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식' 명소로 꼽히는 서울 효자동 청와대 사랑채에서 치를 수 있는 예식 횟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여성가족부는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2월 한 달간 올해 청와대 사랑채 작은 결혼식 신청을 받는다"면서 "그동안 연 12일(24회) 운영한 예식 횟수를 올해 32일(64회)로 대폭 확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첫째·셋째 주 토·일요일마다 하루 2회씩 청와대 사랑채에서 식을 치를 수 있다
청와대 사랑채는 정부가 고비용 혼례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결혼 장소로 개방해왔다. 공공시설 예식장 가운데 '으뜸 명소'로 꼽힌 15곳 중 하나다. 여가부에 따르면 그동안 총 75쌍이 청와대 사랑채에서 작은 결혼식을 치렀으며, 이용객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여가부는 작은 결혼식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하객은 양가 합쳐 100명 내외 ▲결혼 비용은 예비부부 힘으로 마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신청을 원하는 예비부부는 신청 동기, 결혼 비용, 결혼 희망일, 준비 과정 등을 A4용지 1장 내외 분량으로 작성해 여가부 기관 이메일(smallwedding@korea.kr)로 보내면 된다.
전남 곡성군 곡성읍 곡성역과 바로 붙은 장미공원. 요즘 이 공원은 인산인해(人山人海)다. 1만2000평이 넘는 공원에는 1004종의 장미가 향(香)을 내뿜으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지난 해 영화 곡성(哭聲)으로 곡성의 존재를 알리더니, 장미축제에 이르러서는 곡성 곳곳이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지난 19일 개장한 올 장미축제 역시 대박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지난해부터 곡성이 널리 알려져, 올초부터 관광객들이 줄지어오고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 가족 이웃과 함께 장미향 가득한 이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미축제는 올해로 7번째. 오는 26일 '미스코리아 광주전남 선발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가수 심신, 서울패밀리가 공연한다.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은 잔디광장. 이곳은 연인들을 위한 장소로 '예쁘고 작은 결혼식장'이 마련돼 있다. 잔디밭에서는 작은 결혼식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27일에는 탤런트 이덕화, 최수종씨가 팬들에게 사인을 선사할 예정.
장미공원에 있는 옛 곡성역에서 섬진강변 철길을 따라 오가는 기차마을 여행은 이젠 곡성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되었다. 섬진강변으로 찻길, 자건거길, 기찻길이 겹겹이다. 섬진강변 국도 17호선과 전라선 철로가 어우러져 풍광(風光)이 빼어나다. 강변철로 17.9㎞를 따라 증기기관차나 레일바이크를 탄다.
철로를 따라 가다 기차에서 내리는 곳이 가정역. 이곳에서 출렁다리를 건너면 섬진강 강바람이 온몸을 휩싼다. 다리에 서 있으면, 떨어질 것 같은 그 아래에는 강물이 쉼없이 흐른다. 강을 건너면 가정마을. 강변 넓은 곳에는 야영장 텐트들이 줄지어 있다. 청소년수련원을 만들어 놓았다. 밤에는 천문대 만원경으로 별자리를 볼 수 있다. 한 여름 출렁다리 아래와 윗쪽에선 젊은이들이 래프팅을 즐긴다. 압록에서 섬진강본류와 합해지는 (죽곡면) 보성강에서 카누를 즐길 수 있다. 곡성읍 신기리 청계동 계곡은 한 여름 가족들이 물놀이 하기에 적격. 참게탕과 은어구이, 흑돼지숯불구이, 능이버섯 닭곰탕, 토란탕이 유명하다.
한쪽 벽 유리로 된 청와대사랑채, 풍경 감상하며 예식 올릴 수 있고 서울시민청은 예비 부부 교육도
청와대사랑채와 서울시민청, 전남 농업박물관 혼례청 등 공공시설 예식장 15곳이 작은 결혼식을 올리기 좋은 장소로 선정됐다.
