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수면 시간은 7~8시간, 모자라도 지나쳐도 질병 위험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6.07.06 08:00 | 수정 : 2016.07.06 10:58
[H story] 수면과 건강 잠 부족하면 세포·조직 회복 안돼… 너무 많이 자도 건강에 악영향 美 수면재단, 권장 수면 시간 제시… 한국인 수면 시간 OECD 꼴찌
사당오락(四當五落), 얼리버드(early bird)…. 한국인은 유독 '잠의 양'에 인색하다. 잠을 적게 자야 사회적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잠이 적은 것에 긍정적 가치를 부여한다. 그래서 한국인의 수면 시간은 전 세계적으로 적은 편이다. 2014년 OECD 18개 국가의 수면 시간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7시간 49분으로 가장 적었다. 수면 시간이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 8시간 50분으로, 한국인보다 1시간이나 많았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자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 정확한 인과관계는 알 수 없지만 너무 오래 자는 사람에게 우울증·심장병 등이 더 많다는 연구들이 있다. 적절한 수면은 건강을 지키는 데 기본이 된다. 그래서 최근 미국 국립수면연구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에서는 전 세계 적정 수면 시간에 대한 연구를 종합해, 연령별 권장 수면 시간을 발표했다. 결과는 ▲생후 3개월까지 14~17시간 ▲생후 4~11개월 12~15시간 ▲만 1~ 2세 11~14시간 ▲만 3~5세 10~13시간 ▲만 6~13세 9~11시간 ▲만 14~17세 8~ 10시간 ▲만 18~25세 7~9시간 ▲만 26세 이상은 7~8시간을 권장했다〈표〉. 대한수면의학회 소민아 홍보이사(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전 세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취하는 수면 시간을 권장한 것"이라며 "권장 수면 시간 보다 1~2시간 이상 적거나 많으면 비만·심뇌혈관질환·치매·당뇨병 등 온갖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수면의 가장 큰 건강효과는 '회복'에 있다. 대한수면의학회 이상학 이사장(성바오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수면은 낮 동안 긴장돼 있던 근육, 혈관 등을 이완시키고 손상된 세포나 조직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7시간 보다 덜 자면 당뇨병,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진다는 보고도 많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팀이 19세 이상 남녀 1만49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시간 미만으로 잔 남성의 20.9%가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상태였다. 하루 7~8시간 자는 남성과 8시간 이상 자는 남성의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각각 15.4%, 14%였다. 연구팀은 "적절한 수면 시간은 당 대사, 식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해 비만, 당뇨병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연구에서는 7시간 미만 자는 사람이 7시간 자는 사람보다 협심증·심근경색 발병을 예측하는 지표인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가 34~50% 높았다. 9시간 이상 자는 사람 역시 7시간 자는 사람보다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가 70% 높게 측정됐다.
이상학 이사장은 "수면을 충분히 잘 취하는 것은 가장 쉽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며 "수면욕을 식욕 등과 같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 권리로 인식하고 무시하거나 침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 환자 등 2800여명 조사 전통한국식의 쌀·콩·버섯·해초 대변으로 빨리 배출돼 독성 적어 굽고 튀기는 방식, 발암물질 생성
최근 전통한국식 식단이 대장암 위험을 65% 낮춘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전통한국식의 건강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금까지는 대장암 예방 식품으로 녹색채소, 콩, 생선 등이 각각 언급됐고, 대장암을 유발하는 식품은 붉은 육류, 가공육, 탄 음식 같은 각각의 식품이 지목됐다. 그러나 이처럼 '식단' 전체가 대장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는 처음이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예방연구부 김정선 박사팀은 지난달 의학저널 메디신(Medicine)에 '한국인의 식이패턴과 대장암 위험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립암센터에서 진료받은 2769명을 대장암 환자군(923명)과 대조군(1846명)으로 나누고 총 106개의 식품 중 어떤 식품을 주로 먹는지 알아보는 식품빈도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설문 참가자들이 선택한 식품들을 '전통한국식'과 '서구식'으로 다시 분류했다. 그 결과 대장암 환자 그룹은 44.2%가 서구식을 많이 섭취했고, 전통한국식은 18.2%밖에 섭취하지 않았다. 반면 대조군은 서구식은 17.2%, 전통한국식 64%를 섭취했다. 김정선 박사는 "식단에 따른 환자군과 대조군의 대장암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전통한국식 식단은 대장암 위험을 65% 낮추는 반면 서구식 식단은 대장암 위험을 235% 높였다"고 말했다. 전통한국식이 대장암을 어떻게 예방하는지 알아본다.
전통한국식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첫번째 이유는 대장 내 독성물질을 덜 만들기 때문이다. 대장은 위·소장에서 넘어온 음식물을 3~4일동안 보관하면서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고 음식물 찌꺼기를 만들어 대변으로 배출한다. 대장 내 음식물찌꺼기가 많은 양, 오랜 시간 머물면서 대장 세균에 의한 독성대사산물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전통한국식을 구성하는▲곡물류(쌀, 현미, 보리, 기장, 수수) ▲콩류(두부, 완두콩, 검은콩) ▲녹황색 채소류(당근, 시금치, 상추, 부추, 브로콜리, 토마토, 파, 호박, 양상추, 마늘, 무, 생강, 셀러리, 콩나물, 양파, 오이, 고추) ▲버섯류(느타리버섯, 송이버섯) ▲가금류(닭, 오리) ▲생선류(고등어, 꽁치, 참치, 갈치, 넙치, 명태, 조기, 멸치) ▲해초류(김, 다시마, 미역) ▲장류(간장, 고추장, 된장, 김치 등) 등은 섬유질이 풍부해 음식물 찌꺼기 대장 내에서 빨리 배출돼 독성대사산물을 덜 만든다.
또한 채소와 곡물에 풍부한 항산화물질인 비타민A·C·E, 폴리페놀, 라이코펜, 셀레늄, 클로로필(엽록소) 등을 한번에 섭취할 수 있어 암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정순섭 교수는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을 먹으면 대장 내 음식물 찌꺼기가 오래 머무른다"며 "전통한국식은 대부분 지방 함량이 적은 식품들이기 때문에 대장 운동이 원활해져 배변이 빨리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두번째 이유는 불에 직접 닿지 않는 조리 방법 때문이다. 전통한국식 식단을 구성하는 음식들은 주로 삶고, 무치고, 끓이거나 아예 생(生)으로 먹는다. 이 과정은 불을 직접적으로 닿지 않기 때문에 식품이갖고 있는 영양소를 가장 적게 파괴한다. 반면에 서구식 식단에 올라오는 음식들은 주로 기름에 굽고 튀기고 볶다 보니 조리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되는 건 물론이고, 이 과정에서 벤조피렌과 HCAs(헤테로사이클릭아민),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수)같은 발암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강영 교수는 "이런 발암물질이 대장 내 축적돼 대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변정식 교수는 "전통한국식 음식들은 대장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분해가 쉬운 식품으로 구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조리과정도 영양소를 가장 덜 파괴하기 때문에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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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으로 인해 사망까지 부르는, 모야모야병이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이기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6.07.06 11:27 | 수정 : 2016.07.06 11:31
희귀·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은 우리나라나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발병률이 점차 늘어 매년 2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모야모야병은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방치하면 뇌경색 등으로 진행돼 영구적인 신경마비 증상이 동반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모야모야병의 주증상인 뇌 허혈이 반복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모야모야병이란 뇌혈관이 막히면서, 연기 모양의 모야모야혈관이 관찰되는 특수 뇌혈관질환이다. 주로 4~6세 경 유발되지만, 아주 어리거나 성인기에 발생하기도 한다. 발병 시기에 따라 증상 차이가 크다. 소아의 경우에는 보통 한쪽 팔이나 다리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저리거나 운동 기능이 마비되고, 발음 부전이나 시력 저하 등 일과성 허혈 발작이 나타난다. 성인기에는 뇌출혈이 가장 흔하고 두통, 의식장애 증상과 부분적 신경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모야모야병의 증상은 주로 뇌 혈류가 감소할 때 나타난다. 라면이나 국과 같이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풍선이나 악기를 부는 경우, 심하게 울 때에 과호흡 등으로 혈액 내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지면, 뇌혈류가 감소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심한 운동으로 탈수가 된 경우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개 갑작스레 울고 난 후 몸에 힘이 빠지면서 몸 한쪽에 마비가 오거나 반신불수를 일으키고, 곧 회복되는 등의 일과성 허혈 증상이 반복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주기적으로 관찰되면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모야모야병은 증상에 의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며, CT나 MRI, MRA, 뇌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정밀 진단이 가능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임상적 증후가 심하고 병의 진행이 빠르므로 어린 환자는 증상이 경미할 때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는 주로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두피에서 혈관이 풍부한 층을 얻어 뇌표면 위에 덮어주는 '간접 뇌혈관 문합술'과 두피의 혈관을 뇌혈관에 바로 연결하는 '직접 뇌혈관 문합술'이 대표적이다.
여름철 편하다는 이유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눈을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 시켜 감염과 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게다가 콘택트렌즈가 염분이 있는 바닷물이나 소독성분이 있는 수영장 물을 흡수하면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수영을 하면 포도상구균이나 녹농균 등에 의한 세균성각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 수영장과 바닷물은 따뜻하고 습해 세균과 바이러스의 증식이 쉽다. 여기에 콘택트렌즈와 눈 사이에 물을 고이게 해, 눈을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에 장시간 노출시킴으로써 감염의 위험성을 높인다. 세균에 감염되면 눈이 충혈되고 따가움 등의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세가 심해지면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등 각막천공이나 각막궤양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심하면 시력 장애나 실명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경미한 증세라도 반드시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물놀이를 할 때는 렌즈 착용은 피해야 한다. 굳이 착용해야 한다면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 또한, 렌즈가 물에 노출되면 짧은 시간에도 렌즈가 세균에 의해 변질될 수 있으므로 렌즈의 교체시간과 착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일회용 렌즈와 함께 물안경을 사용하는 것도 세균 감염을 막는 방법이다.
이 밖에도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는 항상 손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착용 후에는 바로 세척해 보관한다. 렌즈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렌즈세척용 용액을 1~2방울 떨어뜨려 다른 손 검지 끝으로 20초 정도 일직선 방향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며 닦는다.
렌즈케이스의 경우에도 흐르는 물로 매일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 좋으며, 뚜껑을 열어둔 상태에서 완전히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각종 세균의 침투를 막는 방법이다.
베테랑 주부라도 냉장고에 넣지 말아야 할 식재료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식재료는 냉장 보관해야 신선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냉장 보관했다가 맛이 변하거나 상하는 것이 있다. 다음의 식품이 냉장고에 있다면 꺼내도록 하자.
보관이 까다로운 식품 중 하나가 감자다. 감자는 냉장 온도(4℃ 이하)에서 환경호르몬인 '아크릴아마이드'를 생성하는 당량이 증가하므로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아크릴아마이드는 높은 온도(120℃ 이상)로 감자를 요리할 때 생기는 물질로 신경계를 교란하고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빛이 드는 곳에 보관해도 안 된다. 싹이 나면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독소인 '솔라닌'이 합성되기 때문이다. 감자는 검은색 비닐봉지나 종이 박스에 담아 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향신료인 양파와 마늘도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 된다. 냉장 보관하면 습기를 흡수해서 물컹물컹해지고 싹이 나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때문에 건조하고 서늘한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를 냉장 보관하면 숙성이 멈추고 껍질 속 세포막이 손상돼 탱탱함이 사라지고 쭈글쭈글해진다. 또한, 냉장 온도에서 토마토의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이 40%나 감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토마토는 바구니나 큰 그릇에 담아 실온에 보관하도록 한다.
빵과 떡도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빵과 떡의 전분이 수분을 머금어 부드러운 상태였다가, 냉장고에 들어가면 수분이 빠져나간 딱딱하고 뻣뻣한 상태로 바뀌는 노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금방 먹을 수 있다면 밀봉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보관 기간이 길어진다면 냉동해서 먹기 전에 가열해 먹으면 맛과 식감을 되살릴 수 있다.
[H story] 화학물질 유해성 피부·코·입 통해 몸속 침투·축적… 생식기·호흡기·신경계 이상 유발 권장 사용량 지키고, 환기 필수… 항균·살균 제품 가급적 안 써야
최근 가습기 살균제나 항균 탈취제 같은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화학적인 방법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학물질이 든 생활용품 사용을 자제하려는 사람이 많다. 베이킹소다나 구연산 등을 이용해 세제·살균제 등을 직접 만들어 쓰는 이른바 '노케미(no-chemi)族'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약 10만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화학물질은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물건에 함유돼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매일 사용하는 치약에는 박테리아 억제를 위한 파라벤이나 클로로산을 비롯해 글리세롤·노닐페놀 같은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고, 화장품 한 제품에만도 글리세릴스테아레이트·트로메타민·페녹시에탄올 등 20여 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생활 패턴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동안 200종 정도의 화학물질에 노출된다.
온갖 곳에 있는 화학물질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신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화여대 의대 예방의학과 하은희 교수는 "화학물질은 주로 피부·코·입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며 "이렇게 들어온 화학물질은 종류에 따라, 내분비계·생식기계·호흡기계·신경계 등에 가서 수많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소아가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자폐증이나 ADHD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미국에서는 신경·행동 장애의 10%가 화학물질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임신부의 경우, 화학물질이 태아에게 직접 전달돼 선천적 기형·저체중·조산 같은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이런 '유해 가능성' 때문에 화학물질이 든 모든 제품을 쓰지 않을 수는 없다. 다행히 대부분의 제품은 화학물질이 허용치 범위 내로만 들어가 제조·판매되기 때문에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내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4만3000여 종에 달하는데, 이 중 15% 정도만이 안전성이 확인된 상태다(한국환경보건학회 자료). 경희대 환경공학과 여민경 교수는 "나머지 85%는 어떤 유해성을 발휘할 지에 대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에 적힌 용법·용량과 사용상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은희 교수는 "샴푸·치약·세제 같은 생필품을 고를 때 효과만 생각하지 말고 가급적 화학물질이 적게 든 제품을 고르고, 권장 사용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며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로 들어올지 모르는 화학물질도 많으므로 수시로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99.9% 살균' '항균 기능' 등이 강조된 제품만 덜 사용해도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여민경 교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면역력을 갖고 있어서, 항균·살균 기능이 있는 생활용품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 "위생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말했다.
최근 가습기살균제 사태 등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노케미족(No-Chemi 族, 인공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살균제·섬유탈취제 같은 인공 화학 제품을 쓰지 않고 자연·천연 재료를 이용해 살균·세척, 곰팡이 제거, 냉장고 탈취 등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상명대 화학과 강상욱 교수는 "천연 재료는 시중에 나와 있는 화학 제품만큼은 아니지만, 세정 등의 효과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천연 재료로 살균·탈취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감자로 곰팡이 제거=욕실 타일 사이, 싱크대 주변 곰팡이를 제거하려면 감자를 이용하면 된다. 감자에 풍부한 녹말 성분은 끈끈하고, 분자 조직이 넓은 그물망처럼 생겼다. 강상욱 교수는 "분자 조직 사이사이에 곰팡이가 들러붙을 수 있어 곰팡이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감자 간 것을 수건 등에 묻혀 곰팡이 생긴 부분을 문지르거나, 고무장갑 등을 끼고 감자 간 것을 손에 묻혀 바로 문질러도 된다.
▷우유로 냉장고 탈취=냉장고 속 각종 식품이 악취를 유발한다면 우유를 사용해보자. 우유에는 흡착력이 강한 지방·단백질이 풍부해서,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합물 같은 물질을 빨아들인다. 우유를 컵 등에 따른 뒤 랩으로 씌우고, 구멍을 여러 개 뚫어서 냉장고 안에 두면 된다. 숯을 이용해도 된다. 숯은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많고, 감자처럼 분자구조가 그물망 같아서 냄새 유발 물질이 잘 달라붙는다. 숯은 통째로 냉장고 안에 놔두면 된다.
▷계피로 모기 퇴치=계피 향은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로 알려져 있다. 계피나 통계피를 접시·양파망에 담아 집안 곳곳에 놓거나 걸어두면 된다. 계피조각 1~2개를 베갯잇에 넣어 두고 향이 배어 나오게 만들면 자는 동안 모기의 접근을 줄일 수 있다.
▷베이킹소다로 세척·살균=과일을 씻거나 장난감 등을 세척할 때 베이킹소다를 이용하면 좋다. 강상욱 교수는 "베이킹소다는 세균 등을 끌어당긴 뒤 세균의 세포막을 파괴해 살균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과일·물건·그릇 등을 씻을 때 베이킹소다를 뿌려 문지른 뒤 물에 헹구면 된다.
왜소한 어깨 때문에 고민인 남성이 많다. 넓고 탄탄한 어깨는 옷맵시를 살리고 남성스러움을 어필할 수 있다. 헬스장에 가면 다양한 상체 근력 강화 운동기구가 있지만,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꾸준히 나가는 것이 어렵다. 틈날 때마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어깨 근육 강화 운동법으로 올여름 우람한 어깨를 만들어 보자.
◇파이크 푸쉬업 먼저 엉덩이를 높게 들고 양팔은 어깨너비보다 각각 한 뼘 정도 넓게 벌리고 엎드린 자세를 해서 몸을 'ㅅ'자로 만든다. 시선은 바닥 쪽으로 향하며 천천히 팔을 굽혀 어깨 근육에 자극을 느끼면서 얼굴이 지면에 닿기 직전까지 내려간다. 이때 무릎을 구부리거나 엉덩이가 내려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시 팔을 펴면서 올라온다. 내려갈 때는 숨을 들이마시면서 2초, 올라갈 때는 숨을 내쉬면서 1초가 적당하다.
◇암 워킹 다리를 어깨너비보다 약간 넓게 벌리고 선다. 몸을 숙여 양손으로 서 있는 발 앞쪽의 바닥을 짚는다. 마치 걷는 것처럼 한 손씩 앞으로 바닥을 짚어 이동한다. 푸쉬업 기본자세가 될 때까지 앞으로 이동한다. 다시 서 있는 발 쪽으로 한 손씩 짚어 이동해 처음 서 있던 자세로 돌아간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팔을 앞으로 이동시키지 않으며,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간다.
◇사이드 레터럴 레이즈 어깨너비로 다리를 벌리고 서서 손바닥이 몸쪽을 향하게 덤벨을 들어 허벅지 옆에 위치한다. 팔꿈치를 살짝 구부려 고정한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시면서 팔이 어깨와 평행이 될 때까지 덤벨을 양옆으로 천천히 들어 올린다. 숨을 내쉬면서 다시 천천히 덤벨을 내려서 허벅지 옆으로 가져간다. 동작을 반복한다.
하지만 높은 기온으로 식품이 금방 상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피서지나 야외 활동 시 알아둬야 할 식·의약품 안전 사용 요령과 주의 사항을 발표했다.
1. 식재료 1시간 내 장보기
여름 휴가철 식재료 장보기는 쌀·통조림 등 냉장이 필요 없는 제품, 채소·과일류, 햄·요구르트 등 냉장 가공식품, 육류, 어패류 순으로 구입해야 한다. 또 가능한 식품 구매 시간은 1시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식재료 운반·보관 시에는 먼저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서늘한 곳에 넣는 것이 좋으며, 자동차 트렁크에 식품을 그대로 넣고 이동해서는 안 된다. 또한 야채는 고기나 생선 육즙이 닿지 않도록 분리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조리 시에는 야외에서 조리하는 바비큐 등은 음식물 내부까지 충분히 가열 조리(중심 온도 85도 1분 이상)한다.
어패류 등은 수돗물로 2~3회 세척해 손질한다. 특히 장염비브리오균이 많은 내장 및 아가미는 제거하고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이 외에도 조리한 음식은 실온에서 오래 보관하지 말고 2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하며, 지하수나 샘물 등은 끓여 마신다. 산이나 들에 서식하는 야생 식물들은 함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상비약 미리 준비하기
상비약 10가지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챙겨야 할 상비약은 해열·진통·소염제, 지사제·소화제, 종합감기약, 살균소독제, 상처 연고, 모기 기피제, 멀미약, 1회용 밴드, 고혈압, 천식약 등이다.
또 고혈압, 당뇨, 천식과 같은 만성 질환자는 복용 중단 시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전 의사 또는 약사 상담을 통해 상비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1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여행지에서 급성 설사·소화불량 등으로 배가 아픈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지사제·소화제를 준비하고, 어른의 지도 하에 섭취 용법·용량을 지켜 복용하도록 한다.
감기약·해열진통제·진정제 등을 복용 중인 사람은 멀미약을 먹지 말아야 한다. 녹내장·배뇨 장애·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도 멀미약을 복용할 경우에 안압이 높아지거나 배뇨 장애 증세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복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3. 벌레 물린 곳 침 바르지 말기
벌레에 물리거나 쏘였을 경우에는 먼저 상처 주위를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은 후 의약품을 사용하고, 가렵다고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에서 벌침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장에서 침을 제거하지 못한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가서 제거해야 한다.
가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히드로코티손·프레드니솔론 등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함유돼 있는 약을 바르고, 가려움과 통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디펜히드라민·살리실산메틸·멘톨·캄파 등이 함유된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살충제 분사 시 환기 후 입실
피서지나 야외 활동 시 이용하는 모기기피제는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이나 곤충의 후각을 마비시키는 성분을 함유해 모기가 무는 것을 막아 주는 제품으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단시간 야외 활동 시 낮은 농도 제품을 선택해 필요할 때마다 반복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과량 또는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피부나 옷 위에 사용 가능하지만 옷 안쪽 부위에는 사용하지 말고, 옷이나 양말 등에 뿌린 경우에는 다시 입기 전에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살충제를 사용할 때는 분사하는 사람 이외에는 방이나 텐트 등 입실을 피하고 분사 후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 한다.
6. 물놀이 시 콘택트렌즈 금지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안구 염증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콘택트렌즈 대신 시력 보정 물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면 사용 후에는 반드시 의약외품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생리식염수·렌즈세척액·보존액만을 사용해 세척·살균·소독을 철저히 한 후 보관 용기에 넣어 관리해야 한다.
또 콘택트렌즈 착용 중 통증, 충혈, 과도한 눈물,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사용을 중지하고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 머리가 좋아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학생이나 고시생들은 그런 생각이 애처로울 정도로 간절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결같이 두뇌는 타고난 것이지 인위적으로 노력해서 발달시킬 수는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의 뇌세포는 만 3세 정도면 거의 완성되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이미 뇌세포 자체를 증가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능은 뇌세포의 숫자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의 두뇌 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뇌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지능을 높이는 것은 분명히 가능하다.
한방약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면 아주 효과적으로 뇌력(腦力)을 향상시킬 수 있다.
(1) 구기자
구기자는 구기자나무의 씨로서 한방에서는 간장과 신장을 튼튼히 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강장약으로 유명하다. 한방약으로서 뼈를 튼튼히 하고 요통 치료와 예방에도 사용된다. 이것을 일상적으로 복용하면 두뇌는 명석해지고 시력도 좋아지며 근기도 강해진다. 복용 방법은 달이거나 수프로 먹을 수도 있고 볶음도 좋다.
(2) 소나무 씨
소나무 씨는 선인(仙人)들이 먹는 음식으로 유명한데, 중국 당나라 때부터 송나라 때까지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고 이후 민간에까지 확산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약물학서 <본초강목>에 의하면 ‘소나무 씨를 으깨어 갈아 기름 상태로 만들어 술에 타서 백일 동안 계속 마시면 피로를 모르게 되고 몸이 가뿐해진다’고 한다. 매일 2~3g 정도로 계속 먹으면 좋으나 설사를 하는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3) 호도
중국에서 매년 정월이 되면 아이들에게 호도를 먹이는 관습이 있는데 이것은 호도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부스럼을 막는 풍습으로 많이 먹는다. 중국에서는 호도의 식이요법이 여러 방면에서 연구돼 건망증과 신경쇠약, 불면증 등에 대한 효과가 확인됐다. 그러나 호도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설사를 일으키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목적 이외에는 하루 2~3개 정도만 먹는 것이 좋다.
(4) 용안의 씨(龍顔肉)
용안의 씨는 생긴 것이 용의 눈과 유사해 그 이름이 붙여졌다. 익지(益知)라는 별명도 있듯이 머리를 활성화하는 양질의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피로가 쌓여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건망증이 나타날 때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머리를 너무 사용해 흥분돼 잠을 이루지 못할 때와 긴장감 때문에 심장박동이 격렬해질 때 등에도 효과가 있다.
(5) 대추
대추는 감초와 함께 한방 처방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데 그 이유는 여러 약을 조화시키고 약효를 잘 융합시키는 신비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위장을 튼튼히 하거나 빈혈을 치료하고 몸 전체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머리가 피로해져 열이 나고 맑지 않을 때도 사용한다.
(6) 뽕나무 씨
뽕나무는 약효가 대단히 강한 식물이다. 그 약효에 대해서는 고대 중국(춘추시대)에서는 신성시됐고 양기(陽氣)의 상징으로 간주됐다. 한나라 때는 뽕나무 씨로 술을 빚거나 씨를 으깨어 기름을 짜기도 했는데, 이것은 뽕나무 씨가 정신을 높게 하고 피를 보충하며 집중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었다. 청나라의 유명한 의사인 왕사웅(王士雄)도 그의 저서 <수식거음식보>에 ‘뽕나무 씨는 혈액을 만들어 주고 목마름을 멈추게 하며 관절을 부드럽게 하거나 풍치를 예방하고 귀와 눈을 총명하게 하는 안혼진신(安魂鎭神; 정신을 안정시켜 집중력을 높인다)의 작용이 있다’고 적었다. 또한 뽕나무 씨를 으깨어 기름을 짠 것은 강장약과 젊은 사람들의 백발의 묘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7) 연꽃 씨(蓮子心)
연꽃 씨는 기력을 좋게 하고 정신력을 강화하는 음식물로서 예로부터 잘 알려져 왔으며 불면증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밤에 눈이 말똥말똥해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이 연꽃 씨의 중배아(中胚芽)를 달여 차 대신 마시면 좋고 심장박동이 심할 때나 두통에도 효과가 있다.
(8) 해당화 꽃
중국에서는 이 꽃봉오리를 말린 것을 경사스러운 자리에 차 대신으로 내왔다. 재스민, 국화 등과 같이 꽃차의 하나로 사용된다. 한방에서는 간장, 위, 생리불순 등에 사용하는데 피 흐름을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다. 특히, 여성이 생리 중에 어지럽거나 기분이 안정되지 못할 때 효과가 있다. 한번에 5~6개를 찻잔에 담아 끓인 물을 넣어 3~5분 정도 둔 다음 복용한다.
여름철 몸의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 전과 운동 직후의 몸무게를 맞춰 주는 것이다. 운동 직후 체중이 운동 전보다 낮게 나왔다면 이는 살이 빠졌다고 기뻐할 일이 아니라 그만큼 수분을 잃었다고 걱정해야 할 일이다. 500g 정도 몸무게가 빠졌다면 같은 양만큼의 물을 보충해 줘야 한다.
둘. 운동 전 물을 필히 마셔라
운동 중에 물을 마시는 것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동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이다. 운동 전에 마시는 물은 수분 공급 외에 몸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몸의 온도가 적절히 유지돼야 심장 박동수도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는다. 수분이 부족해 몸이 과열되면 더 많은 땀이 배출되고 탈수가 더욱 심해진다.
운동 도중에 몸을 식힌다고 몸에 물을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몸의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에 물을 마셔야 한다.
셋. 몸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라
더위 아래에서 훈련하면 열 대처력이 높아진다. 더위에 적응됐다면 당연히 열병의 위험도 감소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몸이 그 운동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문 밖을 나서 심하게 운동을 하면 몸은 그 무더위와 운동량을 이겨내지 못한다. 유달리 무더운 곳에서 운동을 해야 될 상황이라면 최대한 그곳의 상황과 비슷한 환경에서 훈련을 하거나 몸이 더위와 운동에 모두 적응할 수 있도록 조금씩 야외 운동량을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조코비치의 코치인 마리안 바즈다는 “야외 운동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약 2주 정도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첫 주에는 야외 운동을 10분 정도로 제한하고 다음 주에는 20분 정도로 늘린 뒤 이후 조금씩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넷. 새벽에 운동하라
아침에 운동하는 것이 좋은가 저녁에 운동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문제는 오랜 논란 중의 하나다. 최근에는 해질 무렵의 공기가 아침에 비해 맑기 때문에 달리기 등 야외 운동은 오후에 하는 것이 좋다는 이론이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여름철 야외 운동이라면 경우가 다르다.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나달은 여름철에는 특히 새벽 운동을 즐겨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유는 새벽의 시원한 공기가 운동하는 사람의 인내심을 증가시켜 운동 효과를 높여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섯. 기능성 운동복을 입어라
면으로 된 운동복은 여름철 최악의 선택이다. 면 운동복은 땀을 그대로 흡수해 축축한 채로 남아 있다. 이런 상태로는 기분도 찝찝하지만 몸의 열이 효과적으로 배출이 되지 않아 몸을 더 뜨겁게 만든다.
따라서 열과 땀을 효과적으로 흡수한 뒤 배출하는 기능성 운동복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톱선수들의 경기에서도 기능성 의류를 여러 차례 갈아입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여섯. 땀은 빠른 시간 안에 제거하라
운동 후 발이나 몸이 땀에 배인 채 오래 있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무좀, 땀띠, 습진 등 각종 피부염이 기승을 부리므로 운동 후에는 반드시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운동 중 물수건을 준비해서 땀이 흐를 때마다 닦아주는 것도 땀띠나 습진을 막는 좋은 방법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하절기를 맞아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통해 ‘폭염 건강 피해 감시 체계’를 가동했다.
그 결과, 6월 첫 주(6월 2~8일)에 총 3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지난해 15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열사병 14건·열실신 11건·열탈진 8건으로 나타났다.