여성가족부는 전국의 공공시설 예식장 220곳 가운데 ▲이용자 편의성 ▲인기도 ▲이용 실적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해 예비부부들이 이용하기 좋은 '대한민국 작은 결혼식 으뜸 명소 15곳'을 선정해 28일 발표했다. 기존에도 전국의 여러 공공시설이 예비부부들에게 결혼식 장소를 빌려주고 있었지만, 이번엔 여가부가 나서서 우수한 시설을 갖춘 공공시설 예식장을 추천받아 선정한 것이다.
작은 결혼식 으뜸 명소 중 하나인 청와대사랑채에서는 "결혼식장 한쪽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예식을 올릴 수 있다"고 여가부는 밝혔다. 서울시민청은 하루에 한 차례만 예식이 열려 여유롭게 이용이 가능하고, 예비부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혜택도 갖췄다. 전남 농업박물관 혼례청, 인천 월미공원 양진당에서는 전통 혼례가 가능하다. 부산에서는 지난 3월 신축해 최신식 시설을 갖춘 서구청 웨딩홀이, 경기도에서는 숲속에서 야외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국립아세안자연휴양림이 뽑혔다.
이 외에도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울산 중구컨벤션, 강원 정선군 여성회관, 경기 굿모닝하우스, 경남 도민의 집, 대구교육연수원 연리지홀, 광주 주말결혼식장, 충북 영동군 여 성회관, 전북 안성면 주민자치센터 등이 으뜸 작은 결혼식장으로 뽑혔다.
여가부는 "작은 결혼식 비용은 평균 240만원으로 일반 결혼식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올 들어 신혼부부 1000여 쌍이 공공 기관에서 아름다운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작은결혼정보센터 홈페이지(www.smallwedding.or.kr)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2016 작은 결혼 페스티벌'이 열린다. 예비부부들이 시민청 결혼 준비부터 예식까지의 전 과정을 알아보고, 서울 시내 공공기관 예식장 정보를 얻을 기회다. 부케·꽃반지·청첩장 등 결혼 소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작은 결혼을 위한 재무 상담 등을 할 수도 있다.
29일 오전 11시부터 시민청 태평홀에선 작은 결혼식을 올린 부부, 예비부부, 작은 결혼식 협력업체 대표 등 시민 100명이 작은 결혼식 문화 정착을 위한 토론을 한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는 4인조 보컬그룹 노을, 기타리스트, 어쿠스틱 밴드 등이 꾸미는 '웨딩콘서트'가 열린다. 30일 정오엔 작은 결혼식 시연이 펼쳐진다.
시는 다음 달 1일부터 13일까지 시민청 홈페이지(seoulcitizenshall.kr)를 통해 내년 상반기 시민청 결혼식 추가 접수를 한다. 시민청은 매주 일요일과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결혼식(1일 1예식 원칙, 하객 70~100명)을 위해 개방된다. 이용료는 6만6000원. 시는 양재 시민의 숲, 여의도 한강공원 등 총 16곳을 작은 결혼식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 378쌍의 작은 결혼식 부부가 탄생했다.
서울 40곳… 예비 부부에 인기 비용 일반 결혼식의 3분의 1 수준… 드레스-사진촬영은 연계 서비스 전통혼례-웨딩궁전 색다른 경험도
스승의 날이었던 5월 15일 서울시청 지하 2층 시민청 태평홀에서 이색 결혼식이 열렸다. 결혼식장 곳곳에 흩어져 있던 배우 10여 명이 뮤지컬 모차르트의 넘버(노래)로 유명한 ‘사랑하면 알 수 있어’를 부르며 한자리에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뇌병변 장애를 극복하고 이날 결혼에 골인한 김남제 씨(33)와 김빛나 씨(31·여)의 연애 스토리를 공연으로 풀어낸 것. 김빛나 씨는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결혼식이라 너무 좋았다”며 “특별한 이벤트는 물론이고 결혼식 준비 과정도 합리적으로 진행돼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김 씨 부부가 결혼식에 쓴 돈은 각종 부대행사 진행 비용 등을 합쳐 약 700만 원. 보통 결혼식 평균 비용이 2000만∼3000만 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안팎에 불과하다. 특히 시민청 결혼식장은 ‘1일 1회’가 원칙이라 김 씨 부부는 여유롭게 하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씨는 “결혼 8개월 전부터 협력업체와 함께 결혼식 콘티부터 진행까지 준비했다”며 “공공예식장이라고 서비스 수준이 낮을 것이라 오해했지만 오히려 일반예식장보다 나았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예식장이 젊은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청 시민청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남산골 한옥마을, 한강공원 등 시가 운영하는 공공예식장은 18개다. 시민청에서는 4년간 140쌍이 넘는 커플이 결혼식을 치렀다. 25개 자치구 역시 구민회관이나 구청 등을 예비부부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만 이런 공공예식장이 40곳이 넘는다.