열사병은 피부가 뜨거워졌지만 땀은 나지 않고 맥박이 빨라지며 두통, 어지러움, 메슥거림,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탈진은 피로감·두통·오심·구토 등 증상을 보이며, 열실신은 더위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을 말한다.
성별로는 남자 27명(73%), 여성 10명(27%)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과 40대가 각각 14명·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이 주로 발생한 시간은 12~16시였고 장소는 실외가 다수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 들어 아직 폭염특보가 발효되지는 않았지만,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갑작스런 더위에 신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활동 강도를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폭염 시 건강 보호를 위한 9대 건강 수칙
△ 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 섭취= 뜨거운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야외에서 운동을 할 경우에는 1시간에 4~5잔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일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질병을 가진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한 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염분과 미네랄 보충 =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수분과 함께 적절한 염분 섭취가 필요하다. 소금은 순도가 떨어지고 불순물이 많은 천일염보다는 위생적인 정제소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물 1ℓ에 정제소금 2g을 섞은 식염수를 섭취해 체내 균형을 맞추면 탈수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 야외 활동 삼가고 햇볕 차단 = 야외 활동은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활용하고, 가급적 장시간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12~16시 사이 야외 활동이 필요하다면,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햇볕에 노출되는 부위는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 실내 활동 및 적정 실내 온도 유지 = 가급적 실내 온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정한 26~28℃로 맞추는 것이 좋다. 다만,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에어컨이 작동되는 공공장소를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
△ 헐렁하고 가벼운 옷 착용 = 활동 시 옷은 되도록 몸에 붙지 않는 가볍고 헐렁한 옷을 착용해 통기성이 좋게 해야 한다. 또한 햇볕을 흡수하는 어두운 계열의 옷보다는 햇볕을 반사시키는 밝은색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 건강 상태를 살피며 활동의 강도 조절 = 자신의 몸이 스스로 햇볕과 고온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신체 활동 시간을 제한하고, 적응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만일 몸의 이상 증상을 느낄 경우에는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 주변 사람의 건강 살피기 = 햇볕에 취약한 영유아·고도 비만자·야외 근로자·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질환, 우울증 등) 등에게 온열질환에 대해 주의를 권고하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은 하루에 한 번 이상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 주정차 된 차 안에 어린이나 동물 혼자 두지 않기 = 주정차 된 차 안은 문을 닫아 놓으면 내부의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창문을 일부 열어 두더라도 차 안의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어린이나 애완동물을 혼자 두지 않아야 한다.
△ 응급 환자 발생 시 응급 처치 후 신고 = 응급 환자가 발생했다면 먼저 국번 없이 119나 1339에 전화로 신고한 뒤 환자를 그늘 지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또한 옷을 벗기고 물, 얼음 등을 동원해 재빨리 환자의 체온을 낮춰야 한다. 단, 의식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안전처가 발표한 식중독 발생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식중독 사고 273건 중 56건(20%)이 5~6월에 발생했으며 연평균 환자 6773명 중 1832명(27%)이 해당 기간 식중독이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품의약안전처가 지난 5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식중독 예방 홍보 사이트(www.mfds.go.kr/fm)의 ‘식중독지수 서비스’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식중독지수가 경고 또는 위험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 극성을 부리는 식중독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복통·설사 증상, 심하면 사망할 수 있어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원인 물질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이 다르지만, 보통 식중독균에 감염된 후 12~72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만성 질환자들은 증세가 악화돼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은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대장균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이질(시겔라)균, 캄필로박터, 지알디아균 등도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여름철 다양한 식품에 발견할 수 있는 균으로, 구토·복통·설사를 유발한다. 식품이 상했을 경우 균이 번식하지만, 번식 후에는 고온에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여름철에는 음식을 오래 보관했다가 먹지 말아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동물의 분변에 오염된 육류·우유·달걀 등을 먹었을 경우 발생하며, 장티푸스를 일으킨다. 음식을 먹은 후 48시간 이내에 고열과 복통, 설사, 구토 등 증세가 나타나면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브리오균은 주로 조개, 굴, 낙지, 생선회 등 어패류나 생선을 날것으로 먹었을 때 식중독을 유발시킨다. 먹은 후 24시간 이내에 복통, 구토, 설사, 고열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이어져 복통, 고열과 피부 반점, 물집, 팔이나 다리의 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패혈증은 심한 경우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치료보다 예방이 최선
의학의 발전으로 식중독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곧 회복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평소에 개인 위생과 식품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 가능하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식재료를 손으로 직접 만질 때도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상처를 통해 식중독균에 감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주방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식재료가 직접적으로 닿는 도마나 칼, 행주 등을 정기적으로 삶거나 햇볕에 말려 소독해 줘야 한다.
어패류·생선·육류 등으로 음식을 만들 때는 반드시 완전하게 익은 후 섭취해야 하며,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하고 되도록 빠른 시일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
이미 조리된 식품은 구매한 날 바로 섭취하고, 냉동 식품은 상온에서 해동하는 동안 식중독균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김치, 요구르트 등 발효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식중독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아이를 출산한 이선영(34세, 가명)씨는 아이를 안을 때마다 손목이 찌릿하고 아픈 증세를 경험했다. 산후조리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가 살펴보니 자신과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통증 때문에 손목을 잠시 쉬게 하고 싶지만 밤낮없이 보채는 아이를 안아 달래고 수시로 모유 수유를 하다 보니 도통 쉴 수 있는 틈이 나지 않았다. 결국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결과, ‘건초염’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건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간(2008~2012년) 건초염 진료 인원이 2008년 101만명에서 지난해 136만명으로 약 35만명이 증가(35.1%)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2%로 나타났다.
건초염 진료 인원을 월별로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월평균 진료 인원은 14만6218명이지만 여름철(6~8월)에는 한 달 평균 16만1018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 50대 환자가 25.4%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0.3%, 60대가 14.1%로 40~50대의 점유율이 45.7%에 달했다.
성별 분포상으로는 여성 환자가 62%가량으로, 남성 환자(약 37%)보다 약 1.7배 많았다.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는 85만5597명으로 62.9%를 차지했다.
손목 무리하게 쓰면 건초염 발생 확률 높아져
건초란 힘줄의 속이나 힘줄이 인대의 밑을 지날 때 그 주위를 싸고 있는 결합 조직으로, 손목·발목뿐 아니라 전신의 힘줄을 일컫는 말이다.
활막염이나 건막염이라 부르기도 하는 건초염은 관절의 사용이 잦을 경우 힘줄 주위의 마찰이나 부분적인 파열로 인해 발생하며, 힘줄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염증이 생기거나 충혈돼 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살림과 육아로 손가락과 손목을 많이 쓰는 가정주부,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 피아니스트 등이 걸리기 쉽다.
이 외에 어깨, 무릎 등의 다른 신체 부위에서도 건초염이 발생되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과 같은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에는 관절 내의 압력이 높아져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건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 치료하고, 가벼운 스트레칭 필수
건초염의 주된 원인은 무리하게 한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통증 부위의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치료를 얼마나 꾸준히 받느냐가 치료 기간을 결정한다.
건초염을 가벼운 통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게 되면 심한 경우 통증 부위 주변 힘줄과 근육이 파열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초기에는 건초염 발생 부위에 보호대를 착용해 고정시키고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면 찜질과 휴식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된 경우에는 장기적인 물리치료가 필요하며, 극심한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초염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평소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를 통해 관절이나 근육을 강화시키거나 손과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반복적인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어쩔 수 없는 반복 동작을 해야 할 때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건초염 증상 완화에 좋은 손 스트레칭법
손목 = 오른손을 앞으로 쭉 펴고 손가락을 땅으로 향하게 한다. 그 뒤 왼손으로 오른쪽 손가락을 잡고 몸쪽으로 당겨 준다. 반대쪽도 동일한 방법으로 스트레칭해 양쪽 20회 정도 반복한다. 그 후 오른손으로 왼쪽 손목을 감싸듯이 잡고 손을 오른쪽으로 10회 왼쪽으로 10회 돌린다.
손가락 = 오른손을 탁자 위에 놓고 왼손으로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를 최대한 늘려 10초 동안 유지한다. 왼손도 같은 방법으로 늘려준다. 그 후 손가락 사이 부분을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누르면서 당기는 것을 10초 반복한다. 손가락 관절도 지압하듯이 꽉 잡고 뼈와 뼈가 떨어지는 느낌이 나도록 잡아당겼다 놓기를 반복한다.
손바닥 = 손바닥 중앙이 아프다고 느껴질 정도로 세게 5초 정도 지압해 준다. 그 후 시계 방향을 그리면서 손바닥 전체를 지압해 준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런 뜻에서 맹자가 말한 두 가지의 인간의 본성 중에서 색(色)보다 식(食)이 단연 앞서는 것이다. 먹지 않고는 살 수 없으며 섹스 또한 할 수 없는 것이다.
한약의 원전인 본초학은 ‘약은 곧 음식이요, 음식이 곧 약’이라는 의식동원 사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한약은 식품인 동시에 약인 경우가 많다.
글|김두환(한의학박사, 성신한의원장, 강원도테니스협회장)
1. 참깨는 보기(補氣) 효능
<신농본초경>에 의하면 ‘참깨는 허약과 오장을 보하고 기력을 돕는다. 또 살이 찌고 두뇌를 좋게 하며 사기와 풍한(風寒)을 다스린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우리 몸에 좋은 참깨는 옛날부터 조상들이 애용해 오던 식품으로, 볶아서 조미료로 쓰고 기름을 짜서 참기름으로 먹어 왔다.
특히 참기름은 열독, 식독, 충독을 풀어 주는 해독 작용이 있다.
그래서 조상들은 환자나 병후 허약해진 몸을 보하는데 깨죽을 즐겨 먹었다.
따라서 참깨는 권하고 싶은 정력 식품이요, 건강식품이다.
정력제로 먹을 때는 흰콩과 대추, 참깨를 같이 쪄서 말려 단자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2. 율무는 훌륭한 정력강화제
율무는 옛날엔 약용보다 식용으로 많이 쓰였으나 율무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최근에 와서는 건강식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율무는 자양강장에도 효과적이지만 이뇨 건위제로도 좋으며 피부 알레르기 치료에도 좋다.
또 최근에 와서는 율무가 항암 작용이 있고, 소염 진통 효과는 물론 백혈구를 증가시키며, 류머티즘·신경통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3. 땅콩은 토코페롤의 보고
땅콩은 필수지방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씻어 내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알맞은 식품이다.
또 땅콩은 콩류 중 당질이 가장 적게 들어 있다. 단백질의 60%가 글로블린 형태로 들어 있으며,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풍부하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고 그중 리놀산과 아라키돈산 같은 필수지방산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4. 당근즙은 좋은 정력제
당근은 영양가가 높은 식품이다.
빈혈증에 생당근을 갈아서 계속 복용하면 효과가 있으며, 씨는 신장병에 좋은 이뇨 작용도 있어 부종에 유효하다.
당근의 색소인 카로틴은 몸 안에서 비타민 A로 변해 이용된다. 비타민 A가 야맹증을 예방하고, 성장 발육을 도와주며, 병균에 대한 저항력을 돕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당근을 강정·강장식으로 먹으려면 당근과 사과 1개를 껍질째 갈아서 즙을 내어 벌꿀을 넣어 매일 아침 한 잔씩 장복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원기가 왕성해지고 몸이 더워지며 내장 기능을 강화시킨다.
5. 더덕은 효과 높은 건강식품
산야에 자생하는 더덕은 한국·일본·대만 등지에 분포돼 있으며, 뿌리를 약용으로 쓰는데 약간 쓰면서도 단맛이 있고 향기가 좋다.
더덕은 사삼이라고도 하며 중요한 한약재이다. 칼슘, 인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사포닌 성분도 들어 있다. 특히 간장·강정식품으로 위를 튼튼히 하고 폐, 비장, 신장을 돕는다.
6. 포도씨는 좋은 정력강화제
포도는 소화 기능을 돕는 효능이 있으며 이뇨 작용이 있는데, 한방에서는 그 씨를 강장제로 쓴다.
과즙에는 포도당과 과당, 주석산, 사과산, 구연산, 포도산, 탄닌 등이 함유돼 있고 칼륨, 칼슘,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알카리성 식품이다.
정력 증강을 위해서 포도를 먹을 때는 과육보다 씨가 좋은데 그냥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므로 씨만 빼서 볶아 가루로 만들어 벌꿀에 재워 먹으면 좋다.
7. 대추는 불로장생의 묘약
대추는 중요한 한약재의 하나로 강장제로 쓰인다.
한방에서는 주로 완화제로 모든 보약에 배합된다.
쇠약해진 내장 기능을 회복시키고 이뇨, 신경쇠약, 빈혈, 식욕부진, 부인의 냉증에 좋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예부터 불로장수의 건강식품으로 애용해왔다.
8. 방사 과다엔 잣이 좋다
잣은 칼로리가 높은 자양강장식품으로, 비타민 E와 철, 인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또 리놀산, 리놀레인산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압을 내려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잣은 옛날부터 신선들이 불로장생 식품으로 애용했다는 얘기가 있으며, 오장을 강화하고 몸을 튼튼히 해주기 때문에 노인이나 병약자에게 잣죽을 쒀줬는데 요즘은 잣죽이 강정식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9. 은행도 강정 효과
은행나무는 암, 수가 따로 있는 자웅이수이며 5월에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데 열매가 맺기까지는 수십년이 걸린다.
열매인 은행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는데 특히 당질이 많으며 대부분이 전분이다.
은행에는 신경조직의 성분이 있는데 레시틴과 비타민 D의 모체가 되는 에르고스테린도 들어 있다.
예로부터 정력강장제로 알려진 은행은 한방에서 진해제(鎭咳劑)로 사용해 왔고 어린이 야뇨증에도 유효하다.
10. 정력을 강하게 하는 연밥(연지육)
연(蓮)이란 정말 버릴 데가 없는 식물이다.
연의 약용 및 식용 부분은 거의 모두가 포함된다. 뿌리(연근), 잎, 화판, 화판, 연실(씨), 유아(幼芽) 등이 약용이나 식용으로 사용된다.
그중에서도 연밥(씨)은 옛날 중국의 상류사회에서 미용식으로 또는 정력을 높여 주는 강정식품으로 애용해 왔다.
11. 정력을 기르는데 구기자술이 최고
구기자는 한방의 영약(靈藥)이며 민간약으로도 애용돼 왔는데, 특히 강정·강장의 효과가 높으며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독신 남자에게 구기자를 먹이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기자는 강정·강장 효과가 크며 불로장생의 약이다.
또 옛날 젊은이도 따를 수 없는 건강한 정력이 절윤(絶倫)한 노인이 있었는데 그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까닭을 알아봤더니 우물물을 먹는 것이라 했다. 그런데 그 우물은 보통 우물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그 우물가에 무성한 구기자 나무가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봄바람 부는 날, 눈물이 주룩주룩
유해물질 많고 건조
안과 질환 주의해야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지만 봄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황사와 꽃가루.미세먼지 등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들 때문에 외출이 즐겁지만은 않다. 특히 이런 유해물질과 건조한 봄바람은 눈 건강에 치명적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조심
봄철 황사와 꽃가루 등에 의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질환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되는 것이 특징이며 눈의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따라서 황사와 꽃가루가 심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하며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선글라스 등으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 게다가 이물질이 콘테즈렌즈에 흡착되면 눈에 염증을 일으켜 각막이 손상되기 때문에 렌즈 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안구 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황사와 꽃가루 등으로 안구건조증이 더욱 악화되기도 하는데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예방을 위해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수시로 물을 마셔 체내 수분량을 높여야 한다. 또 인공눈물을 너무 과하게 사용하면 눈물 생성 능력이 떨어지고 질환을 만성화시킬 수 있다.
스포츠나 레저 활동을 즐기다 눈에 외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넘어지거나 부딪쳤을때 눈꺼풒이 붓고 멍이 들거나 출혈 등의 외상이 생기면 안구 손상과 함께 안와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안와골절은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가 부러지는 것을 말하며 코쪽과 눈 아래쪽 뼈에 흔히 발생한다. 특히 연와골절은 시신경 손상이나 시력 감소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도움이된다.
송상률 김안과병원 각막쎈터 교수는 "봄철은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가장 많은 때다. 눈에 이상이 생기거나 아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천으로 활짝 핀 꽃들에 마음이 설레지만, 봄바람에 섞여 날리는 꽃가루는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주범이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증상은 기침·재채기·콧물 등을 동반해 언뜻 보면 감기와 비슷하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 증상을 감기로 오인해 감기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 유발할 수 있어
꽃가루 질환에는 꽃가루가 피부에 닿아서 생기는 알레르기 피부염, 꽃가루 자체 자극에 의한 자극 피부염, 호흡기관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 등이 있다.
피부염은 피부가 약하거나 건조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청소년기와 장년기에 비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져 알레르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증상이 약하면 가려움 정도로 그치지만 심하면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붉은 반점이 생긴다.
아토피 피부염도 봄철 환절기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호흡기로 꽃가루가 들어오면 갑작스러운 재채기와 기침을 하고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에 두통·근육통 등이 더해지고 콧물이 짙게 나오면 감기일 가능성이 크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이 맑고 기침이 멈추지 않는 증상이 동반된다.
알레르기 비염이 심하면 눈과 목구멍이 가렵고 얼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장시간 방치하면 장액성 중이염·부비동염·천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할 경우 후각을 상실하거나 만성 기침에 시달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장액성 중이염은 중간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의 입구가 비염으로 부어 막혀 있을 때 발생한다. 이럴 경우 중간 귀 안은 압력 조절 이상으로 염증이 생긴다.
통상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은 소리의 울림통 역할을 하는 부비동이 비염 때문에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세균의 침범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검사하고 외출을 삼가는 게 최선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 적이 있는 사람은 검사가 필수다. 방치하면 병을 키울 수 있다.
검사는 알레르기 물질 접촉으로 인해 두드러기·모기 물림 현상 등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피부 검사가 가장 일반적이다.
이 외에도 혈액 검사나 면역성 검사 등을 받아 알레르기 반응을 검사해 볼 수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생기는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물질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알레르기 치료에는 항히스타민제 투여가 일반적이다. 피부 알레르기 질환에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도 쓰인다.
또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물질을 아주 적은 양부터 주사해 서서히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예방 접종과 유사한 방법이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한방 비염클리닉 코모코한의원 김일환 원장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봄철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출입문과 창문을 잘 닫아 집안으로 꽃가루가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미세먼지 제거용 마스크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립스틱 발랐다가 입술이 퉁퉁붓고 진물이 흘렀다는 여성들이 있다. 얼마 전엔 한 초등학생이 우유가 든 카레를 학교급식으로 먹은 뒤 뇌사 상태에 빠져 안타까움을 불렀다.
모두 면역질환의 일종인 알레르기에 따른 증상들이다. 알레르기는 어떤 물질(알레르겐)에 대해 우리 몸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면서 염증이나 발진,호흡곤란,쇼크등을 유발하는 심각한 증상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잘 알려진 꽃가루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온도,약물,금속 등으로 다양하다. 위의 립스틱 사례는 립스틱에 함유된 향료,색소,방부제,니켈등 성분 때문으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에 해당한다. 식품 알레르기는 장 점막이나 면역체계가 완전하게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서 잦다. 꽃가루는 흔히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김윤지 과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로 오인하기도 하는대, 열이나 근육통 등 다른 전신 증상이 없는 점이 다르다"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두통등을 일으킬 수 있고, 축농증.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약물 알레르기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중증일 경우가 많다. 혈압이 떨어져 쓰러지거나 후두.기관지가 부어 숨을 못 쉬는 아나필락시스(심한 쇼크 증상)가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약물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자신이 어떤 약 성분에 과민반응을 하는지 정확히 확인하고 약물 복용을 피해야 한다. 병원에서 '약물 과민반응 병력카드'를 받아, 약국에 제시하면 약물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다.
미세먼지 등급은 좋음(0~30㎍/㎥)·보통(31~80㎍/㎥)·약간 나쁨(81~120㎍/㎥)·나쁨(121~200㎍/㎥)·매우 나쁨(201~300㎍/㎥)·위험(301㎍/㎥ 이상) 등으로 나뉘며, 노약자의 경우 ‘약간 나쁨’ 이상부터 가급적 장시간 실외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호흡에서부터 차단하자
우리의 입과 코는 호흡을 돕는 중요한 기관으로 미세먼지의 유입 통로이기도 하다.
유입 통로는 미리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포장지에 ‘황사 방지용’ 혹은 ‘의약외품’이라는 글씨를 확인 후 구입해야 한다. 이 제품들은 일반 마스크와는 달리 미세입자들을 막아주는 필터 역할을 해주며 얼굴 형태와 크기에 맞출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 시에는 운동 중에 착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사용해 유입을 막는다.
또한 외출 시 입이 깔깔한 느낌이 들 때는 가글을 사용해 입안을 헹구면 한결 좋다. 입속 세균까지 잡아주니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코에서 이물감이 들거나 막힌다면 허브액을 이용해 청량함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씻을 수 없는 눈의 보호
눈은 시각을 담당하는 매우 예민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하지만 바람과 함께 미세먼지 혹은 모래가 눈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가려움증, 이물감, 충혈 등을 유발한다.
이 증상들이 심해지면 안구건조증, 결막염, 각막염과 같은 안질활을 유발시킬 수 있으니 눈꺼풀 청결제를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모든 병의 예방은 손 씻기부터
손은 몸 중에 가장 많이 세균과 먼지에 노출되는 부분이다. 사람의 손에는 대략 6만마리 정도의 세균이 있으며, 1마리가 1시간에 64만마리로 늘어날 정도로 빠른 번식력을 갖고 있다.
그 세균을 깨끗이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모든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손 씻기는 필수다. 세정비누로 꼼꼼히 손을 씻는 것을 권장한다.
물로 씻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물티슈나 소독제를 챙겨 간편하게 손을 세정하도록 한다.
오랜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피부 관리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면 피부 알레르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피부에 직접 미세먼지가 닿지 않도록 차단제는 필수적이다. 운동 시에는 땀에도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방수 타입의 선블록을 추천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클렌징 제품으로 미세먼지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잔여 먼지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렌징 후에는 자신에게 맞는 보습제를 꼭 발라줘야 하며, 피부 트러블이 일어났을 때는 진정시킬 수 있는 팩으로 피부를 관리한다.
이상원(39세, 가명)씨는 완연해진 봄 날씨도 즐기고, 레포츠 열풍에도 동참할 겸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허리를 삐끗해 병원을 찾았다. 겨우내 운동을 쉬었던 터라 체중이 늘어난 데다 급작스러운 운동으로 근육이 놀란 탓이었다.
이씨의 경우처럼 따뜻한 봄을 맞아 겨우내 미뤄왔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밀려오는 춘곤증을 이기는 데도 운동만한 명약이 없다.
더구나 최근에는 자전거 이외에도 마라톤, 인라인스케이트, 등산 등 야외 레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의사들은 너무 의욕만 앞선 급작스러운 운동은 사고로 이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의 상태에 따라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전거 - 관절·척추 좋지 않은 사람 안성맞춤
무릎이나 발목에 실리는 하중이 비교적 적어 체중이 많이 나가고 관절과 척추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 운동이다.
특히 최근에는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는데, 척추관협착증이 있다면 걷기보다 자전거 타기 운동이 좋다.
자전거 타기는 척추에도 좋은데 페달을 밟으면서 이상적인 척추굽이로 골반이 들리는 자세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좌골 신경통이 있다면 중간중간 일어서서 허리를 펴줘야 한다. 안장은 발을 뻗어 아래쪽 페달에 닿을 때 약간 무릎이 굽혀지도록 조정하고, 허리를 많이 숙이지 않도록 한다.
숙이는 자세는 허리에 몸무게가 많이 실려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안전모는 필수, 자전거 전용복은 꼭 필요하진 않지만 자전거 바퀴나 체인이 걸려 위험할 수 있으므로 딱 붙거나 짧은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좀 더 전문적으로 타려면 고글과 기본 공구, 속도계와 야간 운행을 위한 전조등·후면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마라톤 - 관절과 심장의 무리에 주의
가벼운 달리기는 허리와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 만성요통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그러나 걷기에 비해 체중의 2~3배 정도 하중을 허리가 받는데다 비만일 경우 무릎, 발목 등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때문에 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심장 질환 등이 있거나 기초 체력이 약하다면 빨리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라톤보다 부상, 관절, 심폐에 무리가 적기 때문이다. 속도는 시속 6~8㎞ 정도가 적당하다.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할 때는 하루 30분으로 시작해 조금씩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뛰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충분히 풀어 주고, 마지막 800m 정도는 달리지 말고 걸어야 한다.
마라톤 때는 몸에 받는 충격을 제대로 받쳐줄 운동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2㎝ 정도 높이의 쿠션이 도톰하고 가벼운 전문 마라톤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인라인스케이트 - 비만, 관절 환자는 삼가야
인라인스케이트는 종아리, 대퇴부, 허리 근육 등을 만들어 주고 체력 소비가 많은 전신 운동으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섣불리 높은 단계의 점프나 기술을 시도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아직 발육이 끝나지 않은 10대들에게는 근골격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단시간만 타는 것이 좋다.
또 관절이 좋지 않거나 비만, 골다공증 환자는 삼간다.
인라인스케이트를 고를 때는 충격 완화를 위해 바퀴는 부드럽고 탄성이 높은 것, 발목을 잘 감싸는 것을 고른다.
넘어지면서 손목, 무릎 등 부상이 잦으므로 헬멧과 보호대도 꼭 착용해야 한다.
등산 - 발목 염좌 주의해야
만개한 꽃을 보고 좋은 공기도 마실 수 있는 등산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방심하면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등산 중에는 미끄러지거나 접질려서 생기는 발목 염좌, 무리한 산행·무거운 배낭으로 인한 어깨와 무릎 충격 등의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상은 발목 염좌를 꼽을 수 있다.
보통 ‘삐었다’라고 하는 발목 염좌는 발목의 뼈가 순간적으로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목 염좌는 근육과 인대를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 물질이 제거돼 통증이 줄더라도 약해진 인대가 강화되지 않아서 흔히 말하는 ‘삔 곳을 또 삐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반복적으로 삐게 되면 바깥쪽에 있는 인대뿐만 아니라 발목 안쪽에 있는 튼튼한 인대까지 손상돼서 결국에는 관절염까지 올 가능성도 있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평소 전립선 질환이 있는 중장년층 남성은 자전거 타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 안장에 전립선이 눌리면 혹시 증상이 악화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자전거 타기가 정말 전립선 질환을 악화시킬까?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홍성규 교수는 "승마선수나 사이클링선수, 자동차를 오래 운전하는 사람에게 전립선 질환이 잘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그렇게 추정되는 것일 뿐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장에 오래 앉아 있으면 전립선 질환이 악화될 우려는 분명히 있다. 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전립선은 부드러운 섬유 근조직으로 이뤄져 있다"며 "안장에 의해 지속적으로 눌리면 조직이 부으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장이 회음부를 압박해 요도를 조이면 소변이 전립선쪽으로 역류, 전립선에 세균이 침입하며 전립선염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립선 질환이 있는 남성들은 무리해서 자전거를 오래 타지 않는 게 좋다. 자전거를 탄다면 30분 간격으로 5분씩 쉬어주는 게 좋다. 이무연 원장은 "자전거를 타고난 후 온수 좌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긴장된 회음부와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운데가 움푹 파인 자전거 안장을 사용하거나 엉덩이에 푹신한 패드가 붙은 자전거 전용 바지를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英연구팀, 3년간 2만명 조사… 실증적 연구자료 처음 발표 손톱 아래까지 싹싹… 매일 6~10번 씻어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손 씻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실제로 자주 손을 씻는 사람이 병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기, 식중독 등 세균과 바이러스가 옮기는 질환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는 실증적 자료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손 씻기 문화는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폴 리틀 교수는 "영국 성인 2만여 명을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올바른 방법으로 손을 자주 씻는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감염 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15~25%가량 낮았다"고 7일(현지 시각) 밝혔다. 리틀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3년간 18세 이상 성인 2만66명에게 온라인으로 올바른 손 씻기 교육을 했다. 하루에 6~10회 손을 씻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는 꼭 비누를 쓰도록 권고했다.
그 결과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감기,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성 질환과 식중독, 설사 등 소화기계 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15~25% 낮았다. 또 손 씻기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몸이 아픈 날이 연평균 10.6일이었던 데 비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평균 9.2일로 적었다.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 실렸다.