공공예식장 선택의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서초구 서울연구원과 마포구 월드컵공원, 한강시민공원 결혼식장은 대관료가 무료다. 나머지도 대부분 15만∼30만 원대다. 웨딩드레스 대여나 사진 촬영 등 협력업체 연계 서비스도 함께 제공돼 체감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11월 공공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른 김도연 씨(27·여)는 “경제적 이유로 결혼 자체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공예식장에서 진행하니까 주택이나 혼수 마련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붕어빵’ 결혼식을 탈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강 서래섬 예식장은 웨딩궁전 등 특별한 식장으로 꾸며져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전통혼례 방식으로 결혼식이 열린다.
김명주 서울시 가족담당관은 “공공예식장은 대부분 교통이 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비용 외에도 얻게 되는 혜택이 많다”며 “부부와 혼주 하객 모두가 만족하는 결혼식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신년이 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설날을 맞이하며 건강 관리 계획을 다시 세운 사람이 많다. 다이어트, 금연, 금주 등 목표가 다양한데 규칙적인 '건강검진'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건강검진을 거르지 않아야 질환을 초기에 발견, 완치율이 높아진다. 2017년부터 달라지는 건강검진 제도를 확인하고, 새해 건강 관리 계획을 꼼꼼히 세워보자.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대상자 만 40세·66세, C형 간염 검진 받을 수 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7년 한 해 동안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대상에 해당하는 만 40세와 만 60세에게 C형 간염 검진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지난해 생긴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의 일환이다. 지난해 서울 다나의원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의 의료기관에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C형 간염 감염 사태가 벌여졌다.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고,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기관 포털 사이트(sis.nhis.or.kr)에서 자신이 검진 대상자인지 아닌지 조회해볼 수 있다.
하지만 시범 사업 건강진단 대상자가 아니어도 C형 간염 검사를 한 번쯤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만성 C형 간염의 30%는 20년 이내에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악화된다. C형 간염은 치료받으면 대부분 증상이 회복된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C형 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만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면 치료가 어렵지만, 초기 증상이 경미해 스스로 감염을 의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에 주로 쓰이던 C형 간염 치료제인 페그인터페론은 완치율이 60% 정도였으나, 최근 출시된 치료제들은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완치율 100%의 C형 간염 치료제가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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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율 낮은 폐암, 시범 검진 사업 실시하고 금연 교육도 진행
보건복지부는 2017년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의 일환으로 폐암 시범 검진 사업을 실시한다. 이번 사업은 30갑년(30년 동안 하루에 한 갑을 흡연)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55~75세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때문에 폐암 환자 대부분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암을 발견한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올해부터 시행하는 폐암 검진 시범사업은 8개 지역 암센터를 기반으로 8000명에게 저선량 CT를 통한 검진을 실시한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검진 결과 통보를 할 때 금연 교육을 병행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는 폐암검진을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하고, 2019년 이후부터는 5대암 검진에 폐암 검진을 더해 6대암 검진 실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료 건강검진 토요일 확대 실시, 결과 모바일로 받을 수 있어
보건복지부는 일요일, 국경일, 선거일 등 공휴일 건강검진 검진료에 가산율 30% 적용하던 기존 정책을 올해부터 토요일까지 확대 적용한다. 이로 인해 토요일에도 건강검진 실시하는 병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검진 결과를 우편뿐 아니라 이메일과 모바일로도 통보받을 수 있게 됐다.