그동안 손만 잘 씻어도 질병을 70%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는 정확한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은 막연한 수치였다.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장(예방의학교실)은 "리틀 교수의 연구는 현대적 생활 습관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실상 첫 번째 사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보건 당국과 의사들도 손 씻기를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질병 예방 수단'이라고 권장한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매년 실시하는 '손 씻기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화장실을 다녀온 뒤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은 29.5%(2014년 기준)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뉴질랜드(72%), 영국(52%), 네덜란드(50%), 미국(49%) 등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고 태국(25%), 에티오피아(22%)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손 씻기 실태 조사의 연구 책임자인 건양대 이무식 교수(예방의학교실)는 "우리나라는 신종플루, 메르스 등 각종 감염병 사태 때 손을 씻는 사람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가 사태가 잠잠해지면 다시 뚝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어릴 때부터 학교 교육과 사회적 캠페인을 통해 바른 손 씻기를 습관화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소변은 우리 몸의 '건강 신호등'이다. 소변을 배설물이라는 이유로 더럽게만 여기는데, 소변만 잘 관찰해도 질
병을 초기에 잡아낼 수 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2500년 전 소변을 갖고 병을 진단했다. 조선시대 허준도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한 일이 선조와 광해군의 대소변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선주 교수는 "소변은 몸의 대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며 "평소에 소변을 볼 때 바로 물을 내리지 말고, 색깔이나 냄새 등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피는 습관을 들이면 몸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소변은 90%의 물과 10%의 대사 산물(代謝産物)로 이뤄져 있다. 요소·포도당·아미노산·무기염류 등이 들어 있는데, 섭취하는 음식이나 대사 기능에 따라 구성 성분의 비율이 약간씩 달라진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맥주에 물을 탄 것처럼 노란 빛을 띠면서 약한 지린내가 난다. 색깔이 조금 짙거나 옅어지는 것은 대부분 수분 섭취량에 따른 변화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소변이 평소보다 ▷탁하거나 ▷피가 섞인듯 붉거나 ▷거품이 일거나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도 색이 옅거나 ▷암갈색·푸른색·주황색 등을 띤다면 질병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소변 보는 횟수나 양도 중요하다.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갔는데도 정작 소변이 얼마 안 나오면 방광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등 비뇨기 질환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질병 자체도 문제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빨리 찾아내 치료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건강검진 시 소변검사를 빠뜨리지 않고 시행한다. 비교적 간편한 방법으로 비뇨기 질환·호르몬 이상·대사 기능 저하 등 여러 문제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소변으로 자폐증이나 대장암, 방광암 위험을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선주 교수는 "소변을 이용해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의 범위는 앞으로 계속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한희준 본문자수:1000 표/그림/사진 유무:없음
기침, 쉰목소리 지속땐 '인후두염' 의심
감기 .천식과 증상 비슷… 폭음.폭식이 원인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건강에 적신호를 느낄 때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역류성 질환인데 그중 역류성 인후두염은 감기나 천식과 증상이 비슷해 질환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생활습관 개선해야 완치 가능
인후두는 공기가 드나들고 음식물이 지나는 통로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산이 역류하면서 인후두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생기는 질환으로 회식이 잦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한 중년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또 짜고 자극적인 음식, 폭식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목에 무엇인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평소보다 가래가 많아지며 목이 쉽게 잠기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할 경우에는 목이 칼칼하고 뜨거운 듯한 느낌과 쉰 목소리가 장기간 이어지기도 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후두 부위를 관찰하고 식도와 인후두 부위로 위산이 얼마나 올라오는지 확인하는 산도 측정 검사를 해야 한다. 이후 장 운동 개선제나 위산 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하고 만약 상태의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역류성 인후두염은 약물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 특히 과음이나 폭음은 자율 신경의 밸런스를 무너뜨려 역류성 질환의 발병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삼가야 한다 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전이가 쉬운 여성암인 유방암, 갑상샘(선)암은 조기에 진단할수록 좋다고 말한다.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이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수술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화여대 의료원 제공
지난해 5월 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39)의 유방절제술은 사회적 관심을 ‘유방암’에 집중시켰다. 더 놀라운 건 졸리가 암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유방조직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사실. 여성성의 상징인 유방을 제거한 졸리를 두고 주변에선 “유방암이 얼마나 무섭기에 할리우드 여배우가 가슴을 없애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화여대여성암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유방암, 갑상샘(선)암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유방암, 만혼과 나쁜 생활습관이 원인
졸리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유방절제를 하게 된 이유는 “유전적 원인”이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어머니와 이모가 각각 난소암과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자신 역시 여성암에 걸릴 확률이 87%에 달한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유방을 제거했다는 것.
유방암에는 분명 유전성 요인이 존재한다. 최근까지 유방암 발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는 BRCA1과 BRCA2. 이들은 정상일 때는 유방암을 억제하지만, 변이가 생기면 오히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60∼80%까지 끌어올린다. 졸리 역시 모계로부터 BRCA1 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유방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할까.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외과)은 “인종별로 암의 유전 양상은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백 원장에 따르면 유전성 유방암 비율이 20%를 상회하는 코카시언(백인)과 달리 아시아인은 7% 미만. 백 원장은 “국내에도 예방적 유방절제술 사례가 있었다”면서도 “개개인이 놓인 상황과 위험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수술을 일률적으로 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유방암 발병률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는 1999년 인구 10만 명당 24.5명에서 2011년에는 50명으로 2배나 늘었다. 특히 2011년 기준으로 40대 비율이 35.3%로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40대의 유방암에 대해 늦은 결혼과 낮은 출산율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과잉 노출되면서 생긴다. 문병인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센터장(외과)은 “임신과 수유 시 분비되는 다른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에스트로겐으로 인한 유방상피세포의 손상을 막는다”며 “낮은 출산율로 에스트로겐을 접하는 빈도가 높아지다 보니 유방암 환자도 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유지되는 수유 기간이 짧아진 것 역시 문제점이라고 문 센터장은 지적했다.
나쁜 식습관 역시 유방암을 불러온다. 백 원장은 “40대 이전 여성은 과거 여성보다 암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알려진 패스트푸드, 기름진 고기류 등 열량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비만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발병률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선 먼저 만혼율을 낮추고 출산율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또 △긍정적인 생각 △하루 한 시간 이상, 일주일 5회 땀나는 운동 △암 예방에 좋은 청국장, 양배추, 브로콜리 등 영양식 섭취 △하루 7시간 이상 숙면 등 생활습관 개선이 유방암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또 문 센터장은 “유방암을 피하고 싶은 여성에게 반드시 권하고 싶은 식품이 콩”이라며 “콩에는 여성을 건강하게 하고, 암 발병 확률을 떨어뜨리는 착한 여성호르몬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 갑상샘암, 검진 늦을수록 생존율 떨어져
2011년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갑상샘암은 1999∼2011년 23.7%가 늘었다. 암 가운데 10여 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다. 2007년엔 위암을 몰아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 됐다.
최근 의료계 일각에서는 갑상샘암 증가 추세에 대해 지나친 건강검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갑상샘암 환자를 직접 수술하는 의사의 생각은 다르다. 문 센터장은 “현재 갑상샘암 환자 5년 생존율이 100% 가까이에 이르는 건 조기검진으로 암을 미리 잡아내기 때문”이라며 “갑상샘암이 악화된 3, 4기로 넘어가면 환자 생존율이 37%까지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분비기관인 갑상샘의 특성상 암 크기가 1cm 미만인 미세 갑상샘암이 뼈, 폐 등 주변 장기로 쉽게 전이되는 것도 문제다.
백 원장은 “갑상샘암의 원인은 과도한 방사선과 전자파 노출”이라며 “일본 후쿠시마 지역처럼 방사선량이 많은 지역의 여행을 피하고, 전자기기를 몸에 지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김, 미역 등 해조류의 과도한 섭취가 갑상샘암 발병을 돕는다는 의혹에 대해서 백 원장은 “연구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디스크 환자의 3%만 수술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디스크 환자의 17%가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수술 과잉’입니다.”
신근만 대한통증학회장(사진)은 16일 ‘제4회 통증의 날’을 맞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디스크 수술의 실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척추에서 탈출한 디스크의 70∼80%는 적절한 약물과 시술 처방만으로도 자연 치료가 되는데 우리나라는 많은 환자가 무리하게 수술을 받고 있다는 것. 신 회장은 “수술은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났을 때만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 통증 때문에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말하는 ‘신경학적 이상’은 운동신경의 움직임에 이상이 생긴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본인의 힘으로 엄지발가락을 위로 들어올릴 수 없다면 4, 5번 디스크에 신경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엄지발가락을 아래로 굽힐 수 없다면 1, 5번 디스크에 장애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디스크가 탈출해 통증을 느껴도 이 같은 운동신경엔 이상을 보이지 않는 환자가 많다는 것. 신 회장은 “엄지발가락을 움직이는 것에 어려움이 없다면 굳이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척추 디스크 수술을 하지 않고도 튀어나온 디스크가 흡수되도록 하려면 ‘경추간공 경막외 차단술’ 등 간단한 시술을 해야 한다. 경추간공 경막외 차단술은 바늘을 이용해서 신경의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기 위해 경막외 공간에 소염제, 국소마취제 등을 주사하는 방식이다. 디스크 수술 비용이 100만∼200만 원인 것에 비해 이 시술의 본인 부담금은 10만 원 수준이라 저렴한 편이다.
신 회장은 “환자들은 흔히 ‘수술을 하면 통증을 더 빠르고 손쉽게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술은 그 자체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한다”며 “수술한 척추 부위를 고정하면서 인접부위증후군이 발생하는 등 추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디스크 수술을 많이 하는 것에 비해 만족도도 낮은 편이다.
최근 대한통증학회가 척추 수술을 경험한 환자 60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33%가 “수술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통증의 재발’(52%)과 ‘부작용 발생’(37%)이다. 척추 수술을 경험한 환자의 약 70%는 “향후 재수술을 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척추질환의 과잉 수술을 막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며 “과잉 수술은 수술 부위의 퇴행성 변화, 약화 등을 발생시키면서 추가적인 문제도 나타날 수 있고 이것이 반복되면 치료와 회복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세탁을 해도 기름때가 남아있는 것은 기름이 무극성 분자이기 때문입니다. 무극성 분자는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물세탁 을 해도 때가 지워지지 않겠죠. 드라이클리닝은 이런 무극성 물질을 지워주는데 탁월합니다.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 게 극성인 물이 아니라 무극성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세탁방식은 물, 세제 대신 드라이클리닝 용제(무극성)와 드라이클리닝 세제를 이용합니다. 무극성 용제가 찌든 기름과 오염 물질을 지워주게 됩니다. 반대로 땀이나 악취 등 물에서 지워지는 수용성 오염물은 제거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모직이나 실크 등의 섬유도 드라이를 맡기는데 이는 섬유의 팽창을 막기 위함입니다. 물세탁을 할 때는 물로 인해 섬유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변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종합해보면 무턱대고 드라이를 하는 것 보다 섬유의 변형이 의심 되거나 집에서 물빨래를 해도 때가 지워지지 않을 경우에 맡기는 게 좋습니다.
“당뇨는 더이상 장애물이 아니다”라며 매일 몸 관리에 힘 쓰고 있다. 피그말리온커뮤니케이션즈 제공
“당뇨병은 내 삶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한 프로 사이클 선수 크리스 윌리엄스(33)를 마주했을 때 ‘당뇨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긴 힘들었다. 윌리엄스는 당뇨병 진단을 받은 2009년에 의사로부터 ‘사이클 같은 무리한 운동은 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그는 15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최고의 국제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드코리아 2014’에도 참가한다.
당뇨병 진단은 윌리엄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대학 때부터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하며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로 활동하고 있던 윌리엄스에게 ‘자전거를 타지 말라’는 의사의 당부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망설이던 그는 진단을 받은 3개월 뒤부터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대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자전거를 타기 전 몸 관리와 준비를 철저히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윌리엄스에겐 당뇨병 합병증을 찾아볼 수 없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한 덕분이다. 일주일에 24시간 정도 운동하는 윌리엄스의 훈련 장소는 주로 집 근처 도로. 추운 겨울에는 헬스장을 찾기도 하지만 가급적 야외에서 운동한다. 꾸준한 관리 덕분에 지난해엔 전 세계 10개국의 선수 17명으로 구성된 남자 프로 사이클 팀 ‘팀 노보노디스크’에도 영입됐다.
팀 노보노디스크 선수들은 윌리엄스처럼 모두 당뇨병 환자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당뇨병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게다가 실력들은 프로급이다. 팀원 중에는 전 세계 프로 대회의 우승자들, 결선 3위를 기록한 포디움피니셔들도 포함돼 있다.
윌리엄스는 “운동 중 반드시 혈당체크를 한다”며 “나를 비롯한 팀원들은 모두 몸에 자동혈당측정기를 달고 다니며 혈당을 수시로 체크한다”고 말했다. 혈당 수치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당뇨병을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당뇨병은 환자들을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구속만 하는 질환이 아니다. 보다 적극적인 건강 관리를 돕는 역할을 한다. 윌리엄스는 “당뇨병은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게 하는 등 건강을 관리하게끔 만든다”며 “전보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게 되는 등 더욱 부지런해졌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서 오히려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그는 “당뇨병 덕분에 오히려 팀 노보노디스크 팀원들 같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당뇨병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클만큼 커피를 좋아하는 윌리엄스는 언젠가 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를 열 계획이다. 윌리엄스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며 살아가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당뇨병을 삶의 장애물로 여기지 말고 자기 관리를 돕는 친구라고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식 환자는 일상 생활 속에서 호흡곤란,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을 수시로 겪는다. 그럴 때마다 약이나 흡입기로 증상을 조절하는데, 우리나라 환자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증상 조절을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천식 환자 10만 명 당 102.8명이 입원을 했는데, 이는 OECD 국가 평균(45.8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증상 조절이 제대로 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천식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은 흡입기보다는 약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심평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천식 환자가 약을 처방받은 비율은 93.36%인 반면, 흡입기 처방 비율은 30.34%로 3분의 1에 불과했다.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센터장은 "환자들이 흡입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복용 약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흡입기가 복용 약보다 증상 조절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복용 약은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 약 성분이 장에서 흡수된 뒤에 혈액을 타고 기관지로 운반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간·콩팥 등에서 대사 과정을 거치므로 기관지가 아닌 다른 장기에 부담을 준다. 반면, 흡입기는 사용 즉시 약 성분이 기관지에 가서 닿아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다른 장기에 영향을 안 줘서 부작용 위험도 낮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주 교수는 "흡입기는 사용법이 어려울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간편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흡입기에 있는 구멍을 입에 대고 숨을 들이마시기만 하면 된다. 흡입기는 성분 및 분사 방식이 다양해서, 증상이나 연령에 맞게 처방받아 쓸 수 있다. 정량분사흡입기(MDI)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지 못 하는 노인 환자가, 분말흡입기(DPI)는 숨을 빠르고 깊게 들이마실 수 있는 성인과 청소년이 주로 쓴다. 5세 이하 소아는 숨을 들이마시고 참는 게 수월하지 않으므로, MDI에 보조기구를 달아 사용한다.
효과가 크고 부작용 위험이 낮은 편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김창근 센터장은 "스테로이드 성분의 흡입기를 쓴 후에는 반드시 입을 물로 헹궈야 한다"며 "입 안에 스테로이드 잔여물이 남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을 들이마신 후에는 숨을 10초 정도 참고 코로 내쉬어야 약이 제대로 흡입된다.
☞ 흡입기
기관지 확장제나 항염증제 성분을 분사하는 기구로, 입에 대고 숨을 들이마시면 약 성분이 기관지에 직접 가서 닿는다.
빨거나 씹어먹는 형태의 비타민C는 맛이 좋고 먹기 편하지만 구강 건강을 생각한다면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비타민C는 산성(pH 3)이라 구강 점막을 자극하고, 장기간 먹으면 치아를 부식시킬 위험도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손병섭 병원장은 "씹어 먹는 비타민C를 먹은 뒤 혀가 얼얼한 느낌이 있는 사람은 구강 점막이 예민해서 그런 것이므로 안 먹는 게 좋다"며 "씹어 먹는 비타민C는 치아에 잔류하는 경우도 많은데, 충치의 위험이 있으므로 먹은 후에는 생수로 입을 헹궈야 한다"고 말했다.
씹어먹는 비타민C는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설탕을 첨가한 경우가 있다. 설탕은 충치균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 더 안 좋다. 비타민C 파우더 역시 설탕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고 산 성분이 구강에 남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손병섭 병원장은 "비타민C를 비롯해 레몬·식초 등 산도가 낮은 식품을 먹은 뒤에는 물로 입을 헹구거나 양치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단 양치를 할 때는 30분 정도 간격을 둬야 치아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산성 식품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치아 겉부분이 살짝 부식되는데, 원상태로 돌아가는데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박모(52)씨는 직장암이 전립선·방광·간에 전이돼 이미 여러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작년 가을 박씨를 만난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승혁 교수는 수술 계획을 치밀하게 짜면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백 교수는 비뇨기과, 간담췌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들과 모여 치료 계획을 짰다. 먼저 간암 수술과 색전술(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치료)을 하고, 비뇨기과 교수와 함께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수술 결과, 전립선과 직장은 모두 제거했지만 다행히 방광은 암이 생긴 부위만 제거해 기능을 살릴 수 있었다. 박씨는 "비록 대변 주머니를 차긴 했어도 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말기암 수술 시도, 생존율 높여
암이 처음 생긴 곳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臟器)까지 퍼진 4기암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백승혁 교수는 간·폐·척추 등에 암이 전이된 대장암 환자라도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면 생존기간을 늘리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승혁 교수는 "암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치료가 어려운 3·4기 환자들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치료하느냐에 달렸다"며 "4기암 환자라도 완벽한 수술과 적절한 항암치료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병원에서 암은 여러 과(科)가 참여하는 다학제진료를 하는데, 종양내과·외과·방사선종양내과 의사들이 모여 단순히 치료 순서를 결정하는 정도다. 하지만 이 병원은 암이 전이된 장기를 수술하는 의사들이 함께 수술 순서와 방법을 결정한다. 치밀한 사전 계획으로 기존 진행암 수술보다 수술 시간도 단축했다. 백 교수는 "치료에 외과 의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관련 의사 모두가 수술 전부터 환자를 면담해 수술 계획을 짜기 때문에 '내 환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암환자 생존율 미국보다 높아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의 대장암 3기 생존율은 87.3%로 미국(33~ 74%)은 물론 국내 평균(54.2%)보다 높다. 위암 3기 생존율도 60~70%로, 미국(15~20%)은 물론 국내 평균(40~60%)보다 높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최승호 병원장은 "초기 암은 물론 암이 여러 장기로 퍼진 암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은 결과"라며 "의료진 간에 의사소통이 잘 돼 환자 치료의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약성 진통제 안 써 부작용 줄여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환자 치료에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운영한다. 패스트 트랙은 입원부터 퇴원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이 병원은 수술 후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수술 전날 밤에도 영양식을 섭취하게 한다. 다른 병원에서는 수술 전날 밤부터 금식을 시작한다. 최승호 병원장은 "수술 전날 밤에 식사를 하면 영양분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어 환자의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되며, 배고픔을 없애 환자의 불안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마약성 진통제는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안 쓴다. 마약성 진통제가 통증을 없애지만 메스꺼움이나 호흡부전 등의 부작용이 있고 회복을 더디게 하기 때문이다. 대신 수술 후 통증이 집중적으로 생기는 복막을 부분 마취해서 통증을 덜 느끼게 한다.
미국 밴더빌트의대알츠하이머센터 안젤라 제퍼슨 교수가 성인남녀 1039명의 건강상태를 11년 동안 관찰한 자료를 분석했더니 심박출계수(심장이 혈액을 얼마나 많이 뿜어내는지 알려주는 수치)가 낮은 사람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은 정상인의 2배였다.
제퍼슨 교수는 "몸무게의 2%에 불과한 뇌가 소비하는 혈류량은 전체의 15%나 돼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치매를 유발하는 유전자나 가족력은 바꿀 수 없지만 심장이 혈액을 뿜어내는 양인 심박출량은 운동 등으로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박출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운동으로 심박출량을 늘리면 뇌에 영양분 공급이 늘어 뇌세포가 건강해진다. 영국 카디프대 연구팀이 성인 2200여 명을 30년 동안 추적조사 했더니 하루 3㎞이상 걷거나, 16㎞이상 자전거를 타는 등 강도 높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심박출량이 늘어 뇌세포 건강에 도움이 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는 "혈압이 낮은 치매 환자의 심박출량을 늘리면 일시적으로 치매 증상이 좋아지기는 한다"며 "하지만 심박출량과 치매의 인과 관계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목이 튼튼해야 몸을 잘 지탱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과격한 운동·하이힐·비만 등 위협 요소에 맞서 발목 건강을 유지하려면, 발목 주변과 종아리 부위 근육을 키워야 한다. 자세한 운동법은 헬스조선닷컴(health.chosun.com)에서 동영상으로 확인 가능.
무릎 펴고 종아리 늘이기(아킬레스건 강화) =벽에서 10㎝ 정도 떨어진 곳에서, 양손을 어깨너비로 벌려 벽에 갖다 댄다. 한쪽 다리를 뒤로 뺀 뒤, 앞에 둔 다리를 구부린다. 뒤쪽 종아리가 완전히 당겨진 상태를 15초간 유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다섯 번 반복하면 된다. 아킬레스건이 강화되고, 발목 유연성이 길러져 걸을 때 발목 움직임이 편해진다.
의자 잡고 서서 뒤꿈치 들기(정강이 근력 강화)=의자 뒤에서 양 발을 붙인 채로 의자를 잡고 똑바로 선다. 발뒤꿈치를 서서히 들어 올려서 6초간 유지한 뒤 내려오는 것을 두 번 반복한다. 상체가 앞으로 쏠리거나, 무릎이 굽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끝과 정강이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앉아서 발목으로 알파벳 쓰기(발목 주변 근육 강화)=다리를 쭉 펴고 앉은 다음, 한쪽 발목을 이용해 A, B, C, D를 쓰듯 발을 움직인다. 세 번 쓴 뒤에는 발을 바꿔 시행하면 된다. 발목 주변의 근육 및 인대가 강화된다.
타박상, 근육통, 신경통 등이 생기면 가장 먼저 찾는 게 '부착형 파스'다. 아픈 부위에 붙이기만 하면 약 성분이 스며들어 치료 효과를 낸다. 그런데 파스를 쓴 후 부작용을 겪었다는 사례가 종종 있다. 2009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파스 부작용 신고는 168건으로, 파스를 떼다가 피부 살점이 떨어진 사례(57건)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화상(40건), 발진(22건), 물집(19건), 피부염(17건), 착색·가려움증(각 14건) 등이었다.
파스 때문에 피부 살점이 떨어지는 것은 파스 제조 시 점착력(살에 달라붙는 정도)의 최저 기준만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상한(上限)이 없기 때문에 제약사에서는 파스가 살에 잘 붙게 하려고 점착력을 강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파스의 점착력은 최저 기준의 15.8배나 되는 것도 있다. 따라서 파스는 미온수를 묻혀 조금 불린 후에 천천히 떼야 안전하다. 만약 파스 사용법에 "뗄 때 주의하라"는 식의 경고가 없거나, 주의사항을 모두 지켰는데도 부작용이 생겼다면, 병원에서 "파스 때문에 다친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제약회사에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파스 사용 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화상·발진·물집·피부염·착색 등의 부작용은 대부분 증상과 맞지 않는 파스를 쓰거나, 권장 사용 시간보다 오래 붙였을 때 생긴다. 파스는 약사와 상의한 후 고르는 게 바람직하며, 한 번에 9시간 이내로 붙이는 게 좋다. 새로운 파스를 붙이기 전에는 피부를 물로 한 번 씻어낸 후 보습제 등을 바르면 피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TV 건강 프로그램이나 신문·방송 뉴스에 나오는 영양학자,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흔히 강조하는 게 '고른 영양 섭취'다. 대부분 "고기 같은 단백질도 꼭 챙겨 먹으라"는 권고도 잊지 않는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단백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백질은 일부 전문가들의 인식과 달리 권장량보다 훨씬 많이 먹고 있기 때문에, 섭취량을 지금보다 많이 줄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한 해 동안 19세 이상 성인 5441명을 조사한 결과, 단백질 섭취량은 70세 이상 여성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의 남녀가 권장량을 25~ 81% 초과 섭취했다(2014년 12월 발간 국민건강통계 자료). 한국영양학회의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성별·연령대에 따라 하루 45~55g정도다〈그래픽〉.
서울K내과 김성권 원장(서울대병원 신장내과 명예교수)은 "단백질을 많이 먹으라는 것은 20년 전의 이야기"라며 "요즘 우리 국민들은 육류, 유제품, 생선, 계란 등을 자주 섭취하고, 주식인 쌀에도 단백질이 7%나 들어 있어 이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요즘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고기를 일부러 챙겨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0·30대 男, 단백질 과다섭취 주의
자료에 따르면 단백질을 특히 많이 먹는 사람은 20~30대 남성이다. 이들은 각각 권장량보다 79%(19~29세), 81%(30~39세)를 더 먹는다. 김성권 원장은 "젊은 남성들은 외식이나 술자리를 할 때 주로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며 "치킨 등 닭고기는 값이 싸서 특히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고기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80g(1인분의 절반) 정도다. 서울대병원 급식관리과 임정현 파트장은 "젊은 남성들은 고기를 한 번 먹으러 가면 2~3인분은 기본적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동물성 단백질의 과다 섭취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김성권 원장은 "단백질 식품에는 대부분 지방이 많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열량이 과다해 비만·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있다"며 "단백질을 대사하면서 생기는 질소산화물은 콩팥으로 빠져 나가는데,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콩팥에 과부하가 걸려 콩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단백질은 콩팥에 毒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그 기능은 더 떨어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콩팥 기능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성인 7명 중 1명 꼴인데,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김성권 원장은 "50대 이상이나 당뇨병·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단백질 섭취량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콩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단백질을 일반인의 60~70%만 먹어야 한다. 김성권 원장은 "쌀밥을 통해서도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의 50%나 섭취하게 된다"며 "콩팥 질환자는 먹는 밥의 양을 70~80%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기 먼저 먹고 밥 먹는 습관 버려야
한국인은 고기를 먹을 때 고기부터 먹고, 밥과 찌개를 나중에 먹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식습관은 단백질 과잉 섭취를 부른다. 임정현 파트장은 "고기로 배를 다 채우고 나중에 밥을 먹으면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할 뿐 아니라 열량도 초과하게 된다"며 "밥을 먹으면서 고기는 반찬으로 생각하고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기와 밥·찌개를 함께 먹고, 고기를 먹을 때는 쌈을 싸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채소를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포만감이 들어 고기도 적당히 먹을 수 있다.
단백질을 적정량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은 매끼 계란·두부·생선·육류를 번갈아가며 구성하는 것이다. 육류도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를 번갈아 먹어야 고른 영양 섭취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침은 두부 3분의 1모(160g), 점심은 생선 반토막(100g), 저녁은 손바닥 반만 한 육류(80g)를 단백질 반찬으로 먹는 것이 이상적이다.
눈이 침침하고 한쪽 눈이 잘 안 보인다며 진료실을 찾은 50대 여성 환자가 있었다. 환자는 6개월 전쯤 밤에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웠는데 번개가 치는 것처럼 눈앞에 빛이 번쩍거리는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했다. 처음 겪은 일이라 당황했지만 번쩍거림이 금세 멈췄고, 그 후에도 두 번 정도 반복되긴 했지만 별 탈이 없는 것 같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다 최근 들어 눈 앞에 커다란 커튼이 흔들리는 것처럼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밀 검사를 해 보니 망막박리(안구 벽에 붙어 있어야 할 망막이 떨어져 나온 것)가 꽤 진행된 상태였다. 떨어진 망막을 붙이는 수술을 했지만 병원을 찾은 시기가 너무 늦어 시력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환자가 겪었던 '눈앞에 빛이 번쩍거리는 증상'은 섬광증(閃光症)이다. 형광등이 갑자기 켜지거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듯한 섬광이 보인다. 섬광증은 지속되는 경우가 별로 없이 단발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박리의 증상일 수 있다.
망막박리는 원래 망막과 단단히 붙어있던 유리체(눈 안쪽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투명한 조직)의 뒤쪽 부분이 노화·염증·눈 외상·고도근시 등으로 인해 망막에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떨어진 망막을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안과 응급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망막박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만9800여 명으로, 해마다 1000여 명씩 늘고 있다. 그러나 망막박리의 증상인 섬광증은 잠깐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섬광증을 겪더라도 시력이 대부분 보존돼 있어서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방치하다가 너무 늦게 병원을 찾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일단 섬광증이 한 번이라도 나타났다면 빨리 안과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이 박리된 채로 시간이 경과할 경우 영구적인 시세포 손상이 야기되어 수술을 하더라도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망막박리는 발병 후 적어도 일주일 이내에는 수술을 해야 치료 결과가 좋다. 망막박리는 일반 의원급에서도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는 큰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운동을 하기만 하면 건강해질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연구소 아오야기 유키토시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돼 화제를 일으킨 '왜 건강한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가?'라는 책에서 "자신에게 안 맞는 운동을 하면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고, 오히려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돼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책은 최근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차라리 운동하지 마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아오야기 박사는 일본 군마현(縣)의 '나카노조'라는 마을에서 65세 이상 노인 5000명을 대상으로 10여 년간 연구해 얻은 결론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나카노조 마을에 거주하는 77세의 한 여성은 전통 온천 여관을 운영했다. 그녀는 여관 일을 하느라 오전 5시부터 밤 9시까지 총 1만보 이상 걸었다. 다들 그의 건강이 좋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골다공증을 앓고 있었고, 넘어져서 골절이 된 경험도 있었다.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아 뼈가 약한 상태인데, 기모노를 입은 채로 종종걸음을 많이 걸어서 무리가 갔던 것이다. 65세의 다른 여성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아침·저녁 산책으로 매일 8000보 이상 걸었지만, 오히려 없던 당뇨병이 생겼다고 한다. 너무 천천히 걸어서 운동 효과를 전혀 못 봤기 때문이다.
이들처럼 '운동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병에 걸리는 노인이 많다. 아오야기 박사에 따르면, 운동한다고 모두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며 '운동의 질'을 무시하면 없던 병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노인은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할까? 아오야기 박사가 추천하는 '장수(長壽) 운동법'은 다음과 같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었을 때 하던 운동을 노인이 돼서도 하면 몸에 무리가 간다. 60대 이상이 되면 3~4.9메츠(METs)의 '중(中)강도 운동'을 해야 한다. 메츠란 몸의 에너지 소비량을 나타내는 단위인데, 평소에 안정된 상태로 가만히 있을 때를 1로 보며, 활동 강도가 세질수록 숫자가 높아진다. 3~4.9메츠 운동에는 체조, 볼링, 아쿠아로빅, 골프(카트 사용), 가벼운 근력운동 등이 있다. 이런 중강도 운동은 매일 해야 좋다.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하지 않으면서, 신진대사·심폐 기능·면역력·혈액순환·지방연소율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나카노조 연구에 따르면, 운동과 함께 빠르게 걷는 것을 균형있게 병행한 노인이 가장 건강했다. 빠르게 걷기란, 1분에 120보 정도 걸을 수 있는 속도를 말한다. 운동 10분, 빠른 걸음 6000보 정도가 바람직하다. 익숙해지면 운동 시간을 10분씩, 빠르게 걷는 것은 2000보씩 늘리면 된다. 우울증, 치매, 암, 심·뇌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 대신 계단 오르내리기, 아이 돌보기, 바닥 쓸기, 대걸레질하기, 가벼운 짐 옮기기, 청소기 돌리기 같은 '중강도 활동'을 해도 마찬가지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20~30대에 적합한 운동은 야구·웨이트 트레이닝·조깅 등이다. 운동할 여건이 안 된다면 아이나 반려동물과 몸을 써서 놀아주기, 집안 대청소하기, 잔디 깎기 등을 하면 된다. 40~50대는 태극권·아쿠아로빅·탁구·골프·배드민턴이 좋고, 자전거 타기,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풀 뽑기, 묘목 심기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걷기 운동은 쉽고 부담 없이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지만, 자세가 나쁘면 몸에 문제가 생긴다. 더본병원 메디칼트레이닝센터 문훈기 센터장은 "척추·관절 통증 때문에 운동 치료를 받는 사람의 상당수는 잘못된 보행 습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걷기 운동 효과를 높이는 자세에 대해 알아본다.
▷시선=스마트폰을 보는 등 시선을 아래에 두고 걸으면 운동 효과가 안 나고, 목과 어깨 통증이 생기기 쉽다. 고개가 아래로 떨어져서 양쪽 어깨가 자연스럽게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스포츠개발원 송홍선 책임연구원은 "걸을 때 정면을 보거나, 15도 정도 위쪽을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상체=걸을 때 팔을 앞으로는 내밀지만, 뒤로는 당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팔을 뒤로 충분히 당기지 않으면 팔 앞쪽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팔을 앞뒤로 각각 15도씩 벌려야 통증이 예방되고, 몸의 균형도 잘 잡힌다. 허리는 꼿꼿하게 펴야 한다.
▷보폭=보폭을 좁게 하면 몸이 많이 움직여지지 않아 운동 효과가 적다. 운동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평상시 걸음걸이보다 보폭을 10㎝ 크게 해야 한다.
▷발=무조건 '십일자 걸음' 혹은 '일자 걸음'을 고집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걷는 목적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한다. 양쪽 발을 평행하게 두는 십일자 걸음은 하체 근육을 키우고 싶을 때, 두 발을 일직선 위에 두는 일자 걸음은 오래 걷고 싶을 때 적합하다. 팔자걸음이나 안장걸음은 고관절이 비뚤어지므로 피해야 한다. 뒤꿈치부터 내딛어야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입거나 병이 생긴 6명의 사례를 통해 왜 운동이 독(毒)이 되었는지 진단하고, 어떻게 운동하는 것이 좋은지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양윤준 교수,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이종인 교수, 서울삼성병원 재활의학과 김상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사례1=수영하다가 어깨가 찌릿
사업을 하는 김모(53)씨는 20년간 수영을 했다. 골밀도가 떨어지는 폐경기 여성에게는 수영이 더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6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한두 번 하던 수영을 서너 번 이상으로 늘렸다. 그런데 수영 중 어깨 통증이 느껴지더니 최근엔 수영을 안 할 때도 머리 위로 팔을 들면 찌릿했다. 병원에서는 "계속 수영을 하면 어깨힘줄이 파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단=골밀도가 떨어진 여성에게 수영은 큰 도움이 안된다. 게다가 노화로 어깨힘줄이 약해진 상태에서 수영을 무리하게 해 문제가 된 것이다. 골밀도가 낮은 김씨는 조깅, 빠른 걷기, 아령 운동이 좋다.
◇사례2=걷기 후 무릎 통증 악화
주부 최유정(62)씨는 4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고 난 후 일주일에 5회 이상 한 시간씩 아파트 단지를 일곱 바퀴(4.41㎞)씩 걸어서 돌았다. 운동한 지 3년 반이 됐지만, 무릎관절염이 있어 걷기를 할 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통증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안 하면 건강에 나쁘다는 생각 때문에 파스를 붙이고 계속한다.
진단=걸을 때 무릎 통증이 있다면 일단 운동을 중단하고, 무릎 주변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허벅지 근육에 뻐근함을 느낄 정도로 스쿼트를 하루에 수십회 이상해야 한다. 최씨에게는 걷기보다 아쿠아로빅, 자전거가 좋다. 걷기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면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만 해야 한다.
◇사례3=근육 키우려다 근육 찢어져
직장인 최모(34)씨는 작년부터 매일 집에서 스쿼트를 100회 이상 하고 있다. 하체 근력을 키우고 살도 빼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허벅지 뒤쪽이 심하게 당기고 아팠다. 통증이 심해져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다.
진단=스쿼트를 과도하게 해 근육이 손상된 상태다. 계단을 제대로 못 올라갈 정도라면 허벅지 뒤쪽 근육이 찢어진 '햄스트링 부상'일 수 있다. 당분간 운동을 그만두고 찜질이나 물리치료 등을 하면서 근육을 회복해야 한다. 통증이 사라지면 스쿼트 개수를 40~50개로 줄이거나, 스쿼트를 할 때 벽에 기대어 하면 좋다.
◇사례4=주말 달리기가 건강 해쳐
직장인 박모(31)씨는 6개월 전부터 주말마다 한강시민공원을 3시간씩 뛰었다. 최근 일어날 때 마다 무릎 관절이 욱신거리고, 덜그럭 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병원에서 '슬개대퇴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진단=운동 시간이 과도해 허벅지에 있는 4개의 근육의 균형이 깨지면서 슬개대퇴증후군(무릎뼈와 넙다리뼈가 잘 맞물리지 않아 생기는 통증)이 생겼다. 조깅을 그만두고 허벅지 안쪽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해야한다. 치료가 끝나면 달리기를 해도 되지만 시간을 줄여야 한다. 주말에 몰아서 운동을 하기 보다는 일주일에 3~5회 나눠하는 게 효과적이다. 주말밖에 시간이 없다면 2시간 정도만 해야 한다.
◇사례5=과도한 요가 동작, 통증 유발
직장인 한모(42)씨는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씩 요가를 했다. 요가 학원에서 알려주는 동작을 따라 하기 벅찼지만, 억지로라도 몸을 젖히고 다리를 벌리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요가를 시작한지 2주 뒤부터 허리 통증이 생겼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계속했지만, 허리 통증이 심해져 결국 요가를 그만 뒀다.
진단=42세의 나이면 몸이 유연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운동 빈도는 괜찮지만, 과도하게 허리나 어깨를 젖히는 동작을 한 것 같다. 허리 통증은 디스크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통증이 2~3일 내로 없어지면, 요가를 계속해도 되지만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를 절반 정도로 줄여야 한다.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은 요가보다는 걷기·수영을 하는 게 좋다.
◇사례6=자전거타기, 디스크 불러
심하게 마른 체형의 직장인 박모(20)씨는 한달 전, 자전거타기를 시작했다. 매일 1시간씩 자전거를 탔는데, 최근 허리 아래쪽에서 통증을 느꼈다. 다리도 아프고 저렸다. 운동을 더 하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해 자전거 타기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늘렸다. 통증은 더 심해져 병원 진단을 받았더니 허리디스크였다.
진단=박씨는 허리 근육이 약한데 한 시간 이상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허리 관절에 무리가 갔다. 자전거 타기는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하면 안 된다. 통증이 사라지면 허리 근력를 강화해야 한다.
매트 위에 누운 뒤 양쪽 다리를 굽힌 뒤 90도로 번갈아 드는 근력운동인 '데드 버그'나 팔굽혀펴기 자세에서 팔목으로 몸을 지탱하는 '플랭크' 운동을 추천한다. 근력운동은 2~3일에 한 번씩 30~40분 정도 한다.
유통업을 하는 김모(63)씨는 3년 전부터 집 근처 헬스클럽을 다녔다. 1주일에 3~5회 헬스클럽에 가서 가벼운 근육 운동과 트레드밀 걷기를 했다. 전체 운동 시간의 70% 정도(1시간)는 트레드밀 걷기에 할애했다. 1년 전 쯤 트레드밀을 걷는 도중 오른쪽 발목이 찌릿찌릿했지만 김씨는 '체중 때문에 발목이 아픈 것'이라고 가볍게 여겼다. 그런데 최근 한라산 등반 중 미끄러운 돌을 밟아 발목이 접질렸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1년 전 생겼던 발목 관절염이 낫지 않고 있다가 악화된 것이다. 김씨는 결국 발목에 쇠를 박는 수술을 했다. 김씨는 "처음 발목이 아팠을 때 운동을 중단했거나 주의를 좀 더 기울였다면 수술까지는 안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50)씨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4개월 전부터 헬스클럽에서 고정식 자전거를 탔다. 운동 효과를 빨리 보겠다는 욕심에 하루에 4시간씩 매일 자전거를 탔다. 그런데 최근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 의사는 "무릎에 무리가 가 무릎뼈가 어긋나고 염증까지 생겼다"는 진단을 내렸다.
김씨나 이씨처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했다가 오히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하정구 교수는 "무릎 통증으로 우리 병원을 찾는 20~50대 환자의 60%는 나쁜 운동방법 때문에 통증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자료에 따르면, 환자의 57%가 운동을 하다가 다쳐서 병원을 찾았다.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부상도 늘고 있다. 전문적인 운동선수에게 많은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은 4년 새(2009~2013년) 66.8%가 증가했고, 마라톤 선수에게 많은 족저근막염은 4년 새(2008~2012년) 2배 넘게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이처럼 건강 증진을 위해 하는 운동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는 이유는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강도로 운동을 하거나, 운동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한국인은 땀만 뻘뻘 흘리면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무리해서 운동 효과는 거두지 못한 채 병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연구소의 아오야기 유키토시 박사는 "65세 이상은 마라톤·수영이나 근육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과도한 활성산소로 인해 노화가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져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픽] 잘못된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 [그래픽] '한국인이 좋아하는 취미' 순위 / 운동으로 생기는 부상 증가 추이
사람마다 체력 상태와 나이가 달라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 강도(운동시간 포함)나 종목이 다르지만,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추정할 수 있는 기준은 있다.
첫째, 운동 후 어깨·팔꿈치·무릎 등 관절 통증을 체크하는 것이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운동 중이나 운동 후에 관절이 욱신거리는통증을 느낀다면 해당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며 "노화 등으로 생긴 관절 문제가 운동으로 인해 촉발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종목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JS병원 송준섭 대표원장은 "관절 통증이든 허벅지 근육이 당기는 근육통이든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과도한 운동을 한 것이므로 8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운동 후 숨이 찬 정도를 살피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는 등 심장과 폐에 부담이 된다. 그러나 곧 회복된다. 서동원 원장은 "운동 후 숨이 차거나 답답한 증상이 몇일 계속되면 심장·혈관·폐에 무리가 간 것으로 운동 강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운동은 중간 강도로 해야 효과를 누리면서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송준섭 원장은 "중(中)강도의 운동은 땀은 적당히 나고 관절에 통증이 없는 정도"라며 "운동을 할 때 옆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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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궁금해요]물놀이 후 귓속 물은 면봉 대신 드라이어로 말려야
기사입력 2014-07-14 03:00:00 기사수정 2014-07-14 03:00:00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Q.수영장에 다녀온 뒤 눈이 시리고 귀가 먹먹해요. 제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요?
―서울 중구 김경훈 씨(22·대학생)
A.여름철 해변이나 계곡,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하다 보면 눈과 귀에 물이 들어가기 쉽지요. 잘못 관리하면 눈병과 외이도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아폴로 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휴가가 끝나가는 시점마다 매년 등장하는 질병입니다. 대부분 눈이 빨개지고 눈곱이 끼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눈에 필름이 입혀진 것처럼 불편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가렵기도 하지요. 유행성 각결막염이 심해지면 눈이 시리고 일시적인 시력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막염은 전염성 질환이어서 쉽게 전파됩니다. 결막염에 걸렸던 사람과 수건이나 세면도구를 함께 사용하거나, 오염된 수영장 물이 눈에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워터파크나 수영장의 수질관리가 미흡하면 눈병 환자가 급증할 수 있죠. 평소에도 가능하면 눈에 손을 대지 않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도 조심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손가락이나 면봉으로 귓속을 무리하게 건드리면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습니다. 외이도, 즉 귓바퀴에서 고막으로 이어진 통로가 물에 계속 젖어 있으면 피지샘과 땀샘이 확장돼 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에 감염돼 외이도염을 일으킵니다. 외이도염에 걸리면 귀에서 진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등 증상이 고약합니다.
물놀이를 할 때 귀마개를 하는 것도 외이도염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귀마개가 번거롭고 신경 쓰이면 물놀이 이후에라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외이도를 세척한 뒤 드라이어의 차가운 바람으로 건조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증상이 발견됐을 때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고혈압 환자인 김모(69·분당구)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새벽 운동을 시작했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집 주변 공원을 한 시간씩 달렸다. 운동이 혈압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지난해 11월 말 여느 때처럼 새벽 운동을 나갔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낮은 기온 탓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 뇌 혈관이 터진 게 원인이었다. 김씨는 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2주 뒤 사망했다.
'혈압을 높이는 주범'을 말하라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것이 나트륨 섭취, 흡연, 스트레스다. 하지만 낮은 기온(氣溫)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혈압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해억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낮은 기온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새벽운동을 하다가, 가을·겨울철 무리한 산행을 하다 급사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낮은 기온으로 인한 혈압 상승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낮은 기온은 혈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기온이 1도만 떨어져도 수축기혈압(심장이 수축했을 때 혈압)이 1.3㎜Hg, 이완기혈압(심장이 이완했을 때 혈압)이 0.6㎜Hg 올라간다. 서울의료원 순환기내과 원경헌 과장은 "고혈압 환자는 물론 평소 120㎜Hg 미만의 정상 혈압을 유지하던 사람도 낮은 기온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압이 200㎜Hg 이상으로 급증, 생명을 위협하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혈압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수는 여름철인 6~8월(1만2499명)보다 날이 추워지는 9~11월(1만3829명), 12~2월(1만5557명)에 각각 10%, 24% 더 많았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압이 높아지고, 심뇌혈관질환까지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원경헌 과장은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10도 이상 차이 나는 바깥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혈관이 갑자기 수축한다"며 "결국 혈관 속 통로가 좁아져 혈압이 급격히 오른다"고 말했다. 혈압이 갑자기 오르면 약했던 혈관이 터져 뇌출혈 등이 생긴다. 혈관 내피가 찢어져 그 안에 뭉쳐있던 찌꺼기(피떡)가 혈액으로 흘러나올 수도 있는데, 이것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 심장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된다.
낮은 기온에 대비해 혈압 관리만 잘해도 가을과 겨울철 중장년·노인층의 사망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는 "몸이 갑작스럽게 차가운 외부 공기에 노출되지 않게 하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등 혈압을 낮추는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적정 체온과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기온에 따라 혈압이 더욱 민감하게 변화하는 고위험군(群)은 체온 관리에 힘써야 한다. 고위험군은 어떤 사람들인지, 추운 날 혈압의 갑작스러운 상승을 막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기온 변화에 민감한 고위험군 있어
고혈압 환자와 65세 이상 노인은 기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혈압이 쉽게 높아질 수 있다. 서울의료원 순환기내과 원경헌 과장은 "노인은 젊은층에 비해 오랜 기간 혈액 속 찌꺼기가 혈관에 축적돼 대부분 혈관벽이 두껍고 딱딱한 상태"라며 "추운 날씨 탓에 혈관이 조금만 수축해도 혈관 내 통로가 급격히 좁아져 혈압이 잘 높아진다"고 말했다.
원 과장은 "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혈관의 민감도가 2~3배 높은 상태여서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 혈관이 잘 수축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 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콩팥병이 있으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 몸속 수분이 혈액으로 이동한다. 여기에 소변 배출까지 원활하지 못하면서 혈액량이 증가해 혈압이 높게 유지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조진만 교수는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위험군으로 보면 된다"며 "모두 혈관에 노폐물이 많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기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혈압이 쉽게 오른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 예방하는 법
▷모자 쓰고 면(綿) 내복 착용하기=야외 활동 시에는 모자를 써서 머리를 따뜻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는 "몸에서 열이 가장 잘 빠져나가는 부위가 머리"라며 "모자에 목도리까지 착용하면 체온을 2도 이상 올려 혈압 상승 위험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면 소재의 내복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옷을 따뜻하게 입으면 간혹 더워서 땀이 날 수 있는데, 이때 면으로 된 내복이 땀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땀이 그대로 증발하면 체온을 낮춰 혈압이 올라간다.
▷하체 위주로 꾸준한 운동하기=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움직이는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혈액이 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며 열을 전달, 체온이 올라가며 혈압이 떨어진다. 조진만 교수는 "운동을 하면 혈관 내피세포에서 생기는 산화질소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기도 한다"고 말했다. 운동은 일주일에 5회, 하루 30분 이상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박 교수는 "특히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등 하체 근육 위주의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우리 몸 근육의 70%가 하체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 이전 야외 운동 피하기=기상 직후에는 뇌가 몸을 잠에서 깨우기 위해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혈압을 높인다. 새벽은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때인데다, 매일 아침 혈압약을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들의 약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때이기도 하다. 박진주 교수는 "혈압약의 효과가 24시간 지속되지는 않는다"며 "아침에 약을 먹는 사람들은 약을 먹기 직전인 새벽 때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므로 9시 이전 야외 운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40도 이하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기=날이 추울수록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해 체온이 높아진 상태에서 갑자기 욕실 밖으로 나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원경헌 과장은 "고혈압 환자와 노인들은 40도 이상의 물로 목욕을 하지 않는 게 좋다"며 "40도 이상의 물로 목욕을 했을 때는 마칠 때 미지근한 물로 체온을 조금 내린 뒤 밖으로 나오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혈압약 거르지 않기=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약을 거르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박진주 교수는 "다른 생활 수칙을 지켜도 혈압약을 안 먹으면 혈압이 언제든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에 혈압 측정해야
고혈압 환자나 65세 이상 노인은 매일 아침 한 번 반드시 혈압을 재야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실제 고혈압 환자들 중 일주일에 5회 이상 혈압을 측정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며 “겨울에는 혈압 변동성이 커서 귀찮더라도 매일 혈압을 재야 한다”고 말했다. 혈압이 2~3일 이상 정상 수치를 초과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혈압은 잠에서 깨고 한 시간이 지난 후, 식전에 재야 한다. 팔을 심장 높이에 위치시켜 재는 게 가장 정확하다. 이 교수는 “신체 말단 부위로 갈수록 혈관이 얇고 잔뼈가 많아 혈압 측정이 잘 안된다”며 “손가락이나 손목이 아닌 팔꿈치 위쪽에 패드를 감싸 측정하는 기기를 사용해야 혈압을 정확하게 잴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 환자 목표 혈압(치료를 통해 조절하고자 하는 혈압) 설정 논란 "150으로 상향 권고" VS. "140 미만 돼야"
김련옥
발행일 : 2015.11.11 / 건강 D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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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 사이에서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혈압을 '140/90㎜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게 좋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는데,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과 고혈압합동위원회가 "당뇨병이나 신장질환이 없는 60세 이상 노인은 목표 혈압을 '150/90㎜Hg 미만'으로 조절하라"는 새 진료 지침(8차 지침)을 발표한 뒤 논란이 시작됐다.
◇"140/90㎜Hg 미만으로 조절"
지난해 나온 진료 지침에서 목표 혈압을 140/90㎜Hg 미만에서 150/90㎜Hg 미만으로 조정한 근거는 "80세 이상의 고령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약물 등으로 혈압을 140/90㎜Hg 미만으로 떨어뜨렸을 때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연구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 의료계는 물론 미국 의료계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즉 고혈압 환자의 나이와 상관없이 혈압을 140/90㎜Hg 미만으로 조절하면 된다는 것이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 권고하는 목표 혈압도 140/90㎜Hg 미만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철호 교수는 "미국에서 나온 새 고혈압 진료 지침은 통계학적으로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연구만을 뽑아서 만든 지침"이라며 "이전의 지침과 달리 다양한 연구 결과를 참고하지 않고 직접 환자를 보는 의료진의 의견도 반영하지 않아 미국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지금까지 이뤄진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혈압이 높아질수록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도 비례해서 커졌다"며 "목표 혈압이 140/90㎜Hg 미만으로 조절이 잘 되고, 기운 빠짐·어지럼증 같은 혈압이 낮아 생기는 증상이 없다면 목표 혈압을 굳이 150/90㎜Hg로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혈압이라고 알려진 '120/80㎜Hg 미만'도 정상, 비정상의 의미가 아니라 건강에 최적인 혈압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한성우 교수는 "120/80㎜Hg 미만은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낮은 이상적인 혈압"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나이 든 사람 중 혈압약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혈압이 120/80㎜Hg 미만으로 나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본인의 혈압이 140/90㎜Hg 미만인 경우, 정상 혈압이라고 생각해도 된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가 저혈압으로 쓰러진다고?" 뭔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저혈압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인원이 2만5160명으로, 2010년 1만5958명에서 4년 새 57% 증가했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는데, 2010년 4632명에서 지난해 8324명으로 79%나 증가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고혈압 약이 혈압을 필요 이상으로 떨어뜨려 저혈압이 생긴다"며 "이 외에도 전립선비대증 약, 우울증 약도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저혈압이 위험한 것은 두통, 현기증과 함께 실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윤영원 교수는 "노인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혈압으로 쓰러지면 골절 등의 위험이 있다"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65세 이상에서 허벅지 뼈와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에 골절이 생긴 경우 1년 내 사망률이 14~3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 약, 필요 이상으로 복용하는 게 문제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은 고혈압 환자다. 50세 이상 남성 고혈압 환자 중 30% 정도는 고혈압 약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약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져 저혈압 상태가 된다. 윤 교수는 "병원에서 혈압을 잴 때 환자의 심리 상태에 따라 혈압이 평소보다 급격하게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기준으로 고혈압 약을 처방하면 환자가 필요 이상으로 혈압 약을 복용하므로 저혈압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가 들면 혈관 탄력이 떨어져 혈압 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적정 분량을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는 "남성은 음주·흡연 등으로 혈압 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의 혈압 약을 처방받아 혈압 변동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 번에 장기간 복용할 약을 처방받는 것도 문제다. 보통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6개월 이상 복용할 약을 처방하는데, 신체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이전에 처방받은 고혈압 약을 계속 복용하면 혈압이 정상 수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우울증 약도 원인
50대 남성이 많이 먹는 전립선비대증 약, 이뇨제, 삼환계 항우울제도 저혈압을 유발한다. 이들 약물은 모두 혈압을 떨어뜨리는 특징이 있다. 근육은 혈관을 눌러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전립선비대증 약을 먹으면 방광 근육이 이완돼 혈압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저혈압 위험이 커진다. 이뇨제는 소변이나 땀으로 체내 수분을 배출하도록 하는데, 수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가면 혈액량이 줄어 혈압이 떨어진다.
공황장애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삼환계 항우울제도 저혈압의 원인일 수 있다. 삼환계 우울제로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지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된다. 좁아진 혈관 탓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갑자기 실신하는 등 저혈압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약 임의로 줄이지 말아야
약물 복용 중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옆으로 돌아 눕거나, 베개 등을 이용해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고 천장을 향해 누워있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1~2개월 반복되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현아 교수는 "약에 의한 저혈압은 원인 약물을 찾아 복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해야 한다"며 "다만 환자가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끊으면 기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약 등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평소 누운 자리에서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앉은 자세를 취했다가 일어서는 것이 좋다. 바닥에서 천천히 의자로 올라와 앉은 뒤 일어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윤영원 교수는 "특히 여름에는 땀 배출이 많아 저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며 "의사와 상담을 통해 계절에 따라 약물 복용량을 다르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40·서울 용산구)씨는 지난달 초 코감기에 걸렸다. 1주일 정도 지난 뒤 다른 증세는 다 나았는데, 기침은 멈추지 않았다. 다른 때보다 피로감도 심했다. 몸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는 "감기 후유증으로 후비루증후군이 왔고, 감기 때문에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피로감도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는 감기에도 후유증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비교적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지는 감기에도 후유증이 있다. 감기를 앓은 뒤 전에 없던 신체 증상이 생겼다면 감기로 인해 생긴 후유증일 수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감기 환자의 20~ 30%가 다양한 감기 후유증을 앓는다"며 "가벼운 병이라고 소홀히 관리하면 안 되고, 감기에 걸렸을 때부터 증상 관리를 잘 해야 후유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세균 탓, 염증질환 생겨
감기에 걸리면 염증질환이 잘 생긴다. 유병욱 교수는 "감기 바이러스가 이관(耳管)을 통해 귀로 들어가면 중이염, 혈관을 타고 돌다가 미세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면 혈관염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질환은 주로 어린 아이에게서 잘 나타난다. 중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감기 후 귀에서 진물이 나거나 귀가 아프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혈관염 증상은 주로 하체의 피부 발진으로 나타난다. 수 주 안에 낫지만, 가려움증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비교적 심각한 염증질환이 올 수도 있다. 감기 때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기도에 머물던 연쇄구균이 혈액을 통해 퍼지면 심장판막증, 관절염, 사구체신염, 폐렴 등으로 이어진다. 열이 나거나, 다리가 붓거나, 소변이 진한 갈색으로 나오거나, 관절통이 생긴다. 심하면 사망할 수 있으므로, 항생제·스테로이드제 등을 써서 염증이 퍼지기 전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감기 때 콧물 많아져 만성 기침
감기 후 지속되는 기침도 대표적인 감기 후유증이다. 감기가 다 나은 후에도 기침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콧물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공격 탓에 코 점막이 약해지면 콧물이 과다 생성되고, 그 콧물이 후두(목구멍의 입구)점막을 자극해 기침이 유발된다. 유병욱 교수는 "감기 후에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증후군, 축농증 등이 가장 흔하게 생긴다"며 "이런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기침 때문에 점막이 점점 더 약해져 기침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감기를 앓고 난 후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원인을 파악하고, 항생제·스테로이드제 등을 써서 빨리 병을 고쳐야 한다.
◇이유 없는 피로감도 감기 후유증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한 달 정도 감기가 지속되는 것도 감기 후유증의 하나다. 이는 면역력이 떨어진 게 원인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감기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와 있는 1~2주 동안 면역세포는 힘을 많이 쓴다. 이로 인해 감기가 다 나은 후에도 1주일 정도는 몸속 에너지가 부족해 피로감을 잘 느낀다. 그 사이에 새로운 감기 바이러스가 침입해 또다시 감기에 걸리기도 한다. 감기가 안 낫는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은 새로운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이럴 때는 면역세포가 힘을 낼 수 있도록 충분히 숙면하고, 비타민B·C를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감기 바이러스
주로 리노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 등이 감기 바이러스로 꼽힌다. 코·입·목 등 호흡기 점막에서 활동하면서 콧물·인후통·기침 등을 유발한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1주일 정도 지나면 바이러스가 저절로 사라지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수분·영양분 섭취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날이 추워지면 항문이 가렵고 쓰린 치질 환자가 늘어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4년 자료를 분석했더니, 겨울(12~2월)에 치질로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8만5141명으로 사계절 중 가장 많았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정은 과장은 "기온이 떨어지면 항문 주위 혈액순환이 더뎌져 혈액이 잘 뭉치고, 변비가 늘어 항문에 자꾸 힘을 주기 때문"이라며 "가을에 미리 증상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치핵, 단계별로 치료법 달라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데, 이중 80%가 치핵(痔核)이다.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 내 혈액이 뭉치면서 혹 같은 덩어리가 생기는 것이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네 단계〈그래픽〉로 나뉘는데, 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1단계=치핵이 항문 안에만 있다. 변을 볼 때 치핵이 변에 긁혀 출혈이 생긴다. 지속적인 자극이 없으면 대부분 2~3일 내 사라진다. 물이나 야채·과일을 많이 먹어 변을 부드럽게 하는 게 중요하다. 치료가 필요 없다.
▷2단계=대변을 볼 때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오지만 저절로 다시 들어간다. 변이 나올 때 항문에 이물질이 끼어있는 느낌이 든다.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지만 불편함을 없애고 싶으면 약물을 주사해 치핵을 딱딱하게 하면 된다. 치핵이 딱딱해지면 항문 밖으로 잘 밀려나오지 않는다. 밴드로 치핵을 묶어 스스로 괴사돼 없어지게 하는 법도 있다.
▷3단계=대변을 볼 때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오고 손으로 집어 넣어야 들어간다. 이때부터 약물로 효과를 볼 수 없어 수술이 필요하다. 그대로 두면 밖으로 나온 치핵이 점차 두꺼워지고 변을 볼 때 피가 자주 나 불편하다. 치핵을 떼는 수술을 하면 된다.
▷4단계=평소에도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와있고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다. 치핵 속 피떡(혈액이 뭉친 것)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염증이 생겨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을 해 잘라내지 않으면 염증이 심해져 출혈은 물론, 감염 우려도 커진다.
◇5분 내 대변 못 보면 일어나야
치질을 예방하려면 배변을 5분 내 해결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석환 교수는 "치질은 대부분 변을 보려고 오래 힘을 주는 과정 중 항문 주변에 혈액이 몰리면서 생긴다"며 "5분 안에 변이 안 나오면 화장실에서 일단 나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변이 잘 안 나오는 근본 원인인 변비 예방을 위해 야채·과일을 자주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는 '좌욕'도 효과적이다. 좌욕으로 치핵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항문 주변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증상이 다음 단계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좌욕은 항문에 낀 찌꺼기를 제거하기도 해 변을 본 후에 2~3분 정도 실